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젊은이의 양지, 느낌, 왕과 비에서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 이지은은 2000년에 결혼식을 올리고 2004년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알렸습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가 2021년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를 전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체 이지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은퇴와 함께 결혼 생활에 집중했지만 순탄치 않은 생활을 했던 이지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신인 여우상, 이지은
1971년생 배우 이지은은 KBS 드라마 느낌에서 김민종 상대역을 맡으면서 배우로 단번에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드라마 느낌은 손지창, 이정재, 우희진 등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풋풋한 대학 생활에 로망을 담아내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지은은 이 드라마에서 김민종을 짝사랑하는 여대생으로 나와 열연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교과서처럼 행동하던 김민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며 신세대 같은 연애법을 보여줬습니다. 이뿐 아니라 역대 드라마 시청률 5위를 기록한 젊은이의 양지에서는 차갑고 상처 많은 남장 소매치기를 연기해 유명세를 탔습니다.
이지은은 95년에는 영화 금홍아 금홍아에 출연하며 제16회 청룡영화제 34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 여우상을 받았습니다. 그 후 파란대문, 왕과 비, 해신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파란만장 결혼생활
2000년 이지은은 1세대 벤처기업인으로 유명했던 사업가와 결혼을 발표하고 이후 2004년 해신의 출연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은퇴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400억 원 펀딩과 광고 사이트 보물찾기, 포털 사이트 인츠닷컴 등을 설립해 한때 우수 벤처기업과 상을 모두 휩쓸었던 인물입니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옥살이 신세로까지 전락했습니다.
경영권 지분 방어를 위해 회사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빌린 수십억 원의 부채를 갚지 못해 횡령 혐의로 구속을 당한 것입니다. 다행히 집행유예에 그쳤지만 실패한 닷컴 CEO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 일로 인츠닷컴에서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 그의 사퇴 후 인츠닷컴은 자금난과 수익 모델 부재로 경영 압박을 받다가 홈페이지와 사무실까지 폐쇄됐습니다.
이후 그는 아내인 이지은이 운영하는 어린이 전용 미용실의 도움의 손길을 보탰습니다. 그는 비즈니스 초년생인 아내를 위해 직접 시장조사를 하고 미용실 홈페이지를 만드는 등 온 힘을 다해 이지은을 도왔습니다. 마케팅 일환으로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프린트해주고 메일로 전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한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습니다.
집안 살림에 압류 딱지
그 이후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지만, 대중들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며 두 사람이 잘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그의 남편이 3,800만 원의 세금을 2년간 내지 않아 곤란에 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한 여성잡지가 이지은에게 이 문제를 꼬치꼬치 캐물었지만, 그녀는 “남편 일이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잘 모르겠어요.”라며 극도로 대답을 아꼈습니다.
이 사실이 밝혀지며 세금을 오랫동안 미납할 만큼 두 사람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지는 않았느냐?라는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서울 동부이촌동에 있는 26억 상당의 85평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또 이지은이 운영하던 신사동의 헤어숍 월세만 해도 300만 원에 육박했습니다. 이 밖에 반포동에 이지은의 명의로 된 그 당시 시가 11억 상당의 아파트가 한 채 더 있었고 남편은 서울 강남 커피 전문 판매업체를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생활고를 겪는다라고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남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세금 납부를 약속했지만 계속 어겼습니다. 이에 시청 세금기동팀은 집까지 찾아가 수사까지 불사했습니다. 시청 관계자는 집 안에서 고가의 살림을 비롯한 개인금고 등을 발견했습니다.
금고 안에는 묵직한 금 두꺼비, 이지은의 보석들을 포함해 12억 정도의 약속어음과 수표, 외국 여행을 여러 차례 한 흔적이 남아 있는 여건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수표는 생활비일 뿐이고 아내의 귀금속들은 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할 수가 없지 않으냐? 그리고 약속 어음은 별 의미 없는 것들일 뿐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당시 거주하고 있던 24억 아파트에 20억 원이 넘는 근저당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결국 시청 관계자들은 집안 살림에 압류 딱지를 붙였습니다.
결국 안타까운 소식이..
이후로 이지은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다가 2021년 3월 이지은이 향년 49세에 세상을 떠났다라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이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지은은 2015년 남편과 이혼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살던 아들이 군에 입대하며 그녀 홀로 쓸쓸히 집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연락이 안 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의 신고로 그녀의 자택에 경찰이 출동했다가 주검이 된 이지은을 발견했습니다.
향년 49세의 지병도 없었기 때문에 여러 매체는 그녀가 해서는 안 될 선택으로 삶을 마감했다라는 자극적인 보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부검 결과가 나왔고 그녀의 원인은 심근경색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에 대해 그녀의 아들은 불편함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이지은의 아들이라 주장하는 글쓴이는 이지은의 극단적 선택에 관한 보도에 어머니 스스로 가신 거 아니에요. 부디 제목을 수정해주시면 안 될까요?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더불어 자신의 근황을 알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건강히 전역해서 엄마 앞에서 전역 신고식 하는 것만 생각하며 열심히 군 생활하는 중이에요.’ 그는 이지은의 사인이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이라고 밝히며 잘못된 보도에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끝으로 전하는..
이지은이 갑자기 혼자 세상을 떠났는데 많은 매체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스스로 떠났다라는 뉘앙스로 기사를 썼기에 다들 그렇게 짐작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다고 알렸습니다. 연예인이었다는 이유로 대중들의 알 권리 때문에 이지은의 부검을 강제로 시행했다는 부분도 밝혔습니다. 그리고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항상 멋진 엄마. 좋은 사람이었으니까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라며 글을 끝맺었습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지만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슬픔을 이겨내는 아들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졌습니다. 잘하고 있던 연예계 생활을 접고 선택한 결혼, 행복한 순간도 물론 있었을 테지만 이지은의 결혼 생활은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한때 무서울 것 없이 잘 나갔던 남편의 몰락으로 그녀는 옥바라지를 해야 했으며 세금 체납 건으로 세간의 주목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향년 49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을 남기고 너무나도 빨리 세상을 떠나야만 했던 그녀의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팠을 겁니다. 갑작스럽게 이승을 떠났지만 지금 있는 그곳에서는 어떤 시련 없이 평안을 맞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지은이 하늘에서 행복하기를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