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희원 곁을 지키는 구준엽의 5개월간 묘지 사랑
가수 겸 DJ 구준엽이 세상을 떠난 아내 서희원(쉬시위안)을 향한 깊은 사랑으로 다시금 대만 현지에서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무려 5개월째 매일같이 서희원의 묘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현지인들의 연이은 목격담을 통해 알려진 것이다.

서희원이 잠든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진바오산) 묘역에서는 최근 SNS를 통해 구준엽을 직접 보았다는 누리꾼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묘역에 캠핑용 의자를 두고 앉아 있던 남자가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구준엽이었다. 우리가 꽃을 바치러 갔을 때, 그가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라고 했고, 말없이 묘지를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서 깊은 슬픔이 전해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구준엽이 묘 앞에 조용히 앉아 액자로 보이는 물건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고인을 향한 지극한 사랑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폭우 속에도 변함없는 자리
그의 정성은 일시적인 방문이 아니었다. 금보산 인근에 부모님의 묘를 둔 또 다른 누리꾼은 “과장 없이 말해, 내가 갈 때마다 항상 그 자리에 구준엽이 있었다”며 “산에 폭우가 내릴 때도 자리를 비우지 않았고, 묘 앞에 오래도록 앉아 있더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는 “며칠 전에도 그를 봤다. 떠날 때 묘비를 꼭 끌어안고 입맞춤을 하며 작별 인사를 하는데, 그 순간 나도 눈물이 났다”며 현장을 포착한 또 다른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구준엽의 이 같은 행동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선 지극한 사랑의 표현으로 현지 매체들의 조명을 받고 있다. 대만 유명 매체 ET투데이는 “구준엽이 금보산 인근의 신축 아파트를 임장 중이라는 제보가 있다”며 “서희원의 곁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지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별 후에도 변치 않는 사랑
고(故) 서희원은 지난 2월 가족과 함께한 일본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쓰러져 48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망은 대만뿐 아니라 국내에도 큰 충격을 안겼으며, 남편 구준엽은 장례식 내내 곁을 지키며 눈물로 이별을 고한 바 있다.

결혼조차 기적 같았던 두 사람. 20여 년 전의 짧은 인연을 인생의 후반에 다시 이어받은 그들은 국경을 뛰어넘은 사랑으로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그 사랑은 서희원이 떠난 지금도 변하지 않았고, 묘역을 매일 찾는 구준엽의 발걸음은 그가 여전히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묵묵한 고백으로 다가온다.
누리꾼들은 “사랑이 이토록 깊을 수 있구나”, “그의 헌신적인 모습에 마음이 아프고도 따뜻해진다”, “하늘에 있는 서희원도 분명 그 마음을 알 것”이라며 위로와 존경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