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래만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었던 로맨스 코메디 <일타 스캔들>. 정경호와 전도연의 나이 차이에도 훌륭한 케미를 보여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인데요.
드라마는 일타 강사 최치열과 남행선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종영을 하였고, 로맨스 코메디 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적이 요소까지 더해져 그 재미가 극에 달하자 마지막 화는 시청률이 무려 19.8%를 기록하며 tvN은 다시 한번 드라마 대박을 터트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초반부터 시청률을 서서히 끌어올리며 드라마의 재미와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가 뭔가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며 ‘용두사미’라는 지적까지 나오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드라마가 중구난방으로 가다가 결국 막을 내리게 된 이유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였는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용두사미 결말
이미 종영을 해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일타 스캔들은 이미 13화부터결말을 우려하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 였는데요.
본격적인 로맨스가 아닌 스릴러로 장르가 전환되며 쇠구슬 사건과 지실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기 때문이죠. 그리고 시청자들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되었습니다.마지막 회차에서 ‘일타 스캔들’은 작가의 욕심을 성급하게 우겨넣은 듯한 억지 설정과 전개가 이어졌죠.
그 중 가장 논란이 된 건 러브라인이었는데요. 방송 내내 해이를 짝사랑했던 건후. 하지만 해이와 선재가 이어지며 짝사랑 상대를 잃어버린 탓인지 건후는 뜬금없이 수아와 묘한 기류를 보여주며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죠. 시청자들은 해이를 지키려 수아에게 적대적이었던 건후가 저렇게 돌변할 수 있냐며 의아해 했는데요. 이와 함께 극 후반부부터 갑작스레 취중 고백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재우와 영주. 방송 내내 서로에게 시그널 하나 없었던 두 사람은 취중 고백 이후 급속도로 관계가 발전돼 혼전 임신이라는 파격적인 결말을 맞았죠.
특히 지실장에게 호감을 보였던 영주가 뜬금없이 재우에게 마음을 고백한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았는데요. 어떠한 떡밥도 없이 급작스럽게 이어진 러브라인은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죠. 가장 큰 벌을 받았어야 할 지동희 실장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시청자들은 모든 것을 치열에게 들킨 지실장의 극단적인 선택은 이해되지만, 이후 상황에 대해 어떠한 설명이나 최치열이 감정을 추스리는 장면이 생략된 점 역시 의아하다는 반응입니다.
한 네티즌은 추후에 경찰이 “최치열한테 누나가 죽고 나서 쭉 최 선생님 옆에 있으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신분까지 위조했어요” 라는 대사 한마디만 던졌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지 실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우주를 보여준 연출이 아쉬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극 후반부 개연성 없이 등장한 해이의 엄마 남행자. 그녀는 치열에게 무례한 모습을 보이다 1화 만에 개과천선해 해이를 놔주고 다시 한국을 떴습니다. 시청자들은 극 후반부에 등장해 빌런을 자처한 해이 엄마를 두고 그녀가 등장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행선과 해이의 서사를 탄탄하게 하기 위함이었다면 차라리 그 초반 등장했어야 맞는 설정인데 갑자기 모든 갈등이 풀려가는 시점에 등장해 떡밥을 던지고 회수하기까지 그 분량과 서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죠.
작가의 욕심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엉성해지는 전개와 뜬금없이 추가되는 설정이 쪽대본 의혹 역시 제기됐는데요. 하지만 드라마 종영 후 정경호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일타 스캔들’은 이미 대본이 어느 정도 나온 상태에서 캐스팅과 촬영이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정경호는 14화 대본까지 모두 확인한 후 촬영에 들어갔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문제가 된 15화, 16화가 제대로 마무리 지어지지 않은 채 캐스팅과 촬영이 시작되며 작가 역시 남은 두 회차의 모든 떡밥을 회수하려다 보니 이러한 사단이 벌어진 것이죠.
일타 스캔들의 양희승 작가는 직접 결말 논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며 욕심을 많이 부린 것 같다고 허심탄회하게 소감을 전했는데 이와 함께 역대급 결말을 맺은 출연 배우들의 소감 역시 궁금했습니다. 결말을 둘러싼 일련의 논란에 대해 배우들 역시 인지했을 텐데요. 실제로 종영 후 진행한 몇몇 태우들의 인터뷰에서 이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극중 영주와 러브라인이 이어진 재우. 재우를 연기한 오의식은 러브라인 논란에 대해 이렇게 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로 의지하는 마음에서 호감이 생기고 호감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자체를 이상하다고 느끼시는 분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라면서도 그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충분히 러브라인 전개가 급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공감을 표했죠.오의식은 극중 재우와 영주가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다며 상대 배우였던 이봉련에 “원래 이봉련이란 사람을 인간적으로 사랑하고 있어 연기하는 데 어려움이 있진 않았다”라고 현명한 대답을 내놓았는데요.
이와 함께 또 다른 러브라인 논란의 중심에 선 건후를 연기한 이민재 역시 비슷한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이민재는 “저 역시도 해의는 누구와 이어질까 궁금했다. 하지만 회차가 가면 갈수록 해이와는 안 이어지겠구나 싶더라. 그러다 수아와 열린 결말로 끝나게 되서 이전에 건우의 모습과 갭 차이가 많이 날 것 같더라”라고 답했는데요. 이민재 역시 수아와의 러브라인은 예상치 못했고 그 갭차이를 줄이고 수아와 어느 정도 접점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죠.
하지만 결말에 대해서 아쉽지 않다며 건후로서는 좋은 결말이자 해피 엔딩이라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급격하게 바뀐 전개 속에서도 각자의 방법으로 캐릭터에 몰입한 배우 시청자들은 두 배우가 난감한 질문에 솔직하지만 무례하지 않게 답한 것 같다며 응원했죠.
어쨌든 해피엔딩
하지만 결말 논란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엔딩 신이 있었는데요. 행선과 치열이 서로에게 프러포즈를 하고 마음을 확인하는 장면과 해이와 선재가 연애를 시작해 대학교 캠퍼스 커플로 그려지는 장면이었죠.
그나마 네 사람의 서사와 러브라인은 극중 꽤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왔기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이 쏟아진 것인데요.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화제되고 있는 장면이 있으니 수능을 마친 해의가 행선에게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장면이었죠. 특히 이 장면은 방송 초반 이모에게 엄마라고 부르겠단 어린 해이가 유치원 하교 시간에 행선에게 달려오는 장면과 함께 연출돼 감동을 더했습니다.
덕분에 여러 커뮤니티에선 일타 스캔들이 후반부에서 삐그덕거렸지만 엔딩만큼은 꽉 닫힌 엔딩이었다는 호평도 나오고 있는데요. 물론 아쉬운 결말을 맺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선 일타 스캔들을 통해 새롭게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들을 향해 뜨거운 관심을 보내고 있는데 각자 또 하나의 인생작을 그려낸 정경호와 전도연 그리고 수많은 출연 배우들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네요.
일타 스캔들 결말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