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 2025

“물티슈 한장도 수십 번 다시 사용하며 아껴..” 90대 노부부가 평생 모은 돈 200억 카이스트에 기부한 사연

물티슈 한장을 물에 헹궈 다시 쓸 정도로 근검절약해온 90대 노부부가 평 생 모은 재산 200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기부한 사실이 재조명되 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장성환(92) 삼성브러쉬 회장과 안하옥(90)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 동 소재 20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써달라며 KAIST에 쾌척했습니다.

장 회장 부부가 기부한 부동산은 580m2 (175평)의 대지 위에 건축된 지상 6 층 지하 2층 규모의 빌딩입니다. 황해도 남촌에서 7남매(아버지 장수근, 어머니 이일래) 중 셋째로 태어난 장성환 회장은 18살에 월남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고학으로 대학원까지 졸업했습니다. 이후, 무역업에 일찍이 뛰어들어 화장품 용기 제조 회사를 혼자 힘으로 일 으킨 뒤 중국으로 사업을 확장시켜 지금의 재산을 일궜습니다.

장 회장 부부는 실버타운에서 이웃사촌으로 지내던 서전농원 김병호 회장 부부가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에 걸쳐 KAIST에 350억원을 기부하는 것 을 보고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은 “어느 정도 재산을 모으고 나니 어려운 사람을 돕는 오른팔이 돼 주자고 부부가 자연스럽게 뜻을 모았다”며 안 여사는 “기부가 과학기술 발 전에 보탬이 돼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며 “우리 부부의 오랜 꿈을 실현할 수 있어서 아주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장 회장은 “이광형 총장을 직접 만나 카이스트의 비전과 미래에 대한 설명 을 듣고는 카이스트가 세계 최고대학으로 성장해 우리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열정적으로 카이스 트를 이끌어 나갈 이광형 총장의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 했습니다.

장 회장 부부는 해당 부동산의 명의 이전 절차를 모두 마쳤고 카이스트는 부부의 뜻에 따라 우수 과학기술 인재양성 사업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평생 모은 재산을 흔쾌히 기부해주신 장 회장 부부의 결정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부자의 기대를 학교 발전의 동 력으로 삼아 세계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