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가 일으킨 센세이션
지난 2020년 11월 정말 놀라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일본인 방송인 사유리 씨가 정자를 기증받아 아들을 출산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당시 이 소식은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당시 사유리 씨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고 당장 시험관 수술을 하더라도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급하게 찾아 결혼하는 게 어려웠다”라고 정자 기증을 받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알고 보니 사유리 씨의 난소 나이가 48세였고 그때가 아니면 평생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을 내린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의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방송인이었지만 한국에선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고 미혼은 인공으로 시도하는 모든 게 불법이었기 때문에 사유리 씨는 일본에서 정자를 기증받았는데요. 그렇게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40살이라는 노산에 임신 중독증까지 찾아왔습니다.
이처럼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건강한 아들 젠을 출산했습니다. 그런데 젠의 사진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더더욱 놀란 이유가 또 하나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젠이 동양인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즉 사유리 씨는 서양인 정자를 기증받아 혼혈 아이를 낳은 건데요. 그녀는 “정작 기증을 하는 곳엔 동양인이 거의 없다. 그래서 서양 사람으로 결정했다. 또 술 담배 안 하고 EQ수치가 높은 사람을 일부러 찾았다”라면서 철저한 준비를 통해 젠이 태어났음을 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한 대중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얼마나 원했으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아기랑 행복하게 사세요”, “같은 여자로 사유리 씨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라면서 큰 응원을 보냈죠.
젠은 놀라운 근황
그런 화제와 성원 속에 사유리 씨는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방송 최초로 젠을 공개하였고 깜짝 시청률 상승까지 이뤄냈습니다.
그러면 현재 젠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최근 젠의 모습은 너무나 놀랍습니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확인한 젠은 어느덧 훌쩍 자랐으며 그 모습이 범상치가 않은데요. 일단 피부는 백인이며 뚜렷한 이목구비에 파란 눈이 인상적입니다. 머리도 완전한 금발인데요. 그래서 마치 인형처럼 아주 귀엽고 잘생긴 외모가 돋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외모만 뛰어난 게 아니라 젠은 언어 실력도 뛰어난데요. 지난 1월 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엄마 사유리 씨와 젠이 딸기 수확에 도전하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당시 사유리 씨는 딸기를 들고 젠에게 “이거 뭐야?” 라고 묻자 놀랍게도 젠은 일본어와 한국어에 동시에 대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즉 젠은 벌써 2개 국어를 할 줄 아는 것이죠.
물론 엄마 사유리 씨가 언어 교육을 철저하게 시키기도 했겠지만 아마 기본적으로 머리도 좋은 듯 합니다. 게다가 젠은 수확한 딸기를 혼자만 갖는 게 아니라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요. 이 모습에 사유리 씨는 뿌듯한 엄마 미소를 지었죠.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사유리 씨가 정자를 기증받을 때 EQ가 높은 사람을 찾았던 만큼 아마 젠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고려할 줄 아는 배려심 넘치는 아이로 자라는 듯 합니다.
아빠는 어떤 사람?
그런데 이렇게 젠이 점점 똑똑하게 자라나면서 최근 엄마 사유리 씨의 걱정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대체 그 걱정은 무엇일까요. 사유리 씨는 지난 2월 초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자신의 부모님에게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그녀는 젠이 아빠를 모르는데 그림책을 보며 “엄마, 아빠라고 해”라며 걱정어린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글쎄요 괜히 아빠를 찾는 건 이제 시작이 아닐까요. 앞으로 또래 친구들을 더 자주 만나고 학교 생활까지 하게 되면 아빠의 빈자리를 크게 느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레 나의 아빠는 어디에 있는지 세상에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 더 궁금해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면 아빠 없이 태어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 할 가능성도 있겠죠.
그렇다면 시간이 흐른 뒤 과연 젠은 아빠를 만날 수 있는지 그 여부가 궁금해지는데요. 그래서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아이가 아빠를 찾을 수 있는가에 대해 한 번 알아봤는데요. 일단 조사를 해보니 일본에서 2018년 정자 제공을 통해 태어난 아이가 아버지를 밝혀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이긴 적이 있다고 합니다. 즉 법적인 절차를 동원하면 정자를 기증한 사람을 알 수도 있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에 반해 기증자가 대부분 그 이름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기증자들은 소송이나 다양한 방법으로 인해 자신의 신원이 밝혀지는 걸 대부분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게다가 어느 능력도 뛰어나고 eq까지 높은 젠의 모습을 통해 유추해 봤을 때 아마 젠의 아버지는 0.1%의 우수한 유전자를 가진 백인으로 짐작해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사유리 씨가 굉장히 충격적이고 어려운 결심을 공개하여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유리의 목표
지난 1월 초 사유리 씨는 자신의 엄마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젠에게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새해 소망을 고백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는 “무리지만 목표라면 괜찮다”라고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는데요.
그러면서 사유리 씨는 가족 한 명 추가를 2023년 새해 소원으로 발표했습니다. 사실 사유리 씨는 젠이 태어난 지 얼마 안 됐던 2021년 한 방송에 출연했을 때부터 “아들을 위해 목숨 걸고 둘째를 낳을 생각도 있다. 아들이 아빠가 없는데 형제까지 없으면 너무 외로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즉 사유리 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혼자인 젠을 위해 둘째를 계획 중인 상태였던 것이죠. 이 이야기가 전해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둘째를 낳으려면 젠과 같은 정자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그렇게만 된다면 유전자상 온전히 같은 부모 아래 형제니까 젠에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라는 의견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물론 그동안 힘든 시간도 있었을 테고 젠을 보면서 걱정도 했겠지만 아이가 있어서 너무나 행복하다며 해맑게 웃는 사유리 씨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새로운 엄마의 표본을, 그리고 엄마 혼자서도 아이를 낳아서 잘 기를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