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왜 그렇게 날 못살게 구세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오재나’에는 ‘4시간 30분, 백종원 대표와 단둘이 대화를 나눴다?’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되며 또다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영상 속에는 영화 <트루맛쇼> 감독이자 전 MBC PD인 김재환이 프랑스 촬영을 마치고 귀국하는 백종원을 공항에서 직접 찾아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백종원을 향해 ‘갑질 의혹’, ‘위생 논란’, ‘직원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비판을 이어왔던 김재환 PD는 자신을 소개하며 “트루맛쇼 감독입니다”라고 말했고, 이에 백종원은 놀라운 표정으로 악수를 건네며 “왜 그렇게 날 못살게 구냐. 나 트루맛쇼 좋아했다”면서 반가움과 억울함이 뒤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어 “저 억울한 거 많다. 그래도 가만히 있었던 거다”라고 토로했고, 김 PD는 “점주들은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직격했습니다.

두 사람은 잠시 날 선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후 대면 대화를 제안한 백종원의 요청에 따라 김재환 PD는 5월 4일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백종원과 단둘이 만나 4시간 30분 동안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김 PD는 “각자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부딪히는 지점도 있었다.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백 대표가 해명했고, 그 내용도 앞으로 반영할 것”이라며 추후 입장을 정리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모든 책임은 내게… 방송활동 중단하겠다”
김재환 PD와의 면담 이틀 후인 5월 6일, 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과 공식입장을 통해 대중에게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는 “저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더본코리아의 여러 문제에 대해 조직 전반을 재점검했고, 이제는 책임자로서 뼈를 깎는 마음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자신을 둘러싼 방송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좋은 방송을 만들고자 하는 과정에서, 저의 언행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전적으로 제 책임”이라고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며 향후 활동 자제를 선언했습니다.

이와 함께 백종원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며, 내부 개선과 문화 변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현재 그가 출연 중인 tvN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3>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는 예정대로 방영될 것으로 보이며, 이후 활동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백종원, 해명과 억울함 사이에서
최근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은 단순히 방송 태도 문제를 넘어 회사 경영 전반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논란, ‘백석된장’ 농지법 위반 및 원산지 허위 표시 혐의, 식품위생법 위반 의혹 등 다양한 법적·도덕적 문제들이 연이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내 술자리 면접 강요 논란, 방송 제작진에 대한 소위 ‘갑질’ 의혹, 출연자 하차 개입 주장까지 더해지며 여론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백종원은 “농약 분무기를 음식에 썼다는 말은 너무 심하다. 새 걸 사서 쓴 건데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냐”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이어 “억울한 것도 많다. 진짜 미치겠다”며 감정이 복받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재환 PD는 백종원과의 공항 인터뷰 전체를 오는 5월 12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이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명이나 사과를 넘어 공론장 속 깊은 논의와 변화의 시작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편 시청자들과 시민들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방송 권력과 프랜차이즈 업계 내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진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