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 2025

“사실 두 남자에게 연락을 했었다..” 손흥민 협박녀, 임신 사실 알리기 전 누구의 아이인지도 몰랐다..

손흥민 협박 사건 전말 드러나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을 상대로 한 공갈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협박 사건의 중심에는 전 여자친구 A씨와 그녀의 남자친구 B씨, 그리고 이들과 가까운 관계였던 무속인 C씨가 있다. 최근 확보된 녹취록과 관계자 진술, 금전 흐름을 통해 이들의 사전 공모 가능성과 거짓의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는 손흥민에게 자신이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3억 원을 요구했고, 손흥민은 이에 응했다. 임신 사실을 알린 A씨는 이후 병원을 찾아 hCG 수치 5,000mIU/mL를 기록, 이는 임신 5~6주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이틀 후 손흥민을 직접 만나 중절 수술을 결심했음을 밝히고, 이후 수술을 진행한 뒤 그와의 연락을 끊었다. 이 모든 과정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손흥민 측도 문제를 확산시키지 않기 위해 조용히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악연은 B씨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공갈미수 전과가 있던 B씨는 12월 무속인 C씨의 소개로 A씨를 알게 되었고,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의 휴대폰에서 비밀유지각서를 발견한 그는 손흥민 측에 접근해 2,000만 원을 주면 관련 자료를 넘기겠다고 협박했고, 나아가 “내 여자와 결혼할 수 없게 만든 손흥민의 책임”을 주장하며 추가 금전을 요구했다. 손흥민 측이 이를 무시하자, B씨는 언론을 동원한 협박으로 방향을 바꿨고, 결국 손흥민은 법적 조치를 결정하게 된다.

“두 남자와의 관계, 누구 아이인지 몰랐다”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두 명의 남성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손흥민 외에도 또 다른 사업가 남성과도 만남이 있었고, A씨 자신도 누구의 아이인지 확신할 수 없었다. B씨와의 대화 녹취록에는 “그럼 2번한테만 가든가, 1번한테만 가든가. 1명한테만 갔어야지”라는 발언이 담겨 있었으며, B씨 역시 “혼인빙자 사기”라며 A씨를 질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은 5월 말~6월 초 사이 잠시 한국에 머물렀고, A씨는 그 즈음 손흥민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A씨는 같은 시기에 다른 남성과 함께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실도 확인됐다. 결국 아이의 생물학적 부친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만이 응답을 했고, 금전 지원까지 하게 된 것이다.

무속인 C씨의 존재도 큰 영향을 미쳤다. C씨는 임신을 예언한 인물로, A씨는 임신 확인부터 중절 수술까지 모든 과정을 C씨와 함께했다. 특히 A씨는 C씨에게 굿 비용과 감사금 명목으로 총 8,000만 원을 입금했고, 수술 후 명품 쇼핑, 고가 가전 구매, 보증금 5,000만 원의 새 집 계약 등으로 손에 쥔 돈 대부분을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금전 흐름은 B씨가 확보한 카드 내역서에서 확인됐다.

손흥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책임졌다”…공갈 혐의로 법적 대응 나서

손흥민은 사건 초기에 A씨가 보낸 초음파 사진과 진단서를 근거로 요구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초음파 사진이 편집되어 있었고, 이름 등의 식별 정보도 없었다는 점에서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관계 시점과 임신 주수의 차이도 불일치했지만, 손흥민은 당시 사생활이 공론화되는 것을 막고자 묻지 않고 책임을 지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B씨가 등장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손흥민 측은 더 이상 협박에 끌려갈 수 없다 판단했고, 공갈 혐의로 A씨와 B씨를 고소했다.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B씨는 오히려 A씨의 공갈을 입증할 증거를 손흥민 측에 넘기며 금전을 요구했고, 이중적인 태도로 혼란을 키웠다. 무속인 C씨는 “우리는 사건을 종결지으려 했지만, B씨가 멈추지 않았다”며 A씨와의 공모 가능성을 부인했다.

현재 경찰은 두 사람을 체포해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수사 중이며, 손흥민 소속사도 “명백한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강력 대응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을 상대로 한 허위 임신 협박의 전형을 보여주며, 프라이버시 보호와 허위 주장에 대한 처벌, 공갈범죄 대응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