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 2024

“10년 동안 내가 왜 참은 줄 알아..?” 이상민, 10년 전 보증 서게 만든 연예인이 보여준 반응에 결국..

90년대 대세 여가수

90년대 라틴 댄스를 기반으로 한 <부담> <대쉬> 등의 곡을 선보이며 단숨에 대한민국 대표 솔로 여가수로 자리매김 한 백지영.당시 웬만한 인기 아이돌 그룹과 견주어도 손색 없는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그녀는 하루 아침에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활동에 제약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2000년 11월 이른바 ‘B양의 비디오’ 파문의 주인공이 되며 한순간에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된 것인데요. 지금으로 따지면 백지영은 엄연한 ㅁ카 촬영의 피해자였지만 시대적 분위기 탓인지 피해자 대우는 커녕 대중들의 뭇매와 따가운 눈총을 받다 곧바로 활동을 중단해야 했습니다.대한민국 최고의 섹시 디바로 찬사를 받던 시절이 무색하게도 조금씩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무렵 역대급 재기의 기회가 그녀에게 찾아왔습니다.

재기와 배신을 함께 한 이상민

기회의 발판을 제공한 건 당시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던 룰라 출신의 이상민이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댄스 장르로 컴백을 준비하고 있던 백지영에게 이상민은 자신의 회사와 함께 대뜸 발라드를 내자며 강력하게 추천하며 접근했습니다.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발라드 곡에 거부감이 있던 백지영이 이를 거부하자 이상민은 백지영을 무려 1년 넘게 설득했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이상민의 간곡한 권유에 백지영이 마침내 녹음하게 된 곳은 그녀가 다시 전성기를 맞게 도와준 곡 ‘사랑안해’ 였습니다. 일반인들의 기억 속엔 ‘사랑안해’ 의 대히트로 백지영이 재기에 성공한 내용만 남아있지만 앨범이 발매되기 까진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고 합니다.

문제는 녹음이 끝나자마자 이상민의 소속사 ‘상마인드’의 재정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부터 시작됐는데요. 백지영은 제발 음반만큼은 낼수 있게 회사 부도를 막아달라고 부탁하며 앨범 제작에 사용될 돈으로 이상민을 위해 보증까지 섰습니다. 하지만 이상민은 결국 회사를 부도처리했고 백지영의 앨범은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안갯속에 놓이게 됐습니다.

부당한 처사에 백지영은 계약 해지를 요구했으나 계약을 해지하는건 고사하고 오히려 계약상 발매할 앨범이 남아있다며 내용증명을 보낸 것입니다. 거기다 이상민에게 돈을 받지 못한 빚쟁이들이 보증을 선 백지영이 집까지 쫓아와 협박하는 상황에 백지영은 한동안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손절하게 된 사이

준비한 앨범이라도 발매하게 해달라고 보증까지 서줬지만 백지영의 은혜를 오히려 원수로 갚은 이상민. 두 사람의 사이는 그렇게 멀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이 백지영은 이후 이상민의 소속사를 떠나 워너뮤직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한 뒤 녹음해둔 ‘사랑안해’를 발표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그 영광을 함께 누릴 뻔한 이상민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엄청난 빚더미에 놓이며 나락을 걷게 됐죠. <힐링캠프>에 출연한 당시 백지영은 비록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이상민과의 관계를 일찌감치 손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던 2016년 두 사람은 수년만에 처음으로 방송에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마주친 두 사람

이상민이 고정멤버로 출연하는 <아는형님>에 백지영이 게스트로 출연한 것입니다. 조심스레 그때의 빚 보증 사건에 대해 운을 뗀 이상민은 “어려울 때 도와준 백지영이 고맙다. 내용 증명을 보냈을 때도 아무말 안하고 기다려줬다” 라고 말 하면서 백지영을 향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드러냈는데요.

이에 백지영은 “원래 저런 사람 아니다. 가벼운 사람이면서 언제 그런 말투 썼냐” 많이 변해버린 이상민의 태도를 지적하는 한편 다 이해한다며 이상민을 용서하고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 백지영이 다시한번 <아는형님>에 출연했을 때는 과거를 회상하며 ‘사랑안해’ 를 함께 듀엣으로 불러 뭉클함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상민의 배은망덕한 태도에도 끝끝내 침묵을 지킨 것은 물론 쿨하게 용서까지 한 백지영이 대단하다는 반응이였는데요. 발라더로서의 백지영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눈여겨 보고 ‘사랑안해’를 추천한 이상민이 대단하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