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퀴’ 출연자들의 고백
MBC ‘구해줘! 홈즈’에서 박나래와 김나영이 의뢰인의 집을 찾아 나선 가운데, 과거 예능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퀴즈’(세바퀴)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를 모았다. *‘세바퀴’*는 당대 최고 스타들이 거쳐 갔던 인기 프로그램으로, 박미선과 이휘재가 MC를 맡아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아이유, 임시완 등 핫한 스타들이 출연했던 만큼 그야말로 전성기 예능으로 불렸지만, 출연자들에게는 녹록지 않은 현장이기도 했다.
김나영은 특유의 예능감으로 인정받아 이경실로부터 “고정하라”는 칭찬을 들었으나 정작 고정 멤버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대신 박나래와 장도연이 10개월간 고정 게스트로 활약했다. 박나래는 “초창기엔 뒷줄에 앉아 점점 더 뒤로 밀렸다”며 당시를 회상했고, 김숙 역시 “맨 끝에 앉아 있었는데, 나가도 아무도 모를 자리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세형도 “앞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리지 않아 리액션조차 어려웠다”며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특히 김숙은 “촬영이 끝난 뒤 엘리베이터에 오르면 눈물을 흘리는 출연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장동민은 “김나영도 옆에서 울곤 했다”고 말했고, 김숙은 “옆 사람들이 많이 울어서 울 기회도 놓쳤다”고 농담을 섞어 웃음을 자아냈다.
세바퀴’의 야생 촬영장
출연자들의 고백은 계속 이어졌다. 양세찬은 ‘세바퀴’ 출연 당시의 긴장감을 떠올리며 “촬영 시작 전 이휘재 형이 항상 ‘조용히 해, 볼게요!’를 외치며 분위기를 잡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휘재의 트레이드마크였던 “하이 큐!”와 “이게 뭔가요”를 흉내 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숙은 “힘든 촬영을 마치고 다 같이 한 번 울어보자”고 제안하며 당시의 고충을 회상했다. 실제로 많은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촬영하며 느꼈던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주우재는 유일한 무경험자로서 “난 좋은 시기에 방송하고 있는 것 같다”며 선배들의 이야기에 놀라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동민은 ‘세바퀴’를 연예인이 뽑은 “없어져야 할 프로그램 1위”로 꼽았다며 힘든 분위기를 강조했다.
방송을 떠난 이휘재
‘세바퀴’의 MC로 활약했던 이휘재는 특유의 진행 스타일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이휘재는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층간 소음 문제와 장난감 값 논란 등 여러 이슈로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활동을 접게 되었다. 2022년 9월, 데뷔 30년 만에 첫 휴식기를 선언한 그는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떠났고, 이후 모친상으로 잠시 귀국했으나 여전히 방송 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이휘재의 장기적인 공백에 은퇴설까지 제기되었지만, 그의 측근은 이를 부인하며 “은퇴가 아니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그는 가족 여행과 일상에 집중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여전히 그의 복귀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방송계를 떠난 이휘재의 이름은 여전히 화제가 되고 있다.
박나래와 김나영이 떠올린 ‘세바퀴’는 출연자들에겐 눈물과 긴장의 무대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을 선사했던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고 있다. 시간이 흘러도 그들의 이야기는 회자되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