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 2024

“선배라면 제발 실력으로 말을 해라..” 박지성, 선배들 빨래부터 방청소까지 했다는 안세영 감싼 진짜 이유가..

지난해부터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오며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금메달 을 따낸 안세영이 7년 동안의 대표팀 생활에서 각종 구시대적 악습에 시달렸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습니다. SBS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안세영의 부모님 은 지난 2월 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에 알려진 소속팀에서의 재활과 전담 트레 이너 배정 등을 요구하면서 대표팀의 선수촌 내 생활 문제 개선을 함께 요청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17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 탁된 안세영은 7년 내내 대표팀에서 막내 생활 을 해왔는데, 선배들의 끊어진 라켓줄을 갈고, 선배 방의 청소를 해야 하는 것은 물론, 일부 선배들의 빨래까지 도맡아야 했다는 겁니다. 안세영 측은 일과 후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러한 잡무로 인해 피해를 받아왔다고 호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당시 안세영 측과 면담을 실시한 뒤 대표팀에 개선 의견을 바로 전달했 다며, 다만 이를 들은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당 장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순 없고, 점진적으로 고쳐나가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안세영은 지난 5일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 에서 협회와 대표팀에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 임”을 당했다며 대표팀을 떠나고 싶다는 의사 를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파리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해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한 안세영은 현재 소속팀에서 재활과 휴식에 매진하며 추후 밝힐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은 2006년 펴낸 자서전 ‘멈추지 않는 도 전’에서 “학창 시절 축구선수로서 가장 힘들었 던 것은 고된 훈련도 경기도 아니었다”며 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박지성은 “내가 중고등학교를 다니던 때만 해 도 선배들에 의한 구타가 축구를 비롯한 운동 부에 만연해 있었다”며 “선배들은 별 이유 없이 후배들을 때렸다.

나를 때린 선배들에게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 는지 모르겠지만 얻어맞는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그저 후배라는 이유만으로 선배의 몽둥이 세례를 견 뎌야 하고,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부당한 폭력 을 묵묵해 참아내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다. 박지성은 “학창 시절 셀 수 없을 정도로 선배들 에게 두드려 맞으면서 속으로 ‘나는 결코, 무슨 일이 있어도 후배들을 때리지 않겠다’고 다짐 하고 또 다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 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에서 최고참 선배가 되었을 때도 나는 후배들 에게 손을 댄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력이 선배들의 권위를 세워주지 않는다. 후배들에게 진정 권위 있는 선배가 되 고 싶다면 실력으로 승부하기 바란다”며 “제발 폭력은 그만(하자)”고 당부했다.


자서전에 실린

박지성 모친의 편지에서도 당시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박지성의 모친은 ‘아 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학창 시절 멍이 시퍼 렇게 들도록 맞고 들어와 혹시나 엄마 눈에 눈 물이 맺힐까 봐 친구하고 부딪혀서 그렇게 되 었다며 겸연쩍게 웃던 속 깊은 네 모습이 선하 다”고 썼었다.

박지성의 부친 박성종씨도 2010년 펴낸 자서 전 ‘가슴으로 꾼 꿈이 행복한 미래를 만든다’에 서 관련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박씨는 “가끔 지성이는 이런 말을 한다. ‘만약 내가 맞지 않고 축구를 배웠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 었을 텐데…”라며
“(아들이) 박지성 축구센터를 세운 이유도 더이상 아이들이 폭력적이고 억압 적인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배우기보다는 더 나은 환경 속에서 축구를 자유로이 즐기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