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2024

“제발 지선이 한테..” 이경규가 박지선을 위해 했던 일들을 알게 되자 모두가 오열을 하게 된 진짜 이유

많은 분들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박지선을 두고 ‘늘 주어진 조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이자 자존감이 높은 여자’로 기억하기도 합니다.

최근 한 쇼핑 호스트가 박지선을 두고 입에 담지 못 할 말을 한 것이 드러나자 그에 대한 비판과 함께 과거 대선배였던 이경규 씨가 박지선을 위했던 말이 재조명 되고 있는데요. 개그계의 대부라 불리는 이경규 씨는 뭐라고 했던 것인지, 그리고 박지선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나 당당했던..

박지선은 연예계 활동을 할 때 자학 개그를 스스로 할 정도로 자존감이 높아 보였던 그 특유의 당당함 때문에 “박지선이니까 이런 얘기를 해도 괜찮겠지” 이런 생각을 우리는 어쩌면 쉽게 가졌을지도 모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그녀의 외모와 여성성에 관한 얘기를 너무나 쉽게 웃음거리로 얘기했습니다. 물론 박지선도 본인의 입으로 자신의 외모를 개그 소재로 삼았지만 자신의 입이 아닌 타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외모가 웃음거리로 들린다는 건 어쩌면 그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 아니었을까 감히 짐작해 봅니다.

박지선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여드름 치료를 잘못 받아서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생겨 외출의 제한이 있었고 그로 인해 화장도 하기 힘들어서 더 화려한 분장으로 껴들지 못해 아쉽다고 관객에게 밝혔습니다. 그녀는 한의사의 오진에 의해 억울할 수도 있는 본인의 인생에 좌절하지 않고 더 꿋꿋이 삶에 맞서 명문대인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도 당당하게 합격했습니다.

화려한 그녀의 인생 포트폴리오 때문에 그녀는 항상 자신감이 넘쳐 보였으며 자신의 독특한 외모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자존감을 드러냈습니다. “내가 못생겼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이렇게 생긴 얼굴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앞으로 어떤 시술도 성형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 박지선은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다”말하며 당당함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을 개척한 개그우먼

우리는 이런 그녀의 모습에 대해 당당하며 삶의 씩씩한 여성이라고 응원과 존경의 메시지를 보낸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많은 단체와 기업에서 자존감에 관해 그녀에게 강의 요청을 했었죠.

그러나 이건 그녀의 입에서 그녀의 독특한 외모를 개그 소재로 스스로 삶고 활용했기에 유쾌하고 즐거운 유머였습니다. 그녀가 출연하지 않은 방송에서 박지선의 외모를 개그 소재로 삼고 그녀와 썸으로 연관되면 불쾌하다는 반응들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우리는 심심찮게 접한 적이 있을 겁니다.

박지선은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요.박지선은 본인의 연애 경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방송에서 밝힙니다. “연애를 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연애를 안 해본 것은 아닌데 일단 많은 남자분들이 그냥 개콘 공짜표를 노리고 다가오거나 연예인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접근하는 의도를 많이 겪었다. 한 번은 데이트를 한 적이 있다. 연하 남친이 소원 들어주기 팔씨름을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오늘 저녁에 집에 데려다 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연하 남친은 ‘운동화 사주세요’ 이렇게 말했었다. 그리고 팔씨름을 했는데 봐줄 줄 알았던 남친이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나를 이겼다.또한 데이트 비용 역시 내가 많이 냈으며 갑자기 사업 계획서를 내밀고 내 명의를 빌려달라고 말하는 남자도 있었다”. 어쩌면 슬프기까지 한 안타까운 연애사를 그녀는 방송에서 쾌활하게 얘기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지선을 높게 사는 이유가 그녀가 열심히 인생을 개척한 과정도 있지만 높은 그녀의 학력만큼이나 타인을 배려하는 훌륭한 인품을 지녔기 때문이죠.그녀는 절대 남을 공격하거나 비하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또한 그녀의 자학 개그는 오히려 사람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과도하게 자신을 혐오하거나 낮추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진짜 웃겼던 수준 높은 개그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말 그녀를 똑똑하고 능력 있는 개그우먼이었다는 말을 하죠.

연예계 대선배의 한마디

그녀가 가진 개그에 대한 이해도라면 자학 개그 말고도 충분히 다른 영역이 개그까지 훌륭하게 소화했을 건데 아무래도 방송국은 기존의 반응이 좋았던 그녀의 자학개그를 선호했기에 몬난이 캐릭터를 그녀에게 요구하곤 했었죠.

박지선은 2013년도부터 2014년도까지 진행했던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라’는 예능에 출연했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를 한 인터뷰에서 밝힙니다. “내가 풀하우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역시나 외모 때문에 콩트에서 못난이 캐릭터로 개그를 했던 적이 있다. 이를 지켜본 이경규 선배님은 나 몰래 제작진에게 이런 부탁을 했다고 한다. 우리 지선이에게 못난이 역 좀 시키지 마라”.

박지선은 이 얘기를 듣고 이경규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했다고 밝히며 못난이 역을 안 시키니 그 다음 주부터 분량이 확 줄었더라고 원망하는 농담으로 어김없는 개그우먼이길 또 보여주었습니다. 이경규는 박지선에 대해서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가 될 거다”라며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고 남몰래 뒤에서 챙겨주는 따뜻한 선배였습니다. 그가 다시금 후배 개그맨들에게 왜 존경을 받는 인물인지 느낄 수 있던 일화였습니다.

언론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지선의 소식을 듣고 이런 일화를 통해 이경규의 상실감도 어렴풋이 짐작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한 기자가 박지선에 대해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보통 연예인들을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 특유의 강렬함 때문에 뚜렷한 기억이 남는데 박지선은 처음 만난 것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편안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수많은 제작 발표회 현장을 가보면 연예인은 어떻게든 자기가 돋보이기 위해 종종 주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곤 하는데 맹세코 박지선은 그런 경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바로 배려 덕분이다. 그녀의 선천적인 배려심 인기와 지명도가 높았던 그녀지만 단 한 번도 자신을 앞세우는 법이 없었다. 그래서 박지선을 한 번이라도 만나본 사람이라면 그녀의 안타까운 소식에 슬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을 웃음 소재로 삼는 가장 높은 수준의 개그만을 보여줬던 박지선. 그녀의 상처는 발인식과 함께 떠나가고 그녀의 배려심 넘치는 따스한 마음은 계속 이 사회를 포근하게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설사 예전에 그 연예계 동료들이 박지선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고 하더라도 이미 박지선은 떠나갔고 그녀 또한 이런 사태를 원하지 않을 겁니다.


그녀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던 사람이니까요. 박지선이 이 사회에 남겨진 유산은 따스한 배려심인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