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배우 겸 가수 이승기 씨가 결혼 발표를 했고 여기에 대한 자세한 결혼식 일정을 공개 했죠. 이승기 씨와 그의 예비 신부인 이다인 씨는 오는 4월 7일 서울 강남구 한복판에 위치한 5성급 초호화 호텔로 알려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꿈에 그리던 웨딩 마치를 올릴 계획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명성과 자산만큼이나 화려하고 값비싼 결혼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죠. 실제로도 배우 출신의 사업가 손지창 씨가 결혼식 전반에 총괄 책임자로 나섰으며 수많은 명곡을 발표하며 감성 발라드계의 끝판왕으로 손꼽히는 가수 이적 씨가 축가를 부를 예정이라고 밝혀 수많은 네티즌의 부러움을 산 바 있습니다.
역시 연예계의 대표적인 영앤리치 커플 다운 면모가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떠오른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이토록 화려하고 성대한 결혼식에 사회자 자리를 거머쥔 행운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은 “이승기를 예능계로 이끈 대부격 인물인 강호동이 사회를 봐주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얼마 전 결혼식의 책임자인 손지창 씨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길 사실 이미 강호동 씨는 사회를 봐달라라는 이승기 씨의 부탁을 정중히 거절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방송 내외적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두 사람으로 알려졌고, 심지어 다른 사람도 아니고 연예계의 대표적인 강라인으로 손꼽히는 이승기 씨의 결혼식인데 강호동 씨가 사회 자리를 거절한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초호화 결혼식
지난달 드디어 이다인 씨와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이승기 씨. 그는 “사랑하는 이다인 씨와 이제 연인이 아닌 부부로서 남은 생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프러포즈를 했고 승낙을 받았습니다. 오는 4월 7일 결혼식을 올립니다”라며 그녀에게 결혼 승낙을 받은 기쁨을 여과 없이 드러냈습니다. 처음 이승기 씨 결혼식에 대한 계획이 발표되었을 때 많은 이들의 입이 떡 벌어진 포인트가 있었죠. 바로 결혼식을 1, 2부로 나누어 성대하게 진행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덕분에 자연스럽게 사회자 역시도 2인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죠. 평소 강호동 씨와의 친분을 꾸준히 보여줘 왔던 이승기 씨였기에 많은 분들이 ‘강호동 외 1인’이 될 나머지 한 명의 존재에 대해서만 호기심을 느꼈었죠.
그런데 이승기 씨의 결혼 발표가 되자마자 연이어 공개된 놀라운 사실, 강호동 씨가 이승기 씨 결혼식에 사회 자리를 거절했다고 하죠. 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기에 사랑하는 후배이자 동생의 결혼식을 가장 가까이에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회자 자리까지 거절하고 나선 걸까요?
왜 강호동이 아닐까?
강호동 씨로부터 완곡한 거절을 당한 자리이기는 하지만요 그럼에도 역시 이승기는 이승기! 강호동 씨 대신 사회자 자리를 채워준 이들 또한 톱스타 중 톱스타들이었습니다.
1부의 사회자는 대한민국 연예계의 영원한 1인자 국민 mc 유재석 씨였으며, 2부의 사회자는 개그맨에서부터 진행자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방송인 이수근 씨가 맡아주기로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여전히 강호동이 이승기 결혼식 사회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큰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는 ‘이승기 결혼식 사회’, ‘강호동 사회자 거절’ 등의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으며, 네티즌들 역시도 해당 사실과 관련된 질문 글을 마구 게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이 이처럼 뜨거운 궁금증을 가지는 데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죠. 그간 강호동 씨는 이승기를 “업어 키웠다”라고 말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정도의 활동을 보여줘 왔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kbs의 대표 간판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부터 강호동, 이승기 투톱 제도로 진행되었던 sbs 토크쇼 ‘강심장’, 또한 다양한 매력을 가진 패널들과 함께 펼치는 리얼 막장 모험 활극 tvn ‘신서유기’에 이르기까지 이전까지 국민 남동생으로서 다소 한정된 이미지만을 유지하고 있었던 이승기 씨가 지금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는 데에는 강호동 씨의 역할과 공헌이 지대했죠.
게다가 십수 년의 세월 동안 함께 연예계에서 동거동락해온 덕분인지 두 사람의 의리와 우정은 단순한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선 듯 보입니다. 강호동 씨는 모 프로그램에서 진행했던 내가 가장 아끼는 동생 월드컵에서 별다른 고민 없이 이승기 씨를 1위로 꼽은 바 있으며, 이승기 씨 역시 각종 시상식을 비롯한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라설 때면 한결같이 강호동 씨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해 왔죠.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승기 씨의 결혼식 사회 역시 유재석 씨가 아닌 강호동 씨가 맡아주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벌써부터 강호동이 이승기 결혼식 사회를 거절한 이유라는 글까지 올리며 두 사람 사이의 사정을 추측해 나가기 시작한 네티즌 수사대.
그들의 의견에 따르면 강호동 씨가 사회자 자리에 부담을 느낀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긁어 부스럼을 막기 위해?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배우 견미리 씨의 딸이자 이유비 씨의 자매인 이다인 씨와 열애설과 결혼설에 휩싸인 뒤부터 이승기 씨는 셀 수 없이 많은 악의적인 루머에 시달려 왔습니다.
“여자 보는 눈이 저렇게 없냐” 라는 비아냥거림에서 시작하여 “방송에서는 그렇게 착한 척 하더니 사실 이승기도 다 똑같다”는 근거 없는 비난에 이르기까지, 그간 이승기 씨에게 달렸던 악플만 하더라도 이미 고소장을 수천 페이지는 쓰고도 남을 정도라고 하죠.
물론 이다인 씨의 부모인 배우 견미리 씨와 그녀의 남편이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였던 것은 맞습니다. 심지어 한때는 주가 조작 혐의로 인해 실형을 살았을 정도로 큰 범죄를 저지른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강호동이 괜히 주가 조작범 집안과 얽히기 싫어서 몸을 사리는 것이다” 라는 억측이 떠도는 이유 역시 이 때문인 듯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렇지 강호동 씨와 이승기 씨 사이에 뜨거운 의리가 고작 이런 사유 때문에 무너진다니 이게 말이나 되나요. 네티즌들의 의견이 이렇게 부정적인 데에는 강호동 씨가 지난 2011년에 저지른 탈세 혐의가 큰 영향을 미친 듯 보입니다.
실제로 당시 그는 국세청으로부터 수억 원대에 이르는 추징금을 부과받으며 결국 연예계 잠정 은퇴 선언까지 했을 정도로 큰 여파를 맞은 바 있죠. 아마도 당시 사건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터라 대중들로 하여금 이런 추측까지 하게끔 만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두 사람이 방송 내외적으로 보여준 모습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강호동 씨의 이번 결정이 오히려 동생 이승기 씨를 위한 배려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겁니다.
앞서 언급한 이다인 씨의 가정사 관련 루머 외에도 최근 들어 이승기 씨를 괴롭혀 온 일들은 너무나 많았습니다. 수십 년간 자신을 억압했던 것은 물론 노동에 대해 정당한 대가조차 지급해주지 않았던 소속사와 길고 지난한 싸움을 벌여야 했던 것은 물론, 이다인 씨와의 연애 및 결혼으로 국민들의 여론 또한 차갑게 돌아선 상황.
물론 원체 선한 마음씨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이승기 씨가 전 소속사로부터 받은 50억 원의 금액을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카이스트 대한적십자회 등에 모조리 기부하며 아직은 대중들의 인식이 돌아오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이승기 씨의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이들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강호동 씨는 이런 상황 속에서 혹시라도 자신이 사회를 보게 된다면 이승기 씨가 또 한 차례 꼬투리를 잡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때문에 연예인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나이스한 이미지를 가진 유재석 씨에게 사랑하는 동생의 결혼식 사회 자리를 대신 양보하고 부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강호동 씨라고 어떻게 이승기 씨의 결혼을 축하하고 싶지 않았겠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욕심을 내세우기보다는
동생의 상황을 고려하여 가장 최선의 선택을 내린 강호동 씨 청정구역은 오히려 이승기 씨에게 이처럼 멋진 형이 있다는 게 참 부럽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