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본인의 자식들이 행복하고 잘 살아가길 바라는 것은 같은 마음일텐데요. 무엇보다 이런 마음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자식이 하고 싶어 하는 것, 살아가고 싶은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을 지지해 주는것이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의 주인공 사유리 역시 한국에 대통령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사람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또 남자친구 집에 찾아가 부모에게 아들을 달라고 하며 결혼도 하지 않은 그녀가 일본으로 건너가 출산을 했음에도 무조건 그녀의 결정을 지지해주는 사유리 그녀의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외로운 어린시절
1979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사유리는 어린 시절부터 굉장히 독특한 면이 많았고, 공부를 못해서 그녀의 엄마에게 공부를 못하겠다고 하자 그녀의 엄마는 “공부가 인생의 다가 아니야”라며 그녀를 긍정적으로 다독여 주었다고 하죠.
이처럼 사유리는 어릴때 부터 어머니의 격려 덕분에 공부에 열중하진 않았지만 그녀의 주변 누구도 그녀와 대화를 하지 않으려 하자 결국 이후부터는 완전히 공부에 손을 놓게 되었고 하지만 학급 친구들은 그런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당시 누구도 그녀와 대화를 하지 않아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일본이 아니라 영국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녀가 말만 하면 친구들이 비웃자 항상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이때도 늘 혼자 지내야만 했다고 하죠.
한국행과 남자친구
이후 대학교 때는 일본 기독교 대학을 다니다가 미국으로 1년간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처음으로 마음 맞는 친구가 생겼는데 그건 바로 한국인 친구였습니다.
그렇게 룸메이트였던 한국인 친구 덕분에 미국에서만큼은 외롭지 않게 보내다 한 번은 한국인 친구와 함께 코리아 타운에서 순대와 떡볶이를 먹었는데 난생 처음 느껴보는 맛에 홀딱 반해 버렸다고 하죠. 나중에는 한국인 친구가 “사실 미국에서 먹는 순대는 순대도 아니다 한국에 오면 훨씬 더 맛있는 음식이 많다. 너도 한국에 오면 좋겠다”라는 말에 사유리는 엉뚱하게 한국행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처럼 순대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그녀는 한국어를 1년간 공부 했지만 당시 할 줄 아는 말이 “먹고 싶다”, “자고 싶다”, “자유가 좋다”라는 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그녀에게도 난생 처음으로 사랑이 찾아오게 되는데 당시 헬스클럽을 다니다가 잘생긴 남자에게 첫눈에 반해 고백도 그녀가 먼저 하면서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게 한국인 남자친구를 사겼지만 단 3개월 만에 헤어지게 되자 헤어진 남자의 마음을 돌리고 싶어서 그 남자의 부모님 집에 찾아가서 “아들 주세요. 아들 주세요”라고 했었는데 훗날 그녀의 고백에 따르면 “지금 생각해도 그때는 내가 미치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습니다.
미녀들의 수다
그런데 그 남자친구가 헤어지기 전 했던 말이 “사유리는 외국 사람이니까 미녀들의 수다에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했었는데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에 이 방송에 오디션을 보러 가게 되었다고 하죠.
그런데 오디션장에 막상 가보니 수백명의 외국인 친구들이 모두 이쁘고 한국말도 잘해서 자신은 붙기 어렵다는 생각에 인터뷰에서 “미녀들의 수다 지금까지 쭉 봤는데 왜 이렇게 재미없어요. 더럽게 재미없어요. 제가 나오면 더 재미있을 텐데”라고 아무 얘기나 던졌는데 당시 제작진들이 새로운 느낌이 있는 것 같다며 그녀를 합격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사유리의 방송 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하죠.
공식사과 요구
미녀들의 수다를 찍으면서 수많은 카메라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단 한 번도 서본 적이 없었던 그녀는 잦은 실수를 하기도 했는데요.
하루는 이 프로에서는 외국인 출연자들에게 퀴즈로 ‘대통령이 사는 곳을 뭐라고 부를까요?’라는 문제에 사유리가 ‘노무현 씨 집’이라고 답하게 됩니다. 이 대답에 출연자들 모두가 일제히 박장대소하고 기립까지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그녀를 칭찬했는데 이를 지켜본 일부 사람들이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사유리를 강하게 비판하고 방송국 측에 공식 사과까지 요구하게 됩니다.
이 당시를 두고 사유리는 자신이 아무 생각 없이 보였지만 속은 울고 있었다고 하며 몇 개월 동안 집에만 가면 눈물을 흘렸다고 하죠. 그럼에도 그녀는 이 프로를 통해서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이를 계기로 평소 어둡고 소심한 성격이었던 그녀가 활발하고 재미있는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녀들의 수다의 인기에 힘입어 이후에는 <사유리의 식탐 여행>이라는 단독 음식 프로그램까지 맡게 되었고 그녀가 4차원답게 나름 맛집이라고 소문난 집에 찾아가서 “음식의 맛이가 없어요”라고 솔직하게 말하자 당시 음식점 사장님들에게 사유리는 저승사자와 같은 존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비혼모
사유리는 4차원적인 캐릭터로 이후에도 수많은 프로에 나와 외국인 연예인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런데 2020년 11월 결혼도 하지 않은 그녀가 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게 됩니다.
사실 그녀는 예전부터 자신의 최종 꿈이 어머니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으며 그때마다 본인이 나이가 있어 임신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걱정이라는 이야기도 했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 익숙지 않은 ‘자발적 비혼모 출산’이라는 선택을 하자 대중들은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사유리는 나이를 먹게 되자 더이상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이 무렵 정말 사랑했던 사람과 몇 년 동안 사귀었다가 이별했다가를 반복하다 결혼 시기를 놓쳤다고 하죠.
사실 사유리는 예전부터 아기를 너무 갖고 싶어서 30대 시절 혹시 몰라서 난자를 따로 보관했었는데 우연히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가 “지금도 늦었는데 지금 이 시기를 놓치면 평생 아기를 못 가진다”는 말에 결국 정자를 기증받아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아 비혼모의 신분으로 출산까지 하게 되었던 것이죠.
또한 당시 기증자의 인종과 국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건강과 EQ만 신경을 썼었는데 건강과 EQ가 높은 것을 선택하고 보니까 서양인 기증자였고 그 결과 지금의 젠이 서양인의 얼굴로 태어날 수 있게 되었던 것 입니다.
마지막 고백
마지막으로 사유리가 “고백하길 사실 내가 이러한 선택을 했을 때 사람들에게 욕을 아주 많이 먹거나 방송국에서는 사유리를 출연금지시켜서 두 번 다시 tv에 나오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다른 일을 알아봐야지 싶었는데 젠과 함께 방송에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다.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게 진짜 용기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무슨 용기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아이가 없는 삶을 포기할 용기가 없었을 뿐이고 그저 아이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그리고 젠을 처음 봤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예쁜데, 사실 보자마자 첫눈에 이만큼 사랑에 빠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정말 이 아이가 내 배 속에 있었나 싶어서 그저 신기한 마음이 더 컸다. 그런데 요즘은 젠이 너무 예뻐서 겁이 날 때가 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리고 사람들이 젠이 다른 아이들과 얼굴이 달라서 혹시나 차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해 주는데 나는 ‘젠이 차별당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보다 오히려 젠이 다른 사람을 차별하는 사람으로 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더 크다. 내가 어려서 차별을 당해봤기에 누구도 차별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수도 있어야 한다.
나 역시 이런 상황에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는 것을 부모님에게 배웠다. 이처럼 나에게는 지도가 하나 있다. 쟤를 키우면서 우리 엄마가 그려놓은 지도를 읽어나가는 느낌이 든다 어린 시절 자기 부모의 모습이 담긴 지도 말이다.
만약 부모님이 나쁜 사람이었다면 이렇게 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지도일 테고 좋은 사람이었다면 이대로 살아야지라고 생각하는 지도일 테다 나는 우리 엄마가 지도에 그려준 길 그대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