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
복면가왕의 재미는 복면 가수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과 패널석에 앉아 있는 판정단의 리액션도 큰 요소인데요.복면가왕의 시작부터 함께한 김구라는 다른 연예인 패널들이 다소 과한 리액션을 보일 때도 특유의 시니컬하고 냉정한 평가를 유지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해 왔죠.
하지만 모든 시청자들이 김구라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는데요. 김구라가 수 년간 자신의 방송 콘셉트으로 삼고 있는 무례한 태도가 불편을 유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김구라는 라디오 스타에서처럼 연예인 출연자를 향해 삿대질을 하거나 선 넘는 외모 평가 등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적이 여러 번인데요.
뿐만 아니라 복면가왕이 초반 당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오페라 스타’의 정체가 가수 케이윌임을 알아챘던 김구라는
케이윌이 정체를 숨겨야 하는 복면가왕의 기획 의도를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오페라 스타의 정체를 공개해야 한다고 연예인 판정단을 선동했는데요.결국 김구라에게 설득 당한 12명의 연예인 판정단은 ‘오페라 스타’의 대결 상대 ‘깃털 달린 오렌지’에 몰표를 줬고 멋진 무대로 일반인 판정단에게 더 많은 표를 받은 케이윌은 그렇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김구라가 이렇게 행동한 이유도 상당히 황당한데요.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가수 이덕진이 복면가왕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면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었는데 전 라운드에서 케이윌이 이덕진을 탈락 시키며 이를 말아 먹었기 때문이라고 했죠.
호란
지난 4월 복면가왕에 출연한 ‘펑키한 여우’의 정체가 음ㅈ운전 3회 적발로 방송계에서 퇴출된 가수 호란임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바 있습니다.
음주운전을 저지른 연예인이 무대 위에 웃는 모습으로 등장하자 방송 직후 당연히 시청자 게시판은 난리가 났고, 상상 이상의 역풍에 제작진은 호란이 출연한 회차에 다시 보기 영상을 삭제하는 한편 사과문까지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여러 분야의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복면가왕에 논란이 있는 출연자가 등장한 건 호란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호란의 음ㅈ운전은 다른 연예인들이 저지른 음ㅈ운전과는 결이 약간 다릅니다. 호란은 그동안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깨어 있는 지식인 이미지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이러한 모습 때문인지 음ㅈ운전으로 세 차례나 발각된 것도 모자라 본인의 음ㅈ운전으로 인해 부상당한 환경미화원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죠. 그 와중에 한 방송에 출연해서는 눈물에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며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죠.
차라리 복면가왕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조용히 음악 활동이라도 이어갈 수 있었을 텐데 최악의 타이밍에 복귀를 시도한 호라는 불과 한 달 전 부른 드라마 ost까지 삭제되는 등 제대로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성봉
복면가왕은 보통 방송 말미에 새로운 가왕에 도전하는 복면 가수들의 모습이 공개되곤 합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9월에 방송된 회차는 뭔가 이상했는데요.
사전에 공개된 복면 가수는 분명 8명이었는데 본 방송에서는 6명의 무대만 공개, 백발 백중과 백전무패의 대결 무대는 볼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 회차의 백전무패가 2라운드 무대에 오른 걸 보면 백발백중이라는 출연자와 대결 무대를 가진 건 확실한 것 같은데 아무런 부연 설명도 없이 제작진이 백발 백중을 통편집한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앞서 살펴봤듯 복면가왕은 온갖 범죄 이력을 가진 연예인들에게 가장 무난한 복귀 루트 중 하나입니다. 그런 복면가왕이 힘들게 촬영까지 해놓고 방송 흐름에 방해될 정도까지 통편집을 감행한 이유는 백발백중 때문이었는데요. 백발백중의 정체는 한때 ‘코리아 갓탤런트’를 통해 화제를 모은 가수 최성봉이었습니다.
최성봉은 ‘코리아 갓탤런트’ 출연으로 천부적인 실력이 조명받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 매체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인생 역전의 기회를 노릴 수 있었는데요. 생계를 위해 지속한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전업 가수로 전향하며 사랑받은 최성봉 그러나 코가텔 이후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어렵고 힘든 10대 시절을 지나 마침내 자신의 재능을 떨칠 수 있게 된 젊은 가수에게 암 선고가 내려지다 네티즌들은 최성봉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부응하듯 최성봉은 오랜만에 복면가왕 출연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게
하지만 하필 최성봉의 출연 회차가 방영되기 직전 모두를 놀라게 만든 쇼킹한 반전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성봉이 밝힌 암투병 사실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인데요. 최성봉은 그동안 암투병을 빌미로 후원받은 돈으로 비싼 외제차를 몰고 유흥업소에 단골로 드나 수백만 원씩 팁을 뿌리고 다녔다고 합니다. 온갖 논란이 있는 연예인들도 출연시킨 복면가왕이 이번엔 역풍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판단한 걸까요?
제작진은 과감하게 최성봉 분량을 전부 삭제했고 그렇게 최성봉은 복면가왕에 출연했지만 통편집된 전무후무한 출연자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