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가수 보아가 방송에서 자신에게 늘 책을 선물해 주던 매니저를 언급하며, 가방끈 짧아 보이는 게 싫어서 없는 시간에도 책을 읽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죠.
아이돌들은 학교도 가지 않은 채 오로지 춤과 노래 연습에 매진하는 긴 연습생 생활을 거치는 만큼 무식하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는 보아.그래도 보아가 한창 활동하던 시기와 달리 요즘 아이돌의 경우에는 소속사의 관리하의 연습생 시절부터 언어 교육은 물론 ㅅ교육, 인성교육까지 받으며, 공백이 생길 수 있는 학창 시절을 메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고 하는데요.
소속사들이 활동과 관련 없는 이런 교육의 돈과 시간을 쏟는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짧은 지식이 탈로나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은 아이돌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걸그룹 에이오에이의 지민과 설현입니다.2016년, 한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두 사람은 사진을 보고, 유명 배우나 위인을 맞춰야 하는 게임을 하면서 안중근 의사를 알아보지 못해 큰 비난을 초래했습니다.
심지어 제작진이 이토 히로부미라는 힌트를 던져주다, 지민은 이토히로부미 저 이런 데 무지예요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무식을 자랑하는 한편, ‘긴또깡’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답을 내놔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는데요. 설현은 지민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뒤에서 핸드폰으로 검색을 하더니, 도요토미 히데요시라고 중얼거리며,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누군지도 모르는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무리 아이돌 트레이닝을 받느라 학교를 제대로 나가지 못했다고 해도, 초등학교 때부터 교과에서 자주 등장하는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알아보지 못하다 이토 히로부미의 이름 자체도 인지하지 못하는 건 도를 넘은 수준 아닐까요?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전혀 모르는 심각한 수준의 역사 의식은 물론 ‘긴또깡’이라는 황당한 일본 이름을 내뱉고는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듯한 설현 지민의 행동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재미를 위해
백치미를 강조하는 연출이 감이 됐을 수도 있겠지 정상적인 역사 의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긴또깡’이라는 농담을 던지진 않았겠죠. 역대급 역사의식 논란으로 하루 아침에 인기 걸그룹에서 국민 욕바지가 된 설현과 지민. 이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빠르게 게재했지만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설현이 당시 한국 방문위원회 홍보대사를 맡고 있었다는 점이 대두되며 명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홍보대사로서 어떻게 이런 역사 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냐는 비난이 계속되자 한동안 근신하며 자숙에 들어간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신곡 굿럭을 발매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뮤직비디오의 일본 자동차 브랜드인 혼다, 토요타 차량이 노출되면서 반일 감정에 기름을 끼얹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고, 심지어 팬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방에서 안중근 의사를 금지어로 지정한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설현과 지민을 비롯한 aoa 전체를 향한 여론은 빠르게 냉각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앞서 희대의 ㅇ따 의혹으로 다시금 전 국민적인 비단에 부딪힌 aoa 이는 해체나 다름없는 엔딩을 맡게 됐는데요. 수년이 지나 왕따 사태의 전말이 드러나며 멤버들을 향한 동정, 여론이 이어지기도 했지만, 한 번 무너진 aoa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고, 현재는 추억의 걸그룹으로 잊혀진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