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야~”
《더 글로리》를 보신 분들 사이에서 가장 무서운 대사로 뽑힌 동은의 한마디입니다. 이렇듯 더 글로리는 장면 속 숨은 디테일과 대사 역시 이목을 끌고 있는데요.벌써부터 대사 속에서 시즌 2에 대한 힌트를 얻은 분들도 있었죠.
그래서 오늘은 다시 보면 그 의미가 명확히 보인다는 《더 글로리》 속 캐릭터 별 장면과 대사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주여정
동은의 상처를 알게 되고 완전히 각성하는 여정. 그는 “뭘 하고 싶든 다 해라. 대신에 나랑 연애도 해요. 내가 행복하게 해줄게요”라며 동은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백마탄 왕자님은 필요 없고, 칼춤 출 망나니가 필요하다는 부문에 여정은 “기꺼이 칼춤 추는 망나니가 되겠다”며 복수에 함께 할 의지를 드러내죠. 칼춤과 망나니, 유독 동은이 자주 언급하는 단어인데요. 사실 이건 연진에 대한 강력한 복수 의지를 강조하는 대사로 보입니다.
과거 어린 동은은 자신이 두려워하던 연진에게 전 재산이 들어있는 저금통을 빼앗긴 채 춤을 추라는 수치스러운 지시를 받았는데요. 이때의 기억을 잊지 않겠다는 듯 동은은 연진에게 “아직도 내가 춤추는 모습이 보고 싶어?”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남겼죠. 결국 동은은 어릴 적 연진 앞에서 추지 못한 춤을 칼춤으로 승화시켜 완전한 복수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추선생
아주 잠깐 출연했지만 단 번에 신스틸러가 된 추선생. 추선생은 말 그대로 초면인 동은에게 “문샘 애인은 잘해줘요? 잘해주겠지. 뭐 나는 왜 우리 문쌤이 당연히 나이 많은 연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을까? 아 양다리인가? 넝담~”이라며 갑자기 등장한 동은의 존재를 불편해하죠.
동은은 이에 지지 않고 추선생에게 “선생님은 애인이 있으세요? 없어 보이세요”라며 웃는 얼굴로 한 방을 먹였는데요. 그런데 뜬금없이 나온 이 장면과 대사를 통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추선생은 동은의 대척점에 서게 됐음을 유추할 수 있었는데요. 시즌 2에서 추선생이 또 한 명의 빌런으로 등장할 것 같다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동은과 연진이 대립하는 장면을 목격한 추선생. 추선생은 안 그래도 이 사장 빽으로 들어온 동은이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미 말싸움에서 한 방 먹은 상태죠. 연진과 동은의 관계를 알게 된 이상 그가 연진 쪽 조력자가 되는 게 아니냐는 것인데 하지만 다행히 추선생이 늘 무시하고 핍박하는 강 선생이 동은의 편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공교롭게도 추선생과 강선생의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만 봐도 연진의 엄마가 주의하라던 이름에 ‘ㅇ’이 들어가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뉘었기 때문이죠.
하예솔
《더 글로리》 1화에서 동은은 예솔을 두고 연진에게 “니 딸은 거꾸로 보는 세상을 좋아하는 거. 세상이 거꾸로인 순간엔 색깔이 헷갈려도 이해받기 때문일까?”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를 던졌는데요.
이는 복선으로 이어졌고, 예솔은 도영의 딸이 아닌 적록색약을 가진 재준의 딸임이 밝혀졌죠. 이러한 연진과 재준의 약점은 동은에게 꽤나 좋은 수가 됐습니다. 동은의 복수에 있어 꼭 필요한 인물인 셈인데요. 예솔이 동은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건 도영의 어머니가 배냇저고리를 선물하는 장면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퍼스트구찌’라며 빨간 배냇저고리를 선물한 도영의 어머니. 이를 못마땅하게 보던 베이비시터를 당장 해고하고 “출발점이 달라야 도착점도 다른 법”이라며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꺼냈는데요. 이 출발점은 도영과 연진 부부의 남다른 재력을 의미하기도 할텐데요.
하지만 시청자들은 작가가 시그니처 컬러가 초록과 빨강인 구찌를 언급한 데에는 예솔의 출발점이 재준과 같은 적록색약이라는 점을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동은의 복수 방법
어린 시절 연지는 가족들 어느 누구도 손을 내밀어주지 않은 동은을 보고 “너 같은 애들은 가족이 가장 큰 가해자”라는 말을 던졌죠.
그런데 이 대사가 결국 연진을 향할 것으로 보입니다. 예솔은 동은이 뜨거운 걸로 괴롭히지 않았냐는 엄마 연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뜨거운 걸 왜 대? 너무 나쁘다”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 잘못에 대해 말 그대로 딸에게 한 방을 먹은 셈. 연진은 엄마와의 대화에서도 딸인 예솔이 자신의 과거를 알아챌까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예솔이 자신의 과거를 알게 된다면 딸로부터 경멸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동은이 생각한 ‘ㅍㅣ를묻히지 않고 행할 수 있는 복수’ 중 가장 최상의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동은이 연진에게 이런 식으로 복수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죠.
동은이 자신의 손을 쓰지 않고 가족을 통해 누군가를 벌주는 장면은 이미 나온 패턴인데요. 동은의 처참한 상황을 보고서도 그저 방관하기만 한 담임이 자신의 아들에게 백합을 선물받고 천식으로 세상을 떠난 것 역시 비슷합니다. 평생을 모든 걸 가졌다고 믿어온 연진이 가장 믿었던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버림받는다면 그만큼 동은에게 완벽한 복수가 있을까요.
무당
연진의 어머니가 연진에게 유독 강조했던 이름에 ‘ㅇ’이 들어가는 사람 사실 살펴보면 연진의 주변에서 그녀에게 조력자가 될 인물은 전재준 뿐입니다.
친구인 이사라, 최혜정, 손명오를 자신의 남편과 딸인 하도영 하예솔에도 ‘ㅇ’이 들어가죠. 현재 동은을 돕고 있는 강현남, 주여정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특히 시청자들이 시즌 2에서 의외의 한 방을 할 인물로 제주 내 가게에서 일하고 있는 김경란을 꼽았습니다. ‘ㅇ’이 들어가는 데다 어린 시절 동은과 같은 처지였던 경란은 어른이 된 현재까지 이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연진, 재준, 명오의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이들의 치명적인 약점까지 알고 있을 의외의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죠. 이에 경란이 동은과 자기 자신을 위해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더 글로리》 열풍이 불며 김은숙 작가마저 놓친 부분까지 찾아내는 시청자들의 디테일의 모두가 놀라움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앞으로 또 얼마나 다양한 해석이 등장할지 기대되네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더 글로리》 속 명대사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