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에 전한 버킷리스트와 죽음에 대한 생각
배우 송재림이 출연한 영화 ‘안녕하세요’에서의 인터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녕하세요’는 호스피스 병동을 배경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소녀와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며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다. 영화의 주제에 걸맞게, 인터뷰에서 송재림은 죽음과 버킷리스트에 대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나눴다.
버킷리스트를 묻는 질문에 잠시 고민한 송재림은 “조금 겉멋이지만, 내 장례식장에서는 사람들이 샴페인을 마시며 나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축제 같은 장례식이 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답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죽음관을 표현했다. 더불어 죽음이 가까이 다가올 때 가장 먼저 떠오를 사람으로 부모님을 꼽으며 “하지만 내가 먼저 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이 같은 그의 말은 현재 그의 비보와 겹쳐지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갑작스런 비보, 송재림을 추모하는 이들
송재림은 지난 12일 낮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9세로, 이 비보는 점심 약속을 위해 그를 찾은 친구에 의해 발견되었고, 신고를 통해 알려지게 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밝혔으며, 유서로 추정되는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그의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14일 낮 12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송재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팬들과 동료 배우들, 네티즌들은 슬픔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의 생전 인터뷰를 접한 이들은 “축제처럼 보내주고 싶다”던 고인의 뜻에 따라 그를 기억하며 애도하는 한편, 차분한 목소리로 죽음에 대해 담담히 말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모델에서 배우로, 그리고 사랑받기까지
1985년생인 송재림은 패션모델로 먼저 활동을 시작했으며,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통해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후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 ‘감격시대’, ‘투윅스’, ‘착하지 않은 여자들’, ‘우리 갑순이’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에서도 ‘용의자’, ‘야차’, ‘미끼’, ‘폭락: 사업 망한 남자’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했고, 특히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배우 김소은과의 가상 결혼 생활을 통해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송재림은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로 기억된다.
팬들이 기억할 송재림
송재림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인사처럼, 생전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기억되고 싶어 했는지 전했다. 그는 자신의 장례식을 축제처럼 기억해주기를 바랐으며, 삶과 죽음에 대해 담담하게 생각하던 모습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과 기억들은 팬들과 동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송재림이 세상에 남긴 따뜻한 미소와 진심을 마음속에 새기려는 많은 이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