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 2024

“그 놈의 돈이 뭐라고 사람 목숨까지..” 검정고무신 작가 이우영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버리게 된 이유가..

대한민국의 만화 검정 고무신으로 잘 알려진 만화가 이우영 작가가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 강화군 선원면의 이 씨 자택에서 “방문이 잠겨있다”라는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우영 작가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검정고무신의 아버지 이우영 만화가

만화가 이우영은 검정 고무신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는 1972년 4월 14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학원이나 과외가 없던 어린 시절에는 공부하는 시간보다 동네에서 친구들이랑 열심히 뛰놀며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그의 동생도 똑같이 만화가인 이우진 씨라고 합니다.

국민학교 시절 동생이 만화를 그리는 걸 보고 흥미를 지니며, 초등학교 6학년 때 만화 잡지 보물섬을 접하고 만화를 따라 그리다 만화가의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공주대 만화학과 재학 중인 1992년에는 도서 출판 대원의 소년 챔프 신인 공모전에 뽑혀 만화가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에 만화 스토리 작가와 손을 잡고 검정 고무신을 연재하여 인기 작가 반열에 들었습니다.

1999년에는 장편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이 TV로 방영되어 큰 인기를 얻게 됩니다. 지은 책으로는 검정고무신 코믹스, 검정고무신 컬러판, 고추 먹고 맴맴, 한눈에 쏘옥 검정고무신 한국사, 검정고무신 기영이의 자폐친구 사귀기, WOW 검정고무신 개구리 반찬 등이 있으며,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화, 게임화, 학습 만화화 등 원소스멀티유즈를 성공적으로 달성해내었습니다. 2019년 탐라의 여신들이란 또 다른 창작만화를 내기도 하였습니다.

엄청난 ‘검정 고무신’의 저작권 분쟁

이우영씨는 ‘검정 고무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인 형설 측과 사업권 계약을 맺었지만, 저작권 및 수익 배분 문제로 법적 다툼을 벌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극장판 검정 고무신: 즐거운 나의 집’ 개봉을 앞두고 형설 측이 이우영씨 본인의 허락없이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이에 형설 측은 “원작자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우영 작가의 말은 허위 주장”이라며 “원작자의 사업권 계약에 따라 파생 저작물 및 그에 따른 모든 이차적 사업권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동시에 애니메이션 ‘검정 고무신’ 사업 권리는 애니메이션 투자 조합에 있으며, 제작 당시 이씨는 원작 사용만 동의하고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에도 이우영 작가는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월에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극장판에 아쉬움이 많으실 거다. 애초에 극장용으로 만들 예정이 아닌 TV판 시리즈에서 탈락한 에피소드들을 짜깁기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며 “원작자인 제게 허락도 구하지 않고 만들었고, 얼마 되지 않는 원작료까지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우영 작가는 “현재 저는 캐릭터 대행 회사로부터 자신들 허락 없이 검정 고무신 캐릭터를 등장시킨 만화를 그렸다는 이유로 피소돼 4년째 소송 진행 중”이라며 “원작자가 왜 캐릭터 대행 회사 허락을 얻어서 만화를 그려야 하는지, 왜 피고인으로 재판받아야 하는지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안타깝게도 결국..

이후 2022년 용인 예술과학대학교 웹툰만화과 교수에 임용되었고, 2023년 1월 웹툰 등 IT콘텐츠 전문업체인 (주)미래를보다 고문 작가로 위촉되었으나 안타깝게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였습니다.

유가족들은 “이 씨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라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합니다. 이우영 작가는 원작자임에도 오히려 여러 차례 고소를 당하며 힘든 법정 싸움을 이어간 바 있습니다. 사고 이후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