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 2024

“이미 수천명 피해 속출” 고유가 시대 주유 사기 이것만 확인해도 미리 예방 할 수 있습니다

단순 고객은 눈뜨고 코 베일 수 밖에 없는 주유 사기

고유가 시대가 다시 찾아 오면서 기름값에 대한 부담이 드는 것은 어쩔수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도 주유량을 속이거나 가짜 석유를 판매하여 부당 이익을 취한 몇몇 주유소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단순 고객의 입장에서 믿고 돈을 지불하는데 이렇게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게 분통터지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어떤 수법인지만 알아도
이런 사기를 방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 중에 하나가 바로 주유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주유하고 난 다음에 정량이 들어갔는지 정품이 들어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고 영수증만 보고 얼마가 나갔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주유와 관련한 사기 수법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최근에도 석유 판매자 3명이 적발 입건됐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기 수법을 썼는지 미리 알아보면 나중에 조금만 눈여겨보면 미리 알아챌 수 있는 것도 있으니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첫 번째 주유사기 기름 ‘역주행’

첫 번째 수법은 바로 기름 역주행 시키기입니다.

즉 손님 차에 주유하는 척하다가 주유 차량에 있는 주유 탱크로 다시 돌려보내는 수법이며, 주유가 되지 않지만 주유기의 돈은 계속 올라갑니다.

이렇게 해서 어느 한 판매자가 작년 2월부터 9월까지 소비자에게 사기 친 주유량은 무려 수천리터 약 수천만원 가량 되었습니다.

알려진 것만 해도 이 정도 되니까 실제로 얼마나 더 많은 피해 사실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 사기 수법 뒤에는 바로 t자형 밸브가 있었습니다.

사진에 t자형 밸브가 보이시죠 이 밸브가 가로로 닫혀 있으면 손님 차량으로 주유가 되고 세로로 열려 있으면 주유 탱크로 회수 되는 방식입니다.

판매자가 주유기에 미리 티자형 밸브가 장착된 이 배관을 미리 설치해 둡니다. 그러고는 멀쩡히 주유를 하다가 이 밸브를 살짝 열게 되면 손님 차로 들어가던 기름이 다시 되돌아서 주유 탱크로 회수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손님한테 주유하는 게 아니라 자기 주유 탱크에다가 기름을 넣고 있었던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수법으로 보통 주유량의 9%씩을 빼돌렸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소비자는 91% 정도만 주유를 하고 돈은 100% 주유량에 대해서 다 지불을 했던 겁니다.

특히 주유량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려운 500리터 이상의 대량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하며 이 판매자는 석유 및 석유 대체 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검찰에 송치 됐는데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합니다. 물론 이 석유 판매 업소는 구청에서 행정 처분을 내려 현재는 폐업한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주유하실 때 이런 t자형 밸브가 달려 있지는 않은지 꼭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주유사기 기름 ‘섞어 팔기’

이어서 두 번째 사기 수법은 바로 기름 섞어 팔기입니다.

방금 전 사례는 적게 주고 제값 받아먹기였다면 이번 사례는 가짜를 주고 진짜 값 받아먹기입니다.

경유에다가 값싼 등유를 섞어서 팔았는데요. 경유 가격이 보통 리터당 1280원이라고 하면 등유는 훨씬 값이 싼 770원 정도라고 합니다. 즉 리터당 500원 정도는 차이가 난다는 건데 주유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리터당 500원이면 엄청난 가격 차이인 거죠.

그런데 이 두 기름을 섞어 팔아 소비자를 속이고 부당한 이득을 취한 겁니다. 이 판매자는 일반 판매소 직원이면서 동시에 이동 주유 차량 기사였는데요. 단속반이 이동 주유 차량에 있는 석유에 대해 품질 검사를 요구하자 그대로 차를 몰고 도주까지 했습니다.

절대 걸리지 않겠다는 거겠죠. 무려 서울에서 충남 홍성까지 3시간을 210km를 도망쳤다고 하는데요. 그러면 안 걸릴 줄 알았을까요. 결국 판매자는 붙잡혔고 이동 주유 차량 안에는 글쎄 등유가 85%나 혼합된 가짜 석유 1500리터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양이죠.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렇게 등유를 섞은 가짜 석유가 차에 들어갈 경우 차량 엔진이 마모되면서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건데요.
차가 망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사기는 진짜 위험한 행동입니다.

기름 ‘섞어 팔기’ 소비자는 당할 수 밖에 없나

그러면 소비자가 가짜 석유 판매하는 걸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안타깝게도 가짜 석유 구분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물론 발색제를 넣으면 가짜 석유의 경우 보라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확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평소에 발색제를 가지고 다니면서 일일이 확인해 볼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겠죠. 그러니까 한마디로 가짜 석유의 경우에는 차량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쉽게 알아차리기가 어렵다는 것도 문제점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 단속해서 가짜 석유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관리하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국에 그 많은 주유소를 다 단속하고 관리하기엔 인력적인 한계도 있겠죠.

어쨌든 이번에 적발된 가짜석유 판매자는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으로 입건돼서 현재 가짜석유 유통 경로와 추가 범죄 사실에 대한 수사를 받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오늘 말씀드린 사례를 살펴보면 모두 이동주유 차량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요. 보통 지게차나 건물 발전기 등 대량 주유를 하는 경우 이런 이동주유차량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주유를 하실 때 t자형 밸브가 달린 배관이 설치되어 있지는 않은지 꼭 확인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판매자가 불법 개조를 하거나 가짜 석유를 판매하는 것은 결코 아니니 혹여라도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일부 판매자에 대한 이야기이고 소비자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