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원빈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개봉 20주년 기념 행사에 결국 불참했습니다.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감독 강제규, 원빈과 장동건 주연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1950년 6월, 두 형제의 갈등과 우애 그리고 전쟁의 비극을 그린 작품으로 당시 1000만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개봉 20주년을 기념해 4K 리마스터링 된 버전으로 6월 6일 현충일에 재개봉할 예정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강제규 감독과 장동건만이 자리한 채 원빈은 불참했습니다.
강제규 감독은
원빈에 대해 “같이 참여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강 감독은 “해외 출장 중일 때 재개봉 소식을 들었다. 적어도 동건 씨와 원빈 씨가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을 취했는데 원빈 씨는 요즘 활동을 안 하다 보니 연락한 지 4~5년 됐다. 전화번호도 바뀌었더라”며 “이번에 제대로 소통이 돼서 같이 자리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주년이고 제천영화제에서도 자리를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그때는 사전에 연락해서 함께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2010년 영화 ‘아저씨’ 이후 원빈은 현재까지 14년째 작품 활동은 물론 외부 활동이 전무한 상태입니다. 1977년생 현재 나이 46세인 원빈은 1997년 KBS2 드라마 ‘프로포즈’로 데뷔했습니다. 20세에 연기자가 되고 싶어 고향 강원도 정선군에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한 뒤 우연히 케이블 TV 제일방송의 신인 연기자 공모에 응시했고, 제일방송 3기 공채 탤런트에 합격했습니다.
원빈은 1997년 김희선, 류시원이 주연한 KBS 2TV 드라마 ‘프러포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는데, 데뷔 전 원빈 어머니가 “강릉 시내만 나가도 너보다 잘생긴 사람 널렸다. 연예인은 아무나 하냐? 헛소리하지 말고 공부나 해라”라고 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데뷔 후 잘생긴 외모로만 주목받던 원빈은 2009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를 통해 연기력과 흥행 능력을 모두 인정받았고 1년 뒤 그의 인생작인 2010년 영화 ‘아저씨’로 최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자취를 감췄습니다.
한편
최근 원빈의 24년 전 미담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습니다. 2024년 5월 8일 살림 노하우를 전하는 유튜브 채널 ‘정리마켓’에 올라온 영상에서 평범한 60세 주부 A씨의 집에 방문했는데, 거실에 있는 액자에 배우 원빈이 어린 여자아이 두 명과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A씨는 원빈과 아이들이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해 “2000년대다. 원빈이 사실 이렇게 유명해지기 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때 어떤 다른 유명 연예인한테 사인받으러 간 거였는데 그분이 안 해준다고 했다”면서 “낙심한 아이들을 보고 원빈 씨가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라고 물어봤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원빈 씨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다. (사인을 거절한) 그분보다 훨씬 유명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잘된 일이 아닐까”라고 전했습니다. 누리꾼들은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 유아독존의 서윗함 ㄷㄷ”, “24년전 말고 지금 작품좀 하자 그 얼굴 아깝”, “예전부터 인성좋다고 자자 했음”, “원빈 보고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