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대부의 쓴소리
이순재는 지난 2013년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스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꿈의 연기자들에게 자신이 오랜 기간 쌓아온 연기 철학에 대해 설파한 바 있습니다.
“나는 스타를 두 가지로 분류한다고 운을 뗀 이순재는 외모는 뛰어난데 작품 하나, 운 좋게 잘 만나서 cf만 많이 찍고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을 모델 스타, 인기도 많은데 연기까지 잘하는 스타를 에팅 스타라고 부른다”며 연기 욕심 없이 광고 모델로 더 많이 소비되는 배우들에게 일침을 가했는데요.
이어 후배 배우들이 모두 에팅 스타가 되길 바란다는 따뜻한 덕담도 잊지 않았죠 이로부터 약 5년이 지난 시기, 이순재는 한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과거 연기 대상에서 한 발언의 연장선상의 이야기를 전하며 배우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했죠.
이순재 콕 집어 “이미 끝난 사람”
이순재는 최근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배우들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 현재 정상의 자리에 올라가 있는 배우들은 초기부터 잘 된 경우다 한 작품으로 스타가 된 사람들도 있지 않냐고 겨울 연가의 배용준과 태양의 후예 송중기를 콕 집어 언급했는데요.
그중에서도 평소 배용준을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배용준을 향한 쓴소리를 이어갔습니다. “겨울 연가 하나로 끝난 사람이다 솔직히 그 이후에 그 이상의 작품이 나온 적 없다” 겨울연가라는 작품 하나를 잘 만나 수년째 자신이 언급한 모델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 배용준을 향한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낸 이순재. 여기에 더해 비교적 최근 작품인 블록버스터 대작 태왕사신기를 언급하며, 역시 배용준과 전혀 맞지 않는 역할이었다고 자칫 논란이 될 수 있는 발언을 솔직하게 이어갔죠.
이순재는 해당 인터뷰 외에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연기력이 전무하지만 몸 것만큼은 비싼 일부 배우들을 향해 해초리를 들기도 했는데요. “후배들이 다 성공했다. 빌딩도 갖고, 돈도 많이 벌고, 누구는 한 500억에 넘겼다고 하더라며 몇몇 유명 배우들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언급한 이순재. 이어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올랐지만 체계 수준에 근접한 연기력을 확보한 배우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막대한 불을 누리는 만큼, 배우로서 자신을 개발할 것을 진심으로 당부하기도 했죠.
이순재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이때는 직접적인 실명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른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살펴보면 이 발언 역시 배용준을 향해 있는 걸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순재의 입장에서 배용준은 단지 시대를 잘 타고나 운 좋게 작품 하나로 떡상해 수백억을 벌어들이고, 배우로서의 본부는 잊은 채 광고만 찍는 자격 미달 후배로 여겨지는 듯한데요. 거기다 과거 다른 인터뷰에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이병헌, 최민식, 송강호 등을 예로 들며 열심히 연기 커리어를 쌓아가는 후배 배우들에 대해서는 달토록 칭찬하기도 했던 이순재. 잘하는 후배에게는 응원을 아끼지 않는 그가 연기 욕심은 전혀 없이 돈만 밝히는 후배 배용준에게 반감을 가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 것도 같은데요.
한편, 태왕사신기 이후로 배우는 완전히 접은 채 사업가로만 활동하는 배용준을 보면 배우로서 배용준은 끝났다는 이순재의 발언에 틀린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반면 이순재가 극찬한 이병헌, 송강호, 최민식의 경우 꾸준히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해가 갈수록 더욱 농익은 작품 활동을 선보이는 걸 보면 선배 이순재의 해안이 증명된 듯하죠.
그래도 이순재가 과거 배웅 중과 함께 저격한 배우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의 후광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해서 연기 욕심을 내며 나름 액팅 스타로 자리 잡았으니 한때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이순재의 입장에서는 뿌듯함이 느껴질 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