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승기 씨 부터 해서 많은 분들이 결혼을 하며 결실을 맺는 시즌입니다. 그 어떤 커플도 결혼식을 하면서 앞으로 불행해지리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그런데 이따금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선택한 결혼이 파국으로 치닫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 원인에는 성격 차이, 금전적인 문제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히는 건 바로 고부 갈등인데요.
오늘은 고부 갈등으로 한 차례 이슈가 되었던 배우 김용림 씨의 며느리관을 조명해보고 그녀의 동료 배우이자 누군가의 시어머니이기도 한 배우 윤여정 씨의 며느리관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김용림 씨의 남편은 배우 남일우 씨입니다. 남일우 씨는 종갓집 장손이자 외아들이라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김용림 씨는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며 혹독한 시집살이를 겪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는 남일우 씨가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공정하게 판단하며 어머니 편을 듣지 않자 시어머니는 김용림 씨 앞에 식칼을 들고 같이 끝내자고 표현했다고 하죠. “내 착한 아들이 너를 만나서 저렇게 됐다”라는 드라마에서 나올 법한 표현은 놀랍게도 김영림 씨가 시어머니에게 직접 들은 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내용만 봐도 김용림 씨의 시집살이가 매우 혹독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그녀는 이런 고된 시집살이에도 “며느리가 들어오면 당한 만큼 갚아줘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저런 시어머니는 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이후 김용림 씨는 배우 김지영 씨를 며느리로 맡게 되는데요. 좋은 시어머니가 되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정말 사실이었는지 김용림 씨는 제대로 끼니도 못 챙기는 며느리의 촬영장에 음식과 약을 싸다 줄 정도라고 합니다.
게다가 김지영 씨의 “어머니는 시어머니로서 90점이에요. 100점은 남들이 들으면 야유할 것 같기도 하고 저도 사람인지라 가끔 서운할 때가 있어서 10점 뺐어요”라는 인터뷰한 내용이 공개되자 두 사람은 좋은 고부 관계의 대표격으로 유명해졌죠.
무서운 시어머니
그런데 김지영 남성진 부부와 김용림 씨가 ‘별거가 별거냐’에 출연한 이후 이들의 사이 좋은 고부 사이 이미지는 와장창 깨지고 말았습니다.
‘별거가 별거냐’에서는 김용림 씨가 다친 아들을 위해 낙지를 사 오는 모습이 방송되었는데요. 그녀는 낙지를 무서워하는 며느리에게 꿋꿋이 낙지 손질을 시키며 시종일관 아들의 편을 들었는데요. 김용림 씨가 떠나자 서러운 마음에 눈물을 흘리는 김지영 씨의 모습에 많은 분들이 안타까움을 숨기지 못했습니다.
특히 시집살이 시키는 시어머니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 김용림 씨의 행동은 시청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죠. 게다가 동치미에서 김용림 씨가 발언한 며느리 관은 또 한 번 논란의 불을 지폈습니다. “며느리가 결혼한 이상 시댁에 사소한 것까지 다 알고 있어야 집이 편하다”, “시댁의 대소사를 직접 챙기는 건 여자가 할 일이기에 남편이 나서는 게 아니라 며느리가 나서서 해야 큰 탈이 없다”등의 이야기였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우리 시어머님 시누얘기랑 정말 똑같다”, “소름 돋았다”, “시어머니들은 어디서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는 교육이라도 받나요. 어쩜 이렇게 토시 하나 안 틀리고 똑같은 말을 하죠?”와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에 과거 “내 며느리는 시집살이 안 시킬 거다”라는 그녀의 다짐은 깨진 지 오래라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물론 김용림 씨가 보고 자란 참된 며느리상은 시댁의 모든 대소사를 책임지는 출가 외인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첩 일곱 명을 둔 아버지를 평생 내조하는 등 평생 희생만 하며 살던 과거의 여성 중 한 명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시대가 변했습니다. 며느리도 누군가의 소중한 딸이며 아들만큼 대우받아야 하는 존재이죠. 아마 김용림 씨는 이 사실을 놓친 채 “내 며느리는 시집살이 안 시키겠다”라는 어려운 다짐을 한 것 같네요.
윤여정의 일침
한편 이런 김용림 씨와 전혀 다른 며느리 관을 가지고 있는 한 인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인생의 또 다른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배우 윤여정 씨입니다.
며느리를 한 명 둔 윤여정 씨는 ‘현장 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고부 갈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남겼습니다. 그녀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부모는 자녀의 혼인 관계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라는 것입니다. 이 문장만 봐도 김용림 씨의 며느리관과 큰 차이가 보이는데요.
김용림 씨는 여전히 김지영 씨에게 안부 전화를 요구한다고 합니다. 아들 부부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잠은 잘 잤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가 궁금해서 안부 연락을 기다린다는 김용림 씨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도 아들과 며느리를 양육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윤여정 씨는 “성인이 되었으면 육아는 끝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결혼은 본인 스스로의 길이며 아들의 결혼 상대는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도 전했죠. 윤여정 씨는 고부 갈등에 해결 방안을 묻는 질문에 “며느리는 모름지기 대체로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러면 안 보면 되는 거야. 안 맞으면 안 보면 되는 건데 싫은데도 굳이 가서 이것저것 잔소리를 왜 하냐고. 대체 보기 싫은 며느리를 자꾸 보면서 왜 문제를 만드냐고. 아들이랑 둘이 행복하면 그만이지” 라고 대답했습니다.
즉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지나친 간섭으로 표현하지 마라’ 라는 의미였죠. 아마 이 말은 아들을 가지고 있는 많은 부모님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가져다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알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윤여정 씨는 이 가치관대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그녀가 오랫동안 지낸 미국의 생활 방식에 영향을 받은 것 같기도 하네요.
기까지가 바로 시어머니 윤여정 씨의 고부 갈등 대처 방안이었습니다. 그런데사실 고부 갈등의 명확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습니다. 여러분들은 오늘 이야기한 김용림 씨와 며느리의 관계 윤여정 씨와 며느리의 관계 중 어떤 쪽이 더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