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결혼’ 논란까지 불렀던 방송 속 폭로전
2022년, 8살 연하의 트로트 가수 박군과 결혼하며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방송인 한영. 두 사람은 결혼 직후부터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하며 결혼 생활을 가감 없이 공개해 왔다. 하지만 그 공개 방식이 심상치 않았다. 서로에 대한 불만을 폭로하듯 털어놓으며 ‘사기 결혼’, ‘갈등 폭로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한영은 2023년 9월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해 남편 박군에 대해 “착하고 솔직하고 좋은 면이 많지만 고집이 너무 세다”며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먹다 남은 과자, 일회용 케첩까지 다 집으로 가져와서 방에 쌓아두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유통기한이 지난 것조차 안 버리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박군은 “유통기한보다 3개월 더 긴 소비기한이 있다”며 “그때까지는 괜찮다”는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소소한 생활 습관 차이에서 비롯된 갈등이 방송을 통해 고스란히 공개된 셈이다.

또한 SBS ‘동상이몽 2-너는 내 운명’에서는 한영이 “특전사 출신의 남자답고 박력 있는 모습에 반해 결혼했는데, 막상 살아보니 섬세하고 소심해서 사기 결혼을 당한 기분”이라고 폭탄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박군도 가만있지 않았다. 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아내가 침대에서 조금만 움직여도 짜증을 내고, 스킨십조차 어려울 정도로 예민하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부부 사이의 사소한 갈등과 감정들이 여과 없이 드러나며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러다 이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SNS 통해 공개된 ‘세 집 살림’… 또 다른 갈등의 신호?

불화설이 채 가시기도 전, 2024년 4월 한영이 자신의 SNS를 통해 “하… 어쩌다 보니 세 집 살림 중. 할 게 너무 많다. 미추어 버림”이라는 글을 올리며 또다시 대중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녀가 올린 사진 속엔 탁 트인 창밖 풍경과 자갈이 깔린 마당이 담겨 있었고, 이는 기존의 신혼집과는 다른 장소로 추정됐다. 이로 인해 ‘별거 중이냐’, ‘각자 집을 따로 두고 사는 거냐’는 의심이 다시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알려진 사실은, 이들이 신혼집과 함께 시골에 제3의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것. 단순히 물리적으로 세 채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앞서 한영은 귀촌 계획을 밝혀 “하고 싶은 거 다 하며 살아보자고 맨땅에 헤딩 중”이라며 새로운 삶을 향한 도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결정이 단순한 이사나 별거가 아닌, 부부가 함께 삶의 방향을 전환하기 위한 선택이었음이 드러나자 일각에서는 “갈등을 풀고자 새로운 환경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졌다.
시골집 짓는 열정과 함께… 관계 회복 위한 노력들
갈등으로 주목받던 두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달라진 모습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박군은 직접 포클레인을 빌려 시골집 공사를 도맡는가 하면, 중장비 자격증까지 취득해가며 새 집을 짓는 데 열의를 보였다. 한영 역시 이 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며 대중과 공유하고 있다. 이 부부의 일상은 단순한 예능 소재가 아니라, 진짜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도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박군은 또 아내를 위해 다양한 자격증을 준비했다. 중식조리기능사, 제빵기능사까지 취득하며 “언젠가 함께 가게를 열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아내의 꿈을 응원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예전 방송에서 서로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던 두 사람이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함께 만들고 함께할 미래를 그리는 모습은 분명 달라졌다.

2025년 현재, 결혼 4년 차에 접어든 이들 부부는 단순한 갈등을 넘어 이제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능에서는 여전히 유쾌한 티격태격을 보여주지만, 실제 삶에서는 더 단단해진 유대감으로 관계를 회복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 집 살림이라는 다소 이색적인 행보 속에,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진짜 ‘부부의 삶’을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