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와 이서진의 새 예능 <서진이네>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윤여정을 제외하고는 기존 시리즈에서 얼굴을 비췄던 익숙한 출연진 그리고 새로운 얼굴도 눈에 띄었죠.
그런데 서진이의 출연진이 공개되자 뜻밖의 논란이 터졌습니다. 나영석 pd의 캐스팅 기준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심지어는 차별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된 상황 대체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 예능 포스터
최근 공개된 <서진이네>의 메인 포스터입니다. 메인 출연자인 이서진을 필드로 박서준, 최우식, 정유미, ㅟ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공교롭게도 가수인 b를 제외하면 4명의 출연진이 모두 배우이고 이미 한 번 이상 나영석 pd 예능에 출연했던 얼굴들입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최근 나영석 pd가 초심을 잃고 초호화 캐스팅에 기대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실제로 나 pd의 프로그램 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배우들이 있죠. 이서진, 차승원, 윤여정, 박서준 등입니다.
그런데 이른바 나영석 사단이라 불리는 출연진들에 대해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진이네> 본편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이서진과 나영석 그리고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가 지겹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물론 bts의 뷔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최우식, 정유미, 이서진 등 익숙한 얼굴들이 대거 등장하자 나 pd가 초심을 잃고 배우들의 유명세에 기대 출연진과 콘셉트를 오려 먹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 것.
네티즌들은 방송 콘셉트에 이어 캐스팅에서도 차별성이 없는 것 같다는 비판을 제기했죠.
신서유기 vs 윤식당
방송국 측에서도 배우 위주의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것 같다는 의견도 등장했습니다. <서진이네>가 공개 됨과 동시에 신서유기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는데요.
2년 만에 스핀오프로 공개됐지만 기존 출연자들이 그대로 등장한 <서진이네>와 달리, 신서유기는 3년이나 지났음에도 어떤 소식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선 “윤식당은 계속 나오는데 신서유기는 언제 나옴?”, “윤식당은 멤버들도 그대로네” 등의 반응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요.
그리고 하필 윤식당 시리즈의 메인 출연진들은 대부분 배우였고 신서유기의 출연진은 예능인과 가수가 섞여 있어 마치 프로그램을 차별하는 듯한 보도가 그려진 것이죠.
최근 <신서유기>가 사실상 폐지된 이유가 tvn 내부에서 한 프로그램을 같은 pd가 3년 이상 맡지 못하게 하는 암묵적인 규칙 때문이라는 설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나 pd는 ‘윤식당’, ‘윤스테이’, ‘서진이네’까지 조금씩 그 패턴과 출연진을 교체했고 신서유기 시리즈의 여자 버전인 <뿅뿅 지구 오락실>을 공개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서진이네>와 <뿅뿅 지구 오락실>은 경우가 조금 다릅니다. <서진이네>는 기존 고정 출연자였던 이서진과 정유미를 비롯해 이전 시즌에서 얼굴을 비췄던 박서준, 최우식까지 출연했는데요. 반면 이수근 은지원 등 <신서유기. 멤버들의 경우 나 pd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잠깐씩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뿅뿅 지구 오락실>은 아예 멤버를 새로 짰죠. 게다가 최근 <뿅뿅 지구오락실 시즌2> 소식까지 들려와 사실상 <신서유기>는 폐지된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신서유기 팬들은 신서유기9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터라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초호화 캐스팅을 떡하니 홍보하는 <서진이네>와 대비되는 신서유기 시리즈를 두고 방송국에서 푸시해주는 정도가 다른 것 같다는 반응도 있네요.
이서진 선택의 진짜 이유
그렇다면 나 피디가 이수근, 강호동이 아닌 이서진을 택한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직접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섭외 과정이었습니다.
전문 예능인들에 비해 배우를 캐스팅하는 게 더 쉽다는 것인데요. 보통 예능인들의 경우 여러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 스케줄 조절이 어렵다는데요. 실제로 최근 이수근, 강호동만 봐도 다른 방송에서 메인 mc 격으로 진행하고 있어 나 pd의 설명이 이해되는 대목이었죠.
신서유기 시리즈는 국내외 여행을 모티브로 게임을 이어가는 예능 형식이라 대표적인 출연진들의 스케줄을 조율하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배우들의 경우 작품이 있을 땐 촬영 스케줄이 빡빡하지만 그렇지 않을 땐 오히려 아무 스케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배우들을 예능에 섭외하기 어려운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예능 쪽에서 이미지가 소비되면 작품 활동을 하는 데 있어 몰입감이 깨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나 pd의 예능 프로그램은 대부분 시즌제로 촬영하는데다 보통 해외에서 장기 촬영을 해 배우들에겐 잘 맞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나pd의 고민
출연진을 캐스팅하는 건 pd 재량이긴 하지만, 단순히 초호화 캐스팅만을 앞세우는 태도 역시 문제라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예능의 포맷이 다양화되는 건 좋지만 기존 예능인이나 코미디언들이 설 자리가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최근 수많은 코미디언들 생계를 위협받는다는 소식에 모두가 안타까움을 드러냈죠. 최근 폐지된 개그 콘서트의 부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 역시 이와 일맥상통할 것입니다.
한편 이러한 논란을 뒤로한 채 나 pd는 새로운 그림을 예고했습니다. 유튜브 예능 <출장 십오야>에서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인 코미디언 특집을 공개한 것. 이에 그가 초호와 캐스팅만을 고집하는 건 아니라는 쪽과 코미디언 특집이긴 하지만 이것 역시 유튜브를 통한 짧은 예능이라 아쉽다는 쪽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네요.
이러한 논란과 별개로 <서진이네>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남다른 친분을 자랑한 박서준, 최우식, 뷔 3명의 케미가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매번 진부하다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나영석 pd가 화려한 캐스팅과 그만의 패턴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명확했는데요.
수장으로서 프로그램에 뛰어든 모두를 위해서라도 시청률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매번 비슷한 출연진과 패턴에 시청자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건 당연할 터 새로운 기획에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해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