4월 30, 2024

“나는 절대 안된다 생각했다..” 무려 25년 동안 무명 생활 버티다 영화 ‘기생충’하나로 대박이 나버린 연예인

배우 중에는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배우도 있지만 오랜 무명기간을 거치거나 힘든 시기를 버티지 못하고 중간에 다른 일을 찾아 떠나는 배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보석은 언젠가 발견 되듯이 판매왕이 된 경험으로 영화에 다시 캐스팅되어 지금은 많은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한번 포기했었던 배우의 길

배우 장혜진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1기 출신으로 장동건, 이선균 등의 내로라 하는 동기들과는 달리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동기들은 이미 드라마에 주연급 자리를 차지하며 승승장구 할때 그녀는 단역 조차 맡기 힘들었죠. 지속되는 무명 생활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박하사탕>에 지원했지만, 여기서도 탈락하며 결국 배우의 꿈을 포기하게 됩니다.

배우의 꿈을 포기하게 된건 ‘마음의 가난’ 때문이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달라질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의 가난함’은 연기하는 행복감을 빼앗아 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향 부산에 내려 온 그녀는 학원에서 애들을 가르치거나 백화점과 마트에서 판매직 일을 하는 등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일들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마트에서는 화장지 판매를 담당하게 되었는데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화장지 판매 전국 실적 1위를 달성했다고 하네요.

연기를 그만두고 이렇게 마트 판매원으로 평범한 생활을 하는 사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며 배우 생활과는 멀어져 버립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 속에 항상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곧 그 꿈을 실현시킬 기회가 찾아옵니다.

“밑져야 본전..” 판매왕의 다짐

우연히 주변 지인을 통해 자신을 떨어뜨린 이창동 감독의 신작 오디션 제안을 받게 되는데요. 그 작품은 다름아닌 <밀양> 입니다. ‘밀양’은 2007년 칸 영화제 장편 경쟁부문에 초청받은 수작으로 전도연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더욱 화제가 된 영화였죠.

오디션에 임하기 전 그녀는 이제는 본업인 마트 판매왕까지 하며 잘 살고 있으니 떨어져도 잃을게 없다는 생각이었다네요.
편한 마음으로 오디션에 임했고, 심사를 보던 이창동 감독의 한마디가 그녀의 인생을 다시 바꿔 놓았습니다. ‘너의 삶이 너의 연기가 될 건데, 감정이 충만해졌다. 이젠 연기 해도 되겠다’ 이렇게 밀양에 캐스팅이 된 그녀는 “연기하면서 행복하다는 걸 ‘밀양’으로 깨달았다”고 털어놓으며 ‘마음의 가난’은 결국 배우를 하는데 자양분이 됐다고 고백했습니다.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하고도 10년간은 쉽지 않은 단역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촬영장에 젖먹이 아이를 데려가도 된다고 허락하는 현장만 갔야만 했다며 어려웠지만 스스로 즐거워서 연기를 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무려 10년 동안 버티니까 결국 됐어요..”

10년 동안 단역 기회만 오다가 ‘기생충’으로 드디어 행운의 기회가 터졌습니다. 이창동 감독은 장혜진의 연기에는 삶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온다고 말했는데요.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봉준호 감독 역시 그녀의 삶이 녹아든 생활 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기생충으로 상당한 인지도를 쌓은 그녀는 이후 ‘사랑의 불시착’ ‘옷소매 붉은 끝동’ 등 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지금은 많은 작품에서 찾는 배우가 되었습니다. 한 언론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사람에게 기회는 공평하게 오지만 그 시기는 다 다른 것 같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저는 스스로가 아닌, 주변에서 만들어준 기회 덕을 많이 봤기에 감사함이 크다.“ 며 성공을 이끌어준 지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공연 연습이 있는 날이면 언제나 분장실이나 객석에 있어야 했던 어린 첫째 딸은 이제 그녀의 1호팬이라고 하는데요
장혜진은 ” ‘엄마 장혜진보다 배우 장혜진으로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딸의 말에 뭉클했다“며 “다시 연기하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 말하며 미소를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