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부조리를 마주하는 방법은 제각각 사람마다 다른데요. 방관하고 외면하는 사람, 오히려 부조리에 앞장서서 이끄는 사람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사람 등등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조리와 혼란의 역사 속에서 한 획을 그은 분들이 연예계에도 존재하는데요. 그 중 가장 격렬한 방법으로 자신의 투지를 나타냈던 한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배우 안내상 씨입니다.
목사가 꿈이었던 배우
안내상은 연세대 신학과 출신으로 학력만 본다면 어느 신실한 집안에서 유복하게 자랐을 것 같지만 사실 안내상의 어린 시절은 지독한 가난과 불우한 환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안내상은 어린시절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며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판자촌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는 가난 때문에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어느 날 우연히 들린 교회에서 처음으로 다정하고 따뜻한 환대를 받게 됩니다.
이후 그 관심이 너무 좋아 중고등학교 시절을 교회에서 살다시피 보내며 자연스럽게 목사님을 꿈꾸게 된 것이었죠.
ㅍ탄 설치..결국 감옥으로
목사가 되고자 한 안내상 씨는 결국 연세대 신학과에 입학했지만 대학 선배들이 전해준 사회과학 교재 때문에 자연스레 하느님이 아닌 마르크스의 이론에 심취하게 되죠.
그렇게 그는 점차 사회적 반기를 드는 사람으로 변화하다 결국 이른바 ‘언더 서클’이라 불리던 학생운동 단체에도 몸을 담게 되는데요. 그리고 결국 그는1988년 2월 26일 광주 미국 문화원 내에 있는 도서관 진열장에 사제로 만든 ㅍ탄을 설치한 것인데요. 이는 전두환 정권이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유열 사태로 진압하여 광주에서 수많은 피해가 있었음에도 미국 정부가 이를 방관한다는 주장을 펼치며 그것에 대해 항의하기 위한 행동이었습니다.
다행히도 ㅍ탄은 터지지 않았고 그는 자수를 하게 됩니다. 이후에 안내상 본인도 ㅍ탄이 불발되어 다행이라고 말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안내상은 본 사건으로 인해 위반으로 8개월의 시간을 감옥에서 복역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신의 길이라 믿었던 사회 운동의 길이 자신의 길이 아닌 것을 마주한 안내상은 이후 오랜 방황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의 방향성을 완전히 잃어버려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던 시절이다”라고도 말할 만큼 당시 그의 고뇌는 굉장히 깊었습니다. 그 당시 같은 과 출신 친구이자 지금도 함께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 우현이 “내상아 우리 삶이 아닌 것에 종지부를 찍자”라고 말하며 방황하는 안내상에게 조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안내상은 갑자기 머릿속을 강타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죠.
배우의 길..
우현이 자신의 삶의 은인이라고 칭하며 그 말을 들은 후 자신의 삶이 달라졌다고 밝혔습니다.그리고 그의 나이 서른이 되어 연기를 하기위해 뛰어 들었다고 하는데요.
공연 예술 아카데미 교육생을 뽑는 마지막 공고 마지막 날 운명처럼 등록할 수 있었고 그날부터 연기를 배우게 됩니다. 이후 연극 배우로서 대학로 무대에도 오릅니다. 이때도 우현과 함께였는데요. 당시 우현은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고 안내상 씨도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됩니다.
1999년 상당히 힘들 당시였지만 함께 극단에서 고생한 아내는 그 어려움을 이해하고 이겨내기 위해 애를 쓰며 가게를 차리기도 했다는데요. 그러다 어느 날 문득 오로지 연기를 위해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이 느껴진 안내상은 모든 사업을 접고 이제는 연극 무대보다는 단막극이나 독립 영화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 오아시스를 시작으로 그 후로는 드라마와 영화의 조연으로 등장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 9월에 시작된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에서 찌질남의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하며 대중에게 확실히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설경구와 인연이 악연으로..
사실 안내상의 여동생과 설구는 1996년 결혼을 한 사이였습니다. 여동생과 설경구를 맺어준 장본인은 다름 아닌 안내상이었는데요.
무명시절부터 인연이 닿았던 안내상과 설경구는 영화 오아시스에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었죠. 그렇게 평소설경구를 좋게 본 안내상이 자신의 여동생을 소개해 줬었는데요.그만큰 그에 대한 믿음이 강했던 사이였지만 설경구는 끝내 그 믿음을 지키지 못했죠.
딸을 낳고 순탄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설경구는 돌연 2006년 이혼을 발표하는데요. 그리고 2008년 동료 배우였던 송윤아와 눈물의 기자회견을 하며 두 번째 결혼을 발표합니다. 그런데 설경구 전 와이프의 언니라는 한 네티즌의 글이 한 커뮤니티에 올라오며 두 사람의 결혼에 문제점이 제기가 되었죠.
설경구와 송윤아는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상대역으로 만났고 그 후에는 절친한 동료 배우로 지내다 2006년 영화 ‘사랑을 놓치다’에서 다시 상대역으로 만나 설경구가 이혼 후 사랑을 키워온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며 이혼 전부터 인연이 시작되었다는 주장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는 설경구 송윤아 두 사람에 대한 비난이 잦아질 줄 모르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죠.
이에 대해 안내상은 별다른 의견을 내비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2013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설경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연극하던 시절 술 친구였다” 라고 과거형으로 답하며 더 이상의 교류가 없다는 점을 은유적으로 밝혔습니다.
이어 그는 서경구에 대해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하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