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 2025

“외모만 예쁘장 해가지고 솔직히 단점은..” 임하룡, 고현정과 함께 했던 일화 언급하며 한 마디 하자 결국에는..

임하룡, 개그맨에서 MC로

임하룡은 개그맨으로 시작해 배우, MC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왔다. 그는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자신의 성격과 잘 맞았다고 밝혔다. 새로운 것을 배우려 도전했지만 쉽게 흥미를 잃고 포기하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개그가 오히려 그에게 적성에 맞았다는 것이다.

배우로서도 큰 성과를 이뤄낸 그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도 인정받았다. 당시 촬영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하며, “탄광 위에서 촬영했는데, 다음 날 눈에서 검은 물이 나왔다. 무슨 큰 병에 걸린 줄 알았다”며 촬영 당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개그맨 최초로 쇼 프로그램 MC를 맡았다는 점은 그의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KBS 쇼 토요특급의 진행자로 활약하며 당시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그의 파트너로 선정된 인물이 바로 배우 고현정이었다.

고현정과의 만남

임하룡은 쇼 토요특급의 진행자로 활동할 당시, 함께할 여성 MC를 고르는 과정에서 최진실과 호흡을 맞추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최진실이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고사했고, 대신 추천받은 인물이 바로 고현정이었다. 당시 갓 데뷔한 고현정은 신선한 매력과 아름다운 외모로 많은 주목을 받던 신인이었다.

그는 “고현정이 참신하고 예뻤지만 한 가지 단점이 있었다”며 예상치 못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바로 그녀의 키가 너무 컸다는 점이다. 방송 화면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조정이 필요했지만, 키 차이가 워낙 커 쉽지 않았다고 한다.

더욱이 촬영장에서 고현정의 어머니가 “우리 현정이는 힐을 신어야 예뻐요”라고 말했던 것이 임하룡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그는 “대본을 외울 시간도 없이 매번 받침대를 찾아다녀야 했다”며 웃지 못할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결국 그가 MC를 맡았던 방송에서 가장 많이 신경 써야 했던 것이 단순한 진행이 아니라, 키 차이를 조정하는 일이었던 셈이다.

‘인연이 만들어낸 이야기

임하룡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인연으로 이어지는 흥미로운 일화들로 가득하다. 고현정과의 촬영 비하인드도 그중 하나였지만, 장동건과의 뜻밖의 인연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다.

그는 한 번도 친분을 쌓은 적 없던 장동건의 할아버지 장례식에 참석하게 된 계기를 털어놓았다. 김민종이 “형, 동건이 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가셔야죠?”라고 묻자, 특별한 친분이 없었음에도 거절할 수 없어 장례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문제는 수중에 5만 원밖에 없었던 것.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하는 자리가 아닐까 고민했지만, 결국 조용히 5만 원만 내고 돌아왔다.

그런데 이후 장동건은 경조사 때마다 백 단위로 금액을 내기 시작했다. 이를 들은 김용만이 “사람이 정성을 보는 거다”라고 말하자, 임하룡은 “동건이가 ‘아니, 저 사람이 왜 우리 할아버지 장례식에 왔지?’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