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씨는 닥터 차정숙으로 인기 드라마 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를 시청률 면에서 누르는 힘을 보여줬는데요.그런데 그녀의 성공은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때 정신병에 걸릴 것 같고 인생이 끝이라는 생각도 했다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이 그녀에게 벌어진 것일까요?
엄정화의 힘들었던 유년기
엄정화 씨는 언니와 여동생이 있으며, 남동생은 그 유명한 배우 엄태웅 씨입니다.안타깝게도 그녀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엄정화 씨가 겨우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가족은 살 곳이 없어 아버지가 다니시던 남자 중학교의 매점에서 살았습니다. 이런 어려운 생활에 대학교를 갈 형편이 못 되었던 터라, 일찍이 공부를 포기한 엄정화 씨는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를 꿈꾸었습니다.
엄정화 씨는 또 고교 때 사실 공부를 안 해서 회사에 시험 치고 갈 입장은 아니고, 단원을 뽑는 광고 같은 걸 유심히 보던 중, 합창단 모집 광고를 보고 오디션을 봤었다며, 1차 서류에서 전문대졸 이상만 뽑는 학력 제한 때문에 떨어졌지만,
그녀를 좋게 본 선배님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보고 mbc 합창단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가수의 시작은 합창단
합창단원이라는 직업은 그녀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해 주었습니다.엄정화 씨가 mbc 합창단으로 활동하고 있을 때, 엄정화 씨는 한 쇼 프로그램에서 배우 최진실 씨의 노래를 도와주게 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엄정화 씨는 최진실 씨의 소속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엄정화 씨와 최진실 씨는 매우 친한 친구 사이가 되었죠. 또한 합창단 시절 양수경 씨의 코러스로 참여한 후 가수 제의를 받아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합창단원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감지덕지했는데, 그 후 그녀의 인생은 술술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1992년에 배우 심혜진 씨 주연의 영화 결혼 이야기의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영화계에 데뷔했고, 다음 해인 1993년 신인 감독의 첫 데뷔작 ‘바람 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의 주연을 최민수, 홍학표 씨 등과 맡으면서 본격적인 연예 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후 엄정화 씨는 영화의 삽입곡이었던 신해철 작사, 작곡의 눈동자로 가수 활동을 시작합니다.
가수로서 성공
1997년 발표한 3집부터 엄정화 씨는 작곡가 주영훈 씨와 함께 일하게 되죠. 주영훈 씨가 작곡한 배반의 장미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그녀가 슈퍼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결정적 계기가 됩니다.
장미의 가시를 상징하는 뾰족하게 세운 헤어스타일, 짙은 화장, 검은색 무대의상 등 아방가르드한 무대의 스타일로 섹시함을 포인트로 잡은 이 노래로 가요 차트를 휩쓸었고, 뛰어난 퍼포머로서의 역량을 과시했습니다. 이후 포이즌과 함께 무대에서 선보였던 엄정화 씨의 단발머리 스타일과 사이버틱 메이크업을 비롯해, 하늘을 찌르는 댄스 동작 역시 센스에이션을 일으키며 큰 반향을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 후, 그녀가 선택한 후속곡은 박진영 씨와의 합작품이었던 초대였습니다. 초대 역시 포이즌의 버금가는 히트를 기록하며, 시장 내에서의 엄정화 씨의 위치를 더욱 공고하게 해주었습니다.
배우로서 성공하기 위한 노력
엄정화 씨는 90년대부터 30년 가까이 가수로 크게 성공했는데, 그동안 배우 활동도 성공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부족한 연기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연극에도 진출한 바 있는데, 그녀는 제대로 연기 훈련을 받고 싶어 출연료도 묻지 않고 연습을 시작했다라고 출연 동기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엄정화 씨는 2002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연기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됩니다. 남자 주인공 감우성 씨의 출연은 진작 결정되어 있었지만, 이 영화의 과감한 노출과 급진적인 대사로 여자 배우들이 시나리오를 고사하면서 1년여를 기다리다가 엄정화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주위에 엄청난 만류를 뿌리치고 시나리오에 힘을 믿고 출연을 결정했으며, 도발적인 연기를 선보인 엄정화 씨는 이 영화로 백상 예술대상에서 최우수여자연기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영화 복귀를 알렸죠.
뜻 밖의 암초를 만나
이렇게 가수와 배우로 너무나 쉴 틈 없이 일하다가 큰 고비를 맞게 됩니다. 암에 걸리고 말았는데요. 2010년 초,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불행 중 다행으로 완치 판정을 받았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배우로서의 행보는 활발한 반면 가수로서는 자주 활동하지 않았는데, mbc 방송 환불원정대 프로젝트를 통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갑상선암 수술 중에 성대를 다쳐 왼쪽 성대 신경이 마비되어 지금도 성대가 제대로 다치지 않는 상태라고 합니다.
수술 직후에는 목에서 바람 새는 소리만 났기에 정신병이 오는 것 같았다고 할 만큼 힘들었으며,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불굴의 의지로 이런 한계도 극복했고. 얼마전까지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 중년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는 인물을 연기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