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가
후배 배우들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89세의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동 중인 이순재는 배우로서 철칙에 대해 “촬영은 관객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촬영 중이었다. 불효자였다”며 “조건이 허락된다면 공연하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무대에서 쓰러져 죽는 게 가장 행복한 죽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순재는 송강호, 최민식, 마동석 등 후배 배우들을 언급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순재는 “태어나는 조건은 각자 다르지만 탄생에는 각자만의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때문에 자기 비하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기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쌓아서 하나하나 올라간 게 최민식, 송강호다. 이 사람들은 평생을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또 치고 올라온 게 마동석 같은 친구다. 옛날 같으면 그 얼굴로 오디션 다 떨어진다. 근데 자신의 장기를 살려서 자기 세계를 개척하고 지금의 마동석이 됐다. 나도 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으로 정진하면 이루어진다”고 극찬했습니다. 또 이순재는 드라마 ‘더킹 투하츠’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하지원도 언급하며 “촬영 당시 내복을 두 벌씩 입어도 추운 날씨였는데, 하지원은 옷을 두껍게 입지 않고도 불평 없이 밝은 모습을 보였다. 정말 착하다”라고 미담을 전했습니다.
배우 이순재는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후 1964년 12월 7일 동양방송 공채 1기 탤런트로 입사해 본격적인 TV 연기에 발을 들였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지성적인 이미지와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로 영화와 연극, 브라운관을 오가며 66년차 배우의 길에 접어든 이순재는 지난해에도 셰익스피어의 대작 ‘리어왕’에서 최고령 리어왕역을 맡아 3시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습니다.

그러면서 배우 이순재가 기네스북 기록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5월 10일 연극 ‘리어왕’을 제작한 관악극회 대표인 윤완석 총괄 프로듀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순재 선생님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고령 리어왕을 연기하게 된 셈이다. 이에 기네스북에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기를 향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이순재는 이전에도 후배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쓴소리를 한 바 있습니다. 2년 전 이순재는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은 아역 출신 배우의 소식을 접한 뒤 “절대로 그러면 안 되는 것이다”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는 “대중을 상대하고 있는 일을 한다면, 항상 절제할 수 있어야 하고 조심해야 한다.

돈 많이 벌고 인기 있다고 어깨에 힘 주고 다니지 말고, 늘 겸손하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는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뒤 작품 활동을 하지 않는 배용준에 대해 “유명한 톱스타들을 보면 한 작품으로 스타가 된 이들이 많다. 배용준은 ‘겨울연가’ 한 작품으로 끝났더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