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냈던 여자 아나운서
2008년, 무려 1926대 1이라는 역대급 경쟁률을 뚫고 mbc 공채 아나운서로, mbc 간판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의 앵커로 7년이나 활약하며 백지현 다음으로 오래, 안정적으로 뉴스를 진행한 아나운서로 평가받는 배현진.
약 10여 년 후인 2018년에는 mbc를 퇴사한 뒤,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본격적인 정계 활동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배현진은 mbc에 입사한 직후만 하더라도 예쁘장하게 생긴 아나운서 한 명에 불과했지만, 입사 2년 만에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세간의 놀라움을 자아냈다고 합니다.
동료들을 뒤로하고 혼자 꿋꿋이..
그녀가 mbc를 넘어 방송계에서 더욱 유명해진 건, 2012년 불거진 mbc 파업 때였는데요.아나운서, 기자는 물론이고 pd들까지 참여한 대대적인 파업이 시작되며 방송가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던 그때 동료들이 목숨줄과도 같은 일자리를 걸고 파업이 진행된 지 100일 만에, 배현진은 노조에서 탈퇴한 뒤 방송에 복귀했습니다.
이윽고 홀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 자리를 꿋꿋하게 유지하는 모습으로 황당함을 자아냈는데요. 물론 파업에 참여하고 말고는 개인적인 선택이기 때문에 뭐라 할 순 없죠. 하지만 배현진의 노조 탈퇴 과정에는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배현진은 노조를 탈퇴하면서 노조원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었다는 폭로를 제기하며 본인의 파업 불참을 정당화하려 했지만, 딱히 증거도, 증인도 없어 유야무야 일단락된 바 있는데요. 이로 인해 방송국의 총회를 차지하기 위해 동료들을 배신한 것 아니냐는 여론이 피어나자, 배현진은 네티즌들에게 직접 맞대응하며 기싸움을 벌이기도 했죠.
선배들도 어쩔 수 없었던 후배 아나운서
한편, 파업이 끝난 뒤에도 배현진을 향한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동료 방송인들이 하나둘 보복성 징계를 당했던 반면, 배현진은 그야말로 여왕 노릇을 했다는 여러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죠.
선배 기자가 배현진에게 수독도꼭지를 잠그고 양치질을 하라고 지적했다가 다른 부서로 좌천당했다는 의혹, 선배 아나운서가 체육대회에서 배현진에게 피구공을 맞췄다가 좌천당했다는 의혹에 이어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김종국이 배현진이 맡은 앵커 자리를 다른 아나운서로 교체, 배현진은 다시 뉴스데스크로 복귀하고, 정작 사장인 김종국이 쫓겨난 황당한 사건도 발생한 것인데요.
이른바 배현진 특혜가 아닐 수 없는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졌지만, 입을 다물고 있던 배현진은 mbc 퇴사 후에야 뒤늦게 이에 대해 해명, 많은 이들에게 의문을 남겼습니다. 결국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배현진이 파업에 적극 참여한 다른 동료들과 달리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로 돌아간 것이 mbc 간판 앵커로 활동한 비결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이는데요.
파업이 끝난 뒤, 동료들이 하나 둘 좌천당하고 보복 징계를 당하는 걸 지켜보면서 배현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앵커 생활을 청산하고 정계에 입문해 현재에도 국회의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걸 보면 사실 그녀에게 파업 불참 정도는 성공을 위해 당연히 올라야 할 사다리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