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장윤정이 트로트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습니다. 연이어 구설수가 터지고 최근 콘서트 티켓 판매 부진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던 장윤정이 이번에는 립싱크로 또다시 구설에 오른 모양새인데, 이에 대해 한국 트로트계에서 큰 획을 그은 이미자 선 생님은 장윤정에게 립싱크하지 말고 가사에 맞게 노래를 부를 것을 충 고했습니다.
이미자는 SBS ‘좋은 아침’에 나와 60년 가수 인생을 돌아보 면서 후배 가수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립싱크를 한 적은 없냐?”는 물음에 “무대에서는 립싱크는 하지 않는다. 방송국에서는 악단 이 준비되지 않으면 MR을 한 적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미자는 “립싱크는 절대 없다”라며 “그래서 지방 공연을 잘 못 간다. 준 비가 돼 있지 않으니까. 그래서 지방 공연을 다니는 게 제일 어렵다”라고 밝혀 밝혔습니다.
그녀는 “저는 반주만 틀어놓고 하는 것도 참 싫다. 무 대가 있으면 30분을 하더라도 악단이 같이 가야 한다. 왜 그런가 하면 노 래라는 게 감정이 있는데, 객석과 호흡을 하려면 리듬이 빨리 갈 수도 천 천히 갈 수도 있는데, 일률적인 리듬에 맞추면 감정이 나오지 않는다”라 며 “이런 이유로 시대가 변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절대로 립싱크하지 않 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미자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장윤정에게도 애정 어린 충고를 했습니다. 이미자는 “가수는 전 전달력이 좋아야 한다. 기쁘면 기쁨을 전달하 고 슬프면 슬픔을 전달하고 듣는 사람이 그 노래를 들으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울고 웃을 수 있는 가수가 돼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립싱크 없 이 가사 전달이 정확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제가 가요 프로 그램을 많이 본다. 노래가 가사가 참 서글프고 친절한 노 노래인데 가수 의 표정은 웃고 노래한다. 그 노래는 감정이 없는 노래다. 자기 예쁘게 보 이려고 그렇게 하는데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사가 애절하면 애절 하게 불러야 한다”라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장윤정의 소속사는 립싱크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는데, “입만 뻥긋거 리는 립싱크는 아니다. 입만 뻥긋거린 게 아니고 노래는 불렀다”라는 웃 기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술은 먹었지만 음주 운전은 아니다’하고 비슷 한데 ‘립싱크는 했지만, 입만 뻥긋거리는 립싱크는 아니다.’라고 해명을 했습니다. 소속사의 입장은 이랬습니다. “노래는 불렀다. 하지만 그 노래 가 관객에게 전달된 건 아니다.” 이 말은 다시 해, 무대 위에서 장윤정은 노래를 부르긴 했으나, 문제는 그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관객들이 듣고 있던 건 장윤정이 부른 실제 노래가 아니라, 이 미 녹음된 음원이었습니다. 이런 말인데, 어쩐지 노래가 너무 완벽하다 싶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소속사는 한 발짝 더 나아갔습니다. 그건 입만 뻥긋거리는 립싱크는 아니라고 강조한 것인데, 소속사의 해명을 다시 들여다보면 상황 은 점점 더 복잡해지는 데, 노라기는 했지만, 그것이 전달되지 않았다. 즉 장윤정은 실제로 노래를 불렀으나 그 소리는 관객에게 들리지 않았고, 그 대신 음원이 흘러나왔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무대 위에서 실제로 노래는 불렀지만 그 노래를 듣지 못한 셈 인데 말하자면, 립싱크는 맞지만, 입만 뻥긋거리는 립싱크는 아니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이쯤 되면 해명을 듣고 있던 사람들의 머릿속이 더 복잡해집니다. 분명 립싱크를 한 건 맞는데 소속사는 무슨 꿍꿍이로 그걸 부정하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 습니다. ‘저희 가수가 피곤했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가끔 이런 방식으 로 무대를 소화했어요. 하지만 진짜 립싱크는 아니니까 너무 비난하지 말아 주세요.’
장윤정은 지금 가수 인생의 기로에 서 있는데, 무대 위에서 ‘트로트 여 왕’이라는 수식어를 지키며 서 있을 것인지, 아니면 점점 커져가는 논란 의 불씨에 무대를 내려놓을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립싱크 논란이라는 예기치 못한 태풍이 몰아친 상황에서 그녀는 이 두 갈래 길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요? 이번 논란은 장윤정이 데뷔 21년 만에 처음으로 겪는 일인데, 그녀는 무대 위에서의 라이브 실력만큼은 항상 자신 있었고, 트로트의 정점에 선 인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오랜 시간 라이브 무대에서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 자신감이 갑작스러운 논란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데, 한때 무대에서 반짝이던 그 당당함이 이 제는 불안과 의심으로 변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 문제의 중심에는 그녀 가 수년간 쌓아온 ‘라이브 여왕’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장윤정은 ‘미스 트롯’과 ‘미스터트롯’ 시리즈에서 마스터로 자리 잡으며 대중의 롤모델 로 여겨졌습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는 후배 가수들에게 큰 가르침이 되 어왔는데, 장윤정이 립싱크 논란에 휘말리게 되면서 대중의 시선이 갑 작스럽게 차갑게 바뀌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