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켜온 자리, 명예퇴직으로 떠난 진짜 이유
시청자들에게 매일 아침을 함께 열어주던 KBS 김재원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을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아나운서는 지난 1995년 KBS 공채 21기로 입사한 뒤 꾸준히 교양 프로그램을 책임져온 베테랑 진행자로, 특히 ‘아침마당’에서는 10여 년간 따뜻하고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얻어왔다.

하지만 지난 2월, KBS 사측이 교양 프로그램 5년 이상 장기 진행자에 대해 교체 지침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내부 구성원과 시청자들의 반발이 거셌고, 김재원 아나운서 역시 한동안 자리를 유지했지만, 결국 본인의 결단으로 명예퇴직을 결정하며 ‘아침마당’ 하차 의사를 제작진에 전달했다. 제작진은 “여러 고민 끝에 그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오랜 시간 함께한 동료에게 깊은 감사와 아쉬움을 전했다.

시청자들 역시 “처음엔 교체 안 한다더니 결국 퇴직이라니”, “아침이 허전할 것 같다”, “다른 방송에서 꼭 다시 뵙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오랜 시간 아침을 책임졌던 김 아나운서의 퇴장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누가 누가 잘하나’의 그 얼굴…박철규 아나운서
김재원 아나운서의 뒤를 이어 ‘아침마당’의 새로운 진행자로 합류한 이는 박철규 아나운서다. 박 아나운서는 ‘KBS 뉴스광장’, ‘누가 누가 잘하나’ 등 다수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아침마당’ 금요일 코너를 맡아 친숙함을 쌓아왔다.

특히 그는 따뜻한 공감 능력과 안정적인 진행력, 여기에 재치 있는 입담까지 겸비해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강점을 지닌 진행자로 평가받고 있다. 제작진은 “박 아나운서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소통 능력이 ‘아침마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잘 부합한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박철규 아나운서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아침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김재원 선배가 닦아놓은 길을 본받아, 엄지인 아나운서와 함께 매일 아침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8월 4일부터 달라지는 ‘아침마당’
새로운 진행자 박철규 아나운서와 기존 진행자 엄지인 아나운서의 호흡에도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두 진행자가 만나 신선하고 유익한 아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의 따뜻한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되, 보다 활기찬 에너지와 다양한 시청자 이야기를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침마당’은 오랫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KBS의 대표 교양 프로그램으로,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다뤄왔다. 이번 MC 교체는 단순한 인사 변동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프로그램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박철규 아나운서가 합류한 ‘아침마당’은 오는 8월 4일 오전 8시 25분, KBS 1TV를 통해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익숙한 얼굴이 떠난 자리는 늘 아쉽지만,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 ‘아침마당’의 다음 페이지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