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진짜가 나타났다
34화가 방송되었습니다. 드디어 진짜가 나타났는데요. 공태경으로부터 혼자 떠나왔던 오연두가 드디어 진짜를 낳았습니다. 5개월 동안 집을 떠나 혼자서 지낸 오연두였는데요. 5개월이 짧은 기간은 아니죠. 공태경은 오연두를 찾기 위해 만방으로 뛰어다녔습니다.
이인옥은 오연두가 공태경을 위해 떠난 거라고 찾지 말라고 했죠. 프러포즈 반지까지 남겨놓고 떠난 오연두가 한 편 야속했지만 공태경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공찬식이 모든 사실을 알고 오연두와 헤어지라고 했을 때만 해도 공태경은 자신이 다시 혼자가 될까 봐 두렵다고 했었죠. 오연두와 있을 때 비로소 혼자가 아니라고 느꼈었다고요.
하지만 지금 공태경이 두려워하는 건 자신의 문제가 아니었네요. 공태경은 아직 출산까지 5개월이 남아 있는 오연두 걱정이 제일 먼저였죠. 이제부터는 몸도 무거워지고 누군가 옆에서 보살펴줘야 할 때인데요. 혼자서 어떻게 그 시간을 견디고,어떻게 진짜를 낳게 될지 공태경은 도무지 자신을 돌아볼 정신도 없었던 것 같네요.
그리고
또 걱정이 있습니다. 진짜에 대한 것인데요. 진짜가 태어나 자신처럼 혼자서 자라게 될까 봐 공태경은 또 걱정이 되는 상황이었죠. 어린 시절 아버지 없이 엄마 이인옥과 둘이 살았던 공태경입니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재혼한 엄마를 따라 공찬식의 집으로 들어왔지만, 가족들이 주변에 있다고 외로움이 없어지는 게 아니었죠.
오히려 자신을 괄호 밖으로 세워놓고 보는 가족이라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외로움을 더 지독하게 확인했던 건데요. 자신이 사랑하는 오연두의 아기 진짜가 자신처럼 자라게 될까 봐 공태경은 오연두를 꼭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네요. 오연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오연두의 소중한 아기가 외로워질까 봐 걱정이 된 건데요. 생각해 보면 공태경과 오연두는 함께 몇 달을 살았지만, 여행을 떠난 적도, 데이트를 한 적도 없었네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얼마 전 바다를 보러 갔던 게 전부였습니다. 이제부터 둘이서 삶을 살아갈 생각에 공태경은 바다를 시작으로 여기고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요. 하지만 오연두에겐 그게 아니었다는 걸 오연두가 떠나고 난 후에야 공태경은 알게 된 것 같네요.
오연두는
바다 여행을 두 사람의 마지막 추억으로 남길 생각이었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면 모든 일들이 다 추억일 텐데요. 공태경은 추억이나 되새기며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었죠. 오연두를 찾아야 했으니까요. 오연두가 없어지니 장세진과 김준하가 할 일이 없어진 걸로 보이는데요.
오연두만 없어지면 황금동아줄이 하늘에서 살랑살랑 다시 내려올 줄 알았던 장세진은 이만저만 실망이 아닌 것으로 보이네요. 오연두가 머물다 간 공태경의 집은 덩그러니 오연두의 빈자리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빈자리를 다시 메꾸지는 못할 텐데요. 아무리 철면피라고 해도 이 상황에 자신이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거라는 걸 스스로 느꼈을 것으로 보이네요.
우선 은금실이 장세진과 이미 등을 돌린 사이인데요. 아무리 응급실 앞에 가서 엎드려 빈다고 한들 응급실에 진심을 돌려놓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네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공태경이죠. 오연두를 잃은 공태경에겐 더 이상 장세진이 비집고 헤쳐볼 빈틈이 하나도 없습니다. 공태경에겐 온통 오연두에 대한 생각뿐이니까요. 더구나 이번 일들로 인해 장세진은 김준하의 마음까지 다 알게 되었죠. 김준하 역시 오연두만 마음에 두고 있다는 걸 말이죠. 이제 장세진은 말 그대로 낙동강 오리 아래 되었네요.
하지만 아직도 nx 그룹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걸 보면 장세진은 아직 욕망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제발 더 이상은 오연두 인생에 재뿌리는 일은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머지않아 오연두가 낳은 진짜는 공태경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이 바로 드러나게 될 텐데요. 그걸 확인했을 때 어떤 표정을 짓게 될지 몹시 궁금하네요.
어쨌든
드디어 진짜가 태어났습니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도 할 수 있고, 친아빠도 찾을 수 있고 뭐든 다 할 수 있는 상태인데요. 하지만 오연두도 공태경도 진짜가 김준하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공태경의 아이라는 걸 증명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인데요.
그걸 제일 먼저 알게 되는 사람이 바로 이인옥으로 보이네요. 진짜가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인옥이 아무도 모르게 아기를 보러 오게 될 텐데요. 진짜를 만나게 된 이인옥은 진짜에게서 공태경의 친자라는 증거를 눈으로 확인하게 될 것으로 보이네요. 이인옥은 공태경을 낳아서 키운 사람입니다. 유전자 확인 등등의 방법으로 의학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도 있지만 이인옥만이 알고 있는 공태경과 일치하는 특별한 부분을 발견하게 될 텐데요.
그 누구보다 앞서 이인옥이 그걸 알게 되면서 오연두는 곧바로 공찬식의 집으로 들어가 본체에서 산후조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이네요. 물론 오연두가 그걸 찬성하게 될지 아닐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진짜가 태어나줘서 눈물 겹도록 반가운데요. 이제 공태경과 오연두 진짜 세 사람은 헤어지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