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특히 개그맨들 사이에서 개그맨들끼리 결혼한 부부가 생각 보다 꽤 많습니다. 박미선, 이봉원 부부를 비롯해 박준영, 김지혜 부부 윤형빈, 정경미 부부 등 오래 전부터 개그맨 부부가 쭉 이어졌었고,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끼리 결혼했으니 얼마나 웃을 일이 많을까요. 그래서인지 개그맨 부부는 아직까지 아무도 이혼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금슬 좋은 개그맨 부부의 1호는 바로 최양락, 팽현숙 부부인데요. 그런데 마냥 즐거워 보이는 두 사람이 알고 보니 속이 다 뭉개진 상황이고 최근 팽현숙 씨는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이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팽현숙과의 첫 만남
개그맨 최양락 씨는 수많은 유행어와 함께 최고 인기를 누리던 그 시절 “나는 봉이야”, “괜찮아유” 등등 수많은 유행어들을 탄생시킨 장본인 이기도 한데요.
그가 아내 팽현숙 씨를 만나 우리나라 개그맨 부부 1호가 된 사연은 굉장히 드라마틱합니다. 1980년대 중반 어느 날 팽현숙 씨는 kbs에서 패션 모델 오디션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마침 로비에서 전유성 씨와 최양락 씨는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는데요. 전유성 씨는 “이제 우리나라 코미디에도 예쁜 역할이 필요해” 라고 얘기하다가 얼굴을 딱 돌렸더니 바로 팽현숙 씨가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유성 씨는 최양락 씨에게 팽현숙 씨를 가리키며 “제일 예쁘다 가서 코미디언 시험 보라고 해” 라고 시켰죠. 최양락 씨는 하늘 같은 선배의 명령이니 일면식도 없지만 무작정 가서 팽현숙 씨에게 “코미디언 시험을 보면 어때요?”라고 권유했는데요.
팽현숙 씨는 “저는 남을 웃길 줄 몰라요”라며 거절했지만 최양락 씨의 끈질긴 설득 끝에 결국 그 제안을 승락했습니다. 이후 최양락 씨는 일주일 동안 팽현숙 씨를 가르쳤고 그 결과 1985년에 열린 제3회 kbs 개그 콘테스트에서 팽현숙 씨가 장려상을 수상하게 됐죠.
결혼
그리고 2년 뒤 최양락 씨와 팽현숙 씨는 유머 1번지 ‘고독한 사냥꾼’에 이어 ‘남 그리고 여’까지 함께하며 호흡을 맞췄습니다. 그런데 사실 두 사람이 코너를 같이 할 땐 오히려 합이 맞지 않아서 최양락 씨가 욕을 무지하게 했고 팽현숙 씨는 혼자 운 적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최양락 씨의 아버지 때문에 사귀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어느 날 시골에서 올라온 최양락 씨 아버지는 “너는 왜 멀리서 여자를 찾니 너랑 같이 일하는 현숙이라는 애 아빠가 관상을 보니까 괜찮아”라고 하신 거죠. 그래서 최양락 씨도 팽현숙 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면서 점점 관심이 커졌다고 합니다.
결국 최양락 씨는 팽현숙 씨에게 고백을 했고 두 사람은 1988년 결혼의 골인 했는데요. 그런데 이 결혼과 함께 두 사람의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도 시작됐습니다.
퇴출 통보와 이민 그리고 부활
1991년 말 sbs가 개국한 뒤 최양락 씨는 인기 예능 <좋은 친구들>의 mc로 맹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최양락 씨가 38살일 때 어느 날 국장이 부르더니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갑자기 퇴출 통보를 한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이고, 현재 강호동 씨 신동엽 씨 유재석 씨 모두 50살이 넘었는데 38살이 나이가 많다고 퇴출당하다니 그때 최양락 씨는 정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화가 난 그는 갑자기 가족을 모두 데리고 호주로 이민을 떠났지만 할 일이 없자 너무나 괴로웠고 아무 수입도 없어 호주에서 최양락 씨 가족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하죠.
결국 최양락 씨 가족은 호주 이민을 접고 6개월 만에 터덜터덜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최양락 씨는 다시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그가 있어야 할 곳은 코미디였는지 2000년 단발머리를 하고 등장했던 ‘알까기’는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게다가 팽현숙 씨는 순댓국집을 차렸는데 완전히 대박이 났습니다. 또 순댓국집으로 모은 종잣돈으로 부동산업에 손을 댔고 임대주택 10채를 굴리는 사업가로도 성공했습니다. 또한 2020년 jtbc 예능 <1호가 될 순 없어>에 출연해 폭소 만발 부부 생활을 공개하여 부부의 새로운 전성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위기 부부
이렇게 이제는 꽃길만 걸을 것 같던 최양락 팽현숙 부부. 그런데 사실 두 사람 속은 너무나도 많이 뭉개진 상황이었습니다. 최양락 씨와 팽현숙 씨 부부는 지난 2022년 2월 채널a 오은영 금쪽 상담소에 출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의 곪아 있던 감정이 폭발했는데요.
당시 팽현숙 씨는 남편 최양락 씨가 너무나 융통성이 없어서 답답해 미칠 지경이라고 합니다. 한 번은 부부가 동시에 광고에 캐스팅 됐는데 개런티는 5천만 원이었습니다. 선금까지 받았고 기분 좋게 광고 촬영 현장에 갔는데 갑자기 최양락 씨가 나 “못해 이건 내 스타일이 아니야” 이러면서 광고도 안 찍고 나와버렸다는 겁니다.
이뿐이 아니라 방송이 잘린 최양락 씨가 하루는 이태원 밤업소에 가더니 대판 싸운 뒤 그만두고 돌아온 거죠.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자초지정을 물었더니 최양락 씨가 “난 예술하는 사람인데 어디 감히 술 취한 사람이 오징어를 초고추장에 찍어서 얼굴에 들이대?” 이러면서 무례했던 사람 때문에 잔뜩 화가 났다는 겁니다. 그러니 팽현숙 씨 입장에선 속이 타들어간 거죠.
반면 최양락 씨는 “와이프가 내 말은 정답이고 본인 말은 틀렸다. 나를 안 만났으면 거지 같이 살았을 거다” 라고 막말을 한다고 털어놨는데요. 또 팽현숙 씨는 섭외만 들어오면 아무리 방송 내용이 어려워도 무턱되고 하겠다고 승낙하는데 그것도 최양락 씨 입장에선 이해가 안 되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첨예한 입장을 다 들은 오은영 박사는 “최양락 씨가 찰리 채플린 같은 예술가라서 스스로가 생각하는 예술의 영역이 있다. 그게 아니면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다”라면서 최양락 씨의 내면을 분석해 줬습니다.
그리고 내적 긴장감이 높아 회피하려는 최양락 씨를 현숙 씨가 툭 치면서 건드리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면서 표현이 서툰 최양락 씨를 팽현숙 씨가 이끄느라 고생했음을 다독여줬죠. 또한 오은영 박사는 아무리 부부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니 서로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얘기를 들은 최양락 씨는 결국 “아내가 없으면 나는 곤란해지고 생활이 마비된다”라며 눈물을 터뜨렸죠. 아마도 34년 동안 결혼 생활을 한 최양락 씨와 팽현숙 씨는 힘든 시간을 통과했고 괴롭기도 했지만 서로가 있어 버틸 수 있었나 봅니다.
또 다른 문제와 기자들
이제 쌓인 감정을 해결했으니 두 사람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팽현숙 씨가 최근 한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지난 10월 보도된 한 기사에 따르면 팽현숙 씨가 운영하는 남양주의 한 식당 일부 부지가 용지에 불법으로 설치되었으며 팽현숙 씨 소유의 카페가 산지 일부를 훼손했다고 합니다. 또한 가평 자택은 국유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산지관리법 위반 혐의 의혹도 제기됐는데요. 알고 보니 이에 대해 2020년, 2021년 원상복구 명령까지 받은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동산 업계의 큰손인 팽현숙 씨 법대로 해야죠”라면서 질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팽현숙 씨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내가 불법으로 지은 것은 하나도 없다. 식당은 임대였고 카페와 가평 자택도 이미 건축물이 지어진 것을 산 거다” 라며 억울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리고 가평 자택에 설치되었던 인공구조물은 가평군청에 시정명령 후 바로 철거해서 더 이상 문제되지 않는다는 담당 공무원의 확인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털어놓은 팽현숙 씨의 이야기는 더 놀라웠는데요. “2021년부터 기자가 스토커 못지 않게 악의적으로 표적 취재를 해서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태어나 처음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부 불법 토지가 사용된 문제는 있지만 그걸 행한 사람은 팽현숙 씨가 아님에도 마치 그 당사자인 것처럼 보도되어 괴로움을 겪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의혹을 다룬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반론 및 손해배상 소송까지 청구했는데요. 그녀가 얼마나 괴로웠으면 법적인 대응까지 불사했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이름이 알려진 사람인 만큼 조금의 문제가 생기면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이 발생하는 법이죠.
팽현숙 씨가 지금까지 차근차근 쌓아온 부동산 업의 결과물이 빛 바래지 않으려면 혹시라도 남아 있는 문제점들은 다 처리하고 억울한 부분은 잘 밝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