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비극
MBC 기상캐스터 故 오요안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그녀가 특정 동료 2명으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유서의 분량은 원고지 17장에 달했으며, 고통스러운 경험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유서뿐만 아니라 그녀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카카오톡 메시지와 음성 녹취 파일에서도 직장 내 괴롭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선배로 추정되는 인물은 그녀를 향해 “너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냐”는 다그침부터, “너 진짜 선배한테 개념 없는 거냐”라는 모욕적인 말을 이어갔다. 고인은 반복해서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선배의 질책은 멈추지 않았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되며 고인은 점점 더 큰 심리적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통화 녹취와 괴롭힘 정황
고인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과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되며 파문이 커지고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선배는 오요안나에게 거친 말투로 “너 지금 말투가 뭐냐. 너 나랑 뭐 하자는 거냐”라고 몰아붙이며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고인이 사과하며 “죄송합니다”를 반복해도, 상대방은 “선을 넘어도 정도껏 넘어야 한다”는 말로 압박을 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퇴근한 고인을 다시 회사로 부르려는 정황도 드러났다. 고인이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안 된다”고 말했음에도, 선배는 “그 약속이 그렇게 중요한 거냐”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심지어 “선배가 네 친구냐”는 말로 그녀를 위축시키고, 지속적으로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사과를 강요했다. 이런 대화 내용들은 그녀가 직장 내에서 얼마나 힘들고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
현재 MBC 기상캐스터는 박하명, 최아리, 김가영, 이현승, 금채림 등 총 5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고인이 남긴 유서와 녹취록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특정 기상캐스터 2명이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가해자로 추측되는 기상캐스터 2명의 실명이 언급되자, 이들의 SNS에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고인은 생전 MBC 관계자 4명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지만, 회사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MBC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많은 이들은 “회사가 직원 보호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과 함께, 피해를 방치한 결과가 고인의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고인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JYP엔터테인먼트 공채 오디션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던 재능 있는 인물이었다. 이후 춘향제 춘향선발대회에서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고, MBC 기상캐스터 공채에 합격하며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녀의 꿈 많던 생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