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이 늦은 8살 딸 아이다. 그냥 태권도 보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
발달이 느린 딸 아이가 태권도 학원에서 성추행과 폭행을 당한 것 같다고 호소를 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OO’에 한 부모의 한 맺힌 호소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는”너무 분합니다. 사건이 알려지면 수사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과 촉법소년이 하루빨리 폐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여기서 글 작성자는 8살 밖에 되지 않은 딸은 사실 발달이 조금 느리다라고 하며 딸은 7살에 경계성(경계선 지능)과 ADHD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 중이다. 약 복용 후, 손톱과 발톱을 뜯는 부작용이 생겨 지난 6월 중순부터는 신경안정제도 처방받았다며 A씨는 우선 딸의 상태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했다.
글 작성자가 딸의 다리 상처를 알게 된 것은 지난 주말 저녁이었고, 원래 평소에도 여기저기 잘 부딪히고 다니는 딸이었지만 유난히 다리의 상처가 심해 아이에게 물으니 “태권도에 다니느 오빠들에게 맞았다”라는 답을 들어 불안감이 스쳤다고 했다.
그 이유인 즉슨 한 달 전쯤 딸이 A씨의 성기에 유독 관심을 보여 아내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라고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는 딸에게 “누가 고추를 만져보라고 한 적 있어?”라고 물었고 “없다”는 딸의 답변에 A씨 부부는 ‘단순 호기심인가’ 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이 날은 딸의 말과 상태를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저녁 늦게 부랴부랴 태권도 관장에게 연락을 했고 아이의 수업에 고학년이 3명 이나 있는지 확인 후 불안한 마음에 경찰서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이 때, 아빠가 경찰에 신고하는 모습을 보고 그제서야 아이가 “그 오빠들 나쁘다”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그 오빠들이) 때렸다”고 했다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신고를 한 다음날인 월요일 아이의 아빠는 경찰과 함께 태권도 학원의 CCTV를 학인했다. 그런데 CCTV에는 최근 2주간의 영상만 저장돼있었고 하필 그 기간에는 아이가 도장에 바로 가기 싫다고 해 아내가 직접 하교를 같이 하고 집에 데려왔다가 다시 학원에 보낸 기간이었기 때문에 CCTV 증거가 남아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했다.
이렇게 억정이 무너지는 마음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지난 5일 아이의 아빠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고 가해자를 찾기 위해 태권도장의 블로그 사진을 둘러보던 중 아이가 “얘도 그랬어. 얘도. 얘도”라고 지목한 게 11명이나 됐다. 아내가 사진에 표시하려고 터치팬으로 동그라미를 하고 있는데 직접 표시하겠다는 딸아이는 가해자로 추정되는 아이들의 얼굴을 막 지우는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A씨가 가해자로 추정하는 아이들은 고작 초등학교 1학년에서 4학년 정도다. A씨는 “아이들은 촉법소년으로 (처벌을 받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고 별 탈 없이 지내겠죠?”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이 글을 보고 “세상이 미쳐 돌아간다”, “돈만 벌 게 아니고 애들 교육 좀 제대로 하자”라며 화를 냈고, “딸이 굉장히 힘들었겠네요. 직장만 괜찮다면 지역을 옮기는 건 어떨까요?”라며 A씨를 걱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