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에서 최근 황기순이 보이지 않아 많은 이들의 의문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혜영과 함께 무려 5년 넘게 자리를 지키며 단정하고 깔끔한 김재원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뜻하고 부드러운 김혜영과 익살과 웃음을 주는 황기순의 조합이 너무나 찰떡궁합이었는데요.
아침마당의 굳건한 터줏대감인 그를 제작진이 왜 하차시켰는지에 많은 시청자들이 위문을 나타내고 있는데요. 그의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하차에는 도대체 어떤 비화가 숨어 있는 것일까요?
모든 경조사에 다 참석했던 개그맨
황기순은 데뷔 후 우여곡절도 없었으며 쉽게 유명세를 얻어 87년에는 “척 보면 앱니다”라는 유행어까지 전국을 강타했습니다. 당시 고정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4개를 하고, 쇼, 오락 프로그램을 두세 개씩 했으며, 거기에 광고 촬영과 외국 공연까지 누구보다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황기순이 절대 빠지지 않았던 건 바로 지인들의 경조사였다고 하는데요. 사실 그의 마음 속에는 그런 곳에 가면 고스톱을 칠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게 너무나 재미있어서 그런 자리에는 무조건 참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점점 반복되니까 그게 남들이 보면 틀림없는 ㄷ박임에도 황기순은 그것을 단 한 번도 ㄷ박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데요.
그는 고스톱이 그냥 재미있는 놀이고 자신이 스트레스를 푸는 거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했는데 당시 어머님이 수도 없이 눈물로 만류를 했지만 황기순은 그걸 인식을 못 하고 계속 빠져들어갔다고 합니다.
헤어나올 수 없는 늪에 빠져..
고스톱에 빠지게 된 황기순은 점점 금액이 커지면서 헤어나올 수 없는 수준이 되었고, 은행 대출도 받게 되면서 돈에 대한 위기가 오게 되는데요. 결국 그는 위기를 돌파하고자 사업으로 눈을 돌렸지만 2억 원이 넘게 채무만 지게 됩니다.
이때 그는 순간 바로 딱 ㅋr지노를 떠올렸다고 하는데요. 그곳에 가서 딴 돈으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빌린 돈을 가지고 ㅋr지노에 가면 그 돈마저 잃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일쑤였고, 다시 만회하기 위해 다시 돈을 빌려 또 ㅋr지노에 가는 식으로 그는 그렇게 여섯 번이나 필리핀에 들락날락하게 됩니다.
그가 여섯 번째 방문때 뉴스에 ‘해외 원정ㄷ박 연예인 황기순’이라는 뉴스가 나왔고 그렇게 도피 생활이 시작되었는데요.
이때 무일푼의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제일 어려운 건 외로움이었는데 말할 대상이 없으니 정말 힘들었고 또한 배고픔까지 겹쳐 견디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는 마지막을 다짐했고 그래도 마지막으로 어머니한테 전화를 드리게 되는데 이때 황기순이 말문을 열기도 전에 어머니께서 먼저 “아가 죽으면 안 된다. 엄마 절대 안 죽는다. 엄마 지금 건강하다. 세상 사람들이 기순이 너 다 손가락질하는 거 다 알아. 엄마가 다 받아줄게”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을 들은 황기순은 전화비 때문에 전화를 끊자마자 땅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그저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정한 동료들과 가족
이후 그는 “어떻게든 견뎌내자”라는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 개그맨 김정열에게 또 전화를 돌리게 됩니다. 전화를 받은 김정열은 첫 마디의 “기순아 왜 이제 전화했어”라고 말했고, 이후 김정렬은 황기순과의 통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방송국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동료들에게 “나 황기순한테 갈 건데 돈 좀 있으면 조금씩 도와주세요”라며 10만 원, 20만 원씩 돈을 모았고, 황기순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바리바리 싸서 3일 만에 뛰어와 공항에서 만나게 됩니다.
김정렬이 전해준 동료들의 걱정 어린 이야기를 듣게 된 황기순은 이후 결국 ㅈㅏ수를 결심하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요. 그는 도착하자마자 경찰서로 가게 되었고, 이후 자수한 것이 참작되어 집행유예로 풀려나 어머니가 계신 대로 한 걸음에 달려가게 되는데요. 원래는 큰 집에서 사셨던 황기순의 어머니는 어느덧 곰팡이 핀 반지와 작은 집으로 옮겨 계셨고, 누님하고 조카 둘과 그 좁은 방에서 눈물을 참으시며 아들한테 고마움의 큰절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황기순은 어머니를 안아드렸는데 그때 어머니가 건강이 악화되어 이미 얼굴 한쪽이 마비가 시작되어 경련이 일어나고 쭈그러든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는 손으로 어머니의 주름을 펴드리려고 아무리 애를 써봤지만 주름은 펴지지 않았고, 건강이 악화되신 어머니는 몇 년이 지난 후 그만 아들에게 줄 것 다 주고 세상을 떠나시게 됩니다.
재기에 성공하다
황기순은 한국에 와서 그래도 끼어야 했던 그는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조금씩 일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이 섰던 첫 무대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준비를 잔뜩 하고 무대에 오른 순간 조명이 켜지자 머리가 하얘지더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게 되는 바람에 주절주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끔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을 각오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인사를 했는데 당시의 환청인지의 박수 소리가 정말 크게 들렸다고 합니다.
그 박수 소리 덕분에 그는 용기를 냈고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일에 매달린 결과, 그 많던 빚이 결국엔 모두 정리가 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후 그는 고맙기도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한 감도 있어서 뭔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구인모금 공연 전국 투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쉰두 대로 시작을 했는데 “이 52 대 갖고 뭐해”라고 생각을 한 것이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10년이 넘어가자 무려 1천 대가 넘어가는 성과를 이룩하게 됩니다.
아침마당을 시작하고 결국 하차까지..
그렇게 바쁘게 활동하던 그는 이후 kbs 아침 마당으로부터도 섭외를 받아 매주 수요일에 도전 꿈의 무대에 고정 출연하게 되지만, 수 년간 자리를 지켰던 그 코너에서 최근 결국 그만 나오라는 통보를 받게 되는데요.
제작진은 “오래된 프로그램의 숙제다 시청자들을 지루하지 않게 해야 한다 스스로 변화를 줘보자는 취지”라며 김재원 아나운서와 김혜영을 제외한 전 출연자들을 교체하는 다소 냉혹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황기순은 자신을 어느 곳에서라도 불러주는 것 자체가 너무나 소중하기에 아침마당에서 하차를 통보했다 하더라도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 덕분에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하다고 밝혔으며, 또한 이후 어느 곳에서 섭외를 받더라도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항상 열심히 그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중들 앞에서 활동하고 또한 가족들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며 개그맨 황기순에게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