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화 10분 전 통보의 충격

2023년 8월 31일 방송된 SBS 예능 <런닝맨> 오프닝에서 김종국이 전혀 예상치 못한 소식을 전하며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습니다. 녹화를 불과 10분 앞두고 멤버 전원에게 “결혼합니다”라는 깜짝 발표를 한 것인데요. 지석진은 그 자리에서 “모르는 사람 태반일걸?”이라며 당황했고, 유재석조차 “나도 오늘 알았다”라고 고백했을 만큼 극비리에 준비된 결혼이었습니다. 하하 역시 “나도 조금 전에 들었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평소 결혼과 관련된 질문에 농담처럼 넘기던 김종국이 갑작스레 결혼을 발표하자, 그간 그의 결혼을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멤버들도 한동안 멍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멤버들 모두 김종국의 사생활을 존중해왔던 터라 놀라움은 더 컸고, 그만큼 축하보다는 당황이 먼저 앞섰던 순간이었습니다. 김종국은 예능에서 자신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멤버들과도 결혼 이야기를 공유하지 않은 채 조용히 준비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민폐 논란 불거지다

김종국의 결혼식은 9월 5일로 확정된 가운데, 그가 멤버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린 시점은 단 18일 전인 8월 18일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건, 유재석에게 사회를 부탁한 시점도 이와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유재석은 방송 중 “그날 저도 녹화가 있었는데 종국이가 나보고 사회를 봐달라고 하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결국 그는 촬영 스케줄을 조정해가며 김종국의 결혼식 사회를 맡기로 했고, “내가 또 격조 있게 해줄 테니 걱정 마라”며 웃으며 넘겼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민폐 결혼식’이라는 논란도 일었습니다.

“유재석이 바쁜 거 뻔히 알면서 최소한 사회 부탁은 미리 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고, 하하 역시 “장 대표 스케줄이 꼬였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방송과 행사가 얽혀 있는 예능인들에게는 2~3주 전 스케줄도 조정이 쉽지 않은 만큼, 갑작스러운 부탁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더라도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
김종국의 ‘극비 결혼’
김종국은 런닝맨 방송이 나가기 며칠 전인 8월 18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리며 결혼 소식을 가장 먼저 팬들에게 알렸습니다. “막상 이렇게 글을 쓰려니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며 솔직한 심정을 전한 그는 “저 장가갑니다. 데뷔 30주년인데 앨범은 못 만들고 제 반쪽을 만들었네요”라고 위트 있게 소식을 전했죠. 하지만 예비 신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고, 결혼식 역시 서울 모처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팬들은 “드디어 김종국이 결혼을 한다”며 축하를 보냈지만, 동시에 “멤버들에게도 말 안 하고 너무 조용히 준비한 거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왔습니다. 특히 런닝맨 멤버들은 김종국의 결혼을 늘 ‘팀의 숙원 과제’처럼 여겨왔고, 그가 결혼만 한다면 꼭 사회와 축가를 맡겠다며 농담처럼 이야기해왔기 때문에, 정작 현실이 된 순간 그의 ‘비밀스러운 태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김종국은 아마도 세간의 관심과 언론 보도를 피하고 싶어 극도로 조용하게 준비했겠지만, 가까운 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알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