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두와 공태경이 이제 알콩달콩 살아보나 싶었더니 다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제 오연두는 공태경의 곁을 떠나지도 않기로 하고, 그동안 쌓인 오해도 모두 풀었는데요.
하지만 강봉님이 쳐들어왔습니다. 오연두가 공태경과 함께 지낸다는 사실을 알고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말이죠. 뻔뻔한 김준하가 강봉님을 압박했던 이유도 있는데요 강봉님은 김준하 하는 걸 보니 오연두가 걱정될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오연두를 데려오기 위해 작전까지 펼치게 되었네요.
강봉님은 아직 모르고 있지만 응급실에 잃어버린 딸인데요. 이 문제가 지금 바로 풀려버리면 해결이 더욱 쉬워질 텐데 아직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어쨌든 지금은 제정신 아닌 장세진과 김준하가 판을 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우연도 빈자리를 자신이 들어와 앉아 보나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장세진이 이제는 참 딱한 사람으로까지 보이네요.
그땐 은금실이 죽기 살기 밀어붙여 결혼식장이라도 들어갔던 거죠 지금 은금실의 마음은 하늘과 땅처럼 다른 마음인데요. 은금실의 마음으로는 오연두와 하늘이를 데려와 당장 옆에 앉혀놓고 싶은 기분인데 말이죠.
절대 김준하의 아이 일 수 없는 이유
아직도 주제 파악을 못하는 장세진은 어떻게든 비비고 들어가려고 매번 김준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김준하는 그 장단에 놀아나고 있는 것인데요. 자기는 절대 아이 아빠가 아니라고 세상 떠난 엄마 이름까지 걸었던 김준하 였는데요. 왜 갑자기 자기 핏줄 찾겠다고 난리인 걸까요? 하는 짓은 아주 장세진이랑 쌍둥이처럼 꼭 닮았네요.
그리고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다시 되짚어보는 거지만 정말 하늘이가 김준하의 친자식이 맞을까요? 우리가 짐작했던 사실과는 무관하게 드라마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절대 김준하의 자식이 아닙니다. 오연두는 주인공이고, 주인공이 임신하고 낳은 아이의 아빠가 김준하 같은 쓰레기로 표현이 될 수 있을까요? 만일 김준하의 아이로 설정을 했다면 난리를 하면서 악한 짓을 하는 건 장세진 하나로 충분했을 텐데요.
나중에 아무리 우아하게 아이를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나는 이야기로 마무리 지으려 해도 지금까지 보여준 김준하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수습이 불가한 상황입니다. 이것만 봐도 김준하는 하늘이의 아빠가 아닙니다. 하늘이의 친아빠는 공태경이 맞는데요 소위 말하는 식으로 하면 하늘이는 원나잇으로 생긴 아이가 맞네요.
문제는 그 원나잇이 두 사람이 의도한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식도 전혀 못하고 있고요. 두 사람은 각각 사귀는 이성이 있었죠. 오연두에겐 김준하가, 그리고 공태경에겐 유명 아나운서인 진수지라는 여자친구가 있던 상황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어떻게 오연두와 공태경이 하룻밤을 같이 지낼 수가 있었을까요? 바람을 핀 것도 아닌데 말이죠.
1회부터 깔아 놓았던 복선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을 가지고 드라마를 50회까지 끌어가야 했기 때문에 작가는 1회부터 복선을 깔아두었습니다. 김준하가 다른 여자와 바람 핀다는 걸 알고 화가 난 오연두가 김준하 자동차의 유성 매직으로 낙서를 하는데요. 하얀 컬러의 차본네트 위에 민망한 내용의 글을 썼습니다. 한눈에 다 보이도록 아주 진한 빨간색 매직펜으로 말이죠.
자신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에게 프러포즈 하려던 김준하에게 오연두는 매우 화가 났던 건데요. 사실 그 자동차는 김준하의 차가 아니었습니다. 공태경의 자동차였는데요. 주인공 오연두의 이 말도 안 되는 실수를 드라마 첫 회에 방영한 이유가 뭘까요? 작가가 주인공 안티라도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세 가지를 시청자에게 말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첫째는 오연두가 모든 면에서 똑바르고 다부진 영민한 사람이지만 약간 덤벙댄다는 걸 말해주는 것이죠. 그리고 둘째는 김준하와 공태경이 매우 취향이 비슷해서 대부분의 사람이 혼동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걸 말하는 건데요. 마지막 세 번째는, 그래서 약간 덤벙대는 오연두가 이 두 사람을 혼동해서 뭔가 큰 일이 일어날 거라는 복선을 알려주는 장면이었네요.
그냥 만들어지지 않았던 에피소드들
오연두는 임신을 한 줄도 몰랐고, 더구나 쌍둥이인데 한 아이가 사라지는 것도 몰랐습니다. 첫째 제시한 걸 뒷받침하는 에피소드죠. 그리고 김준하와 공태경은 하필 같은 칼로시아 호텔에 머물고 있었고, 더 우연하게도 20층과 21층 같은 11호 라인에 나란히 살고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는 시청자들에게 이런 걸 확인시켜주기 위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드라마 4회에서는 엘리베이터에서 마치 쌍둥이를 연상하게 하는 공태경과 김준하의 만남이 나오는데요. 똑같은 컬러에 똑같은 체크무늬 양복을 입은 공태경과 김준하가 서로의 모습을 보고 놀라면서 기분 나빠하는 장면이 연출됩니다.
더구나 넥타이까지 똑같은 걸 메고 있는데요. 이런 에피소드가 그냥 재미로 만들어질 수는 없는 부분이죠. 그렇게 설정을 해놓고 이제 와서 그 아이 아빠가 김준하라고 할 수는 없는 건데요. 시청자들도 이쯤 되면 모두 짐작을 합니다. 현실로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드라마니까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이죠.
어떤 술 취한 밤 호텔 엘리베이터에 오른 오연두는 21층에 내린다는 게 20층에 내리게 되었네요. 그리고 버릇처럼 11호를 찾아갔는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술에 취한 공태경이 현관문을 열어놓고는 살짝 잠이 들어 있었던 거죠. 오연두는 늘 하던 대로 잠자리에 들었던 것으로 보이네요. 그리고는 새벽 강연 때문에 눈 뜨자마자 정신없이 학원으로 뛰어갔을 거고요.
곧 밝혀질 진실
그날 잉태된 진짜를 김준하와 헤어진 직후 오연두가 알게 되면서 당연히 김준하의 아이라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온 건데요. 머지않아 하늘이가 공태경의 친자식이라는 게 밝혀질 예정입니다.
물론 강봉님이 은금실에 잃어버린 딸 딸기라는 사실도 함께 밝혀질 텐데요. 하늘이 공태경의 자식으로 판명된 이상 강봉림과 은금실의 모녀 관계는 오연두와 공태경의 부부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습니다.
이 드라마 제목이 진짜가 나타났다 라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겨보면 하늘이는 공태경의 친자식이라는 게 분명한 사실인데요. 이제 곧 유전자 검사를 하게 될 텐데요. 그때까지만 잠시 더 기다려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