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 2024

“이미 때늦은 이별인데..미련은..” 나훈아, 마지막 콘서트서 감사한 마음 전하며 남긴 말에 모두가 눈물을..

나훈아는

1966년 ‘천리길’로 데뷔한 뒤 ‘고향역’, ‘ 영영’, ‘무시로’, ‘갈무리’, ‘잡초’ 등 무수히 많은 히 트곡을 만들어내며 ‘트롯 황제’라는 수식어를 얻 었다. 2006년 진행한 공연을 끝으로 긴 시간 활동을 중 단한 나훈아는 공백기를 보내던 와중에 조직폭력 배에 의해 신체중요부위가 훼손됐다는 괴소문에 시달렸다.

이에 나훈아는 2008년 기자회견을 열어 직접 해 명에 나선 뒤 다시 칩거 생활을 했다. 나훈아는 2017년 새 앨범 ‘드림 어게인'(Dream Again)을 내며 다시 가요계로 복귀했고,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였던 2020년 9월 KBS와 손잡고 진행 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를 통해 여전한 저력과 스타성을 과시했다. 그 이 후로도 나훈아는 매년 콘서트를 전개하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왔고 음반 활동도 꾸준히 펼쳤다.

이 가운데 나훈아는 지난 2월 이번 전국투어가 자 신의 마지막 콘서트가 될 것이라고 예고해 이목 을 집중시켰다. 나훈아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편지글을 통해 ” 한발 또 한발 걸어온 길이 반백 년을 훌쩍 넘어 오늘까지 왔다”면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것 이 이렇게 용기가 필요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수칠 때 떠나라’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며 ” 세월의 숫자만큼이나 가슴에 쌓인 많은 이야기를 다 할 수 없기에 (콘서트명인) ‘고마웠습니다!’라는 마지막 인사말에 저의 진심과 사랑, 그리고 감사 함을 모두 담았다”고 했다. 나훈아는 편지글 말미에 “마지막 콘서트를 준비 하면서”라는 글을 덧붙였다. 다만 콘서트 활동만 그만두는 것인지, 가요계를 아예 떠나는 것인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샀다.

이 가운데 막이 오른 전국투어 첫 공연 장소인 송 도컨벤시아 앞은 나훈아를 보기 위한 인파로 붐 볐다. 앞서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고, 온라인상에서는 웃돈을 붙여 파는 암표가 기승을 부렸다. 팬들은 공연 현수막 앞에서 사진을 찍고, 현장 판매되는 음반을 구매하며 들뜬 모습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이어 그는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도 본 적이 있는데 20여곡을 논스톱 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며 ‘신의 경지’에 있다는 생 각도 했다” 면서 “그런 분이 은퇴를 선언하셔서 섭섭하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고 했다. 은퇴 선언을 번복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경기 분당에 거주한다는 70대 김씨는 현장을 찾은 팬들은 “나훈아가 노래하는 모습을 더 오래 보고 싶은데 은퇴한다니 너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에 거주한다는 70대 여성 팬 배임순 씨는 “오 는 길에 나훈아 노래를 듣는데 눈물이 나더라. 은 퇴를 한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 했다. 그는 이어 “나훈아는 남진과 함께 우리 시대 의 최고 인기 가수였다”며 “노래를 참 잘 부르는 가수가 떠난다고 하니 아 쉽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왔다는 40대 남성 팬 우모 씨는 “트롯 열풍이 분 이후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들어봤는 데 나훈아 선생님만한 가수가 없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콘서트도 본 적이 있는데 20여곡을 논스톱 으로 부르는 모습을 보며 ‘신의 경지’에 있다는 생각도 했다” 면서 “그런 분 이 은퇴를 선언하셔서 섭섭하다. 마지막이 될수 도 있을 것 같아 어렵게 티켓을 구했다”고 했다.

은퇴 선언을 번복하길 바란다는 의견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다. 경기 분당에 거주한다는 70대 김 연숙 씨는 “작사, 작곡까지 가능한 예술가인 만큼, 능력과 체력이 뒷받침된다면 훗날 은퇴를 번복하 고 활동을 재개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 다”고 말했다.

나훈아의

은퇴 의지는 확고했다. 이날 나훈아는” 인천 공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렇기에 무대에서 죽는 한이 있어도 오늘 공연 을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고향역’, ‘체인지’, ‘홍시’, ‘영영’, ‘테스형!’, ‘마 이웨이’ 등으로 무대를 꾸민 그는 관객과의 소통 시간에 “제가 그만두는 게 섭섭하냐”고 물었다. 객 석에서 “네!”라는 답이 나오자 그는 “그래서 그만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은퇴 의사를 분명히 밝힌 나훈아는 “‘가도 괜찮다’, ‘그래 가거라’ 하면서 여러분이 서운해하 지 않으면 제 모습이 얼마나 슬프겠나”라고 말을 보탰다. 건강 문제 때문에 가수 활동을 그만두는 것은 아 니라고 했다. 나훈아는 “유튜브를 보니 어떤 점쟁 이는 제가 내년에 죽는다고 하고, 또 다른 점쟁이 는 내가 아픈게 보인다고 하던데, 전부 믿지 말라 “고 말했다. 이어 나훈아는 “올해 2월에 피 검사를 포함해 25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 있는 수치가 없어서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랐을 정도”라고 부 연했다.

은퇴 이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훈아는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냐. 지나가다가 길거 리에 맛있는 게 있어도 ‘참자, 먹지 말자’ 하면서 살아 왔다”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 거다. 안 가본 데 가보고, 안 먹어본 거 먹고, 안 본 거 보면서 살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이제 피아노 앞에 앉지 않을 거고, 기타도 만지지 않을 거다. 책은 봐도 글은 쓰지 않 을 거고 일기도 안 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