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드라마가 방송되었습니다. 김준하와 장세진은 원래 한 편 아니었나요? 갑자기 김준하가 오연 두편으로 돌아서면서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네요. 김준하는 장세진이 이인옥에게 모든 걸 밝히려고 하자, 오연두에게 미리 그 사실을 알려주었죠. 알아서 그 집을 나오라고 말이죠.
오연두와 공태경을 떼어놓는 게 자신이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라고 처음엔 말했었죠. 하지만 뭔가 많이 달라졌네요. 마음이 오연두 쪽으로 언젠가부터 기울게 됐는데요. 혹 이런 이상 기류가 머지않아 밝혀질 진짜의 아빠가 누군가 하는 결과 때문에 미리 김준하를 착한 사람으로 만드는 작가의 의도인가 생각하셨을 수도 있는데요. 아니죠 하늘이 두 쪽이 나도 진짜는 공태경의 자식이 맞습니다. 김준하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인데요.
김준하는 오연두에게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둘이 사귀는 상황에 바람을 피워 장세진을 만났던 거였죠. 그리고 그 때문에 오연두는 김준하와 헤어졌던 거고요.
김준하가 공태경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김준하는 오연두에게 죽을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건 맞습니다. 비록 오연두가 임신한 아이가 공태경의 아이라 해도 그건 바람을 피웠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정말 우연과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졌던, 자신도 모르는 해프닝의 결과니까요.
오연두는 김준하의 문자를 받았지만 시킨 대로 집을 나오거나 하지 않고 바로 이인옥을 만나러 행사장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로비에서 덜컥 무릎을 꿇었네요. 사실은 저녁에 가족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간의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던 건데요. 시간이 좀 앞당겨졌네요. 미친 장세진이 미쳤다는 말 외에는 다른 수식어를 쓸 수가 없는 장세진인데요.
장세진이 시어머니 이인옥에게 뭔가 말을 하기 전에 자신이 먼저 사죄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게 순서가 맞는 거죠. 이인옥은 오연두를 만나게 된 첫날부터 오연두를 좋아하게 된 사람입니다. 어쩌면 맨 처음부터 있는 그대로를 말했더라면 양해를 해줄 수도 있는 캐릭터였는데요.
오연두가 털어놓는
이야기를 듣고 이인옥이 가장 상처 입은 부부는 배신감입니다. 그동안 너무도 말짱하게 속았다는 생각에 너무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 괘심하기도 할 것으로 보이네요.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이인옥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기가 막힐 것 같은데요.
사실 이 세상에 어떤 시어머니가 이런 상황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이런 식의 이해가 가능할까요? 그렇게 될 수는 없을 텐데요. 더구나 이인옥은 재혼 후 혼자 겉돌던 공태경 때문에 속앓이를 심하게 하며 살았던 엄마입니다. 공태경을 위해 자신의 생을 다 바치겠다고 생각했었던 엄마였는데요.
장세진과의 결혼이 마땅치 않았던 터에 공태경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나타난 오연두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졌던 며느리였습니다. 이제 겨우 마음이 통하고 정이 들어가던 공태경 집안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 한바탕 난리가 난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인옥은
용서해 달라는 공태경에게 숙제를 던졌습니다. 자신과 오연두, 둘 중 한 사람만 선택하라고 말이죠. 이인옥은 공태경이 자신이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공태경만 보고 살았던 세월이었는데요. 그래서 며느리인 오연두가 더 귀하고 더 사랑스러웠던 거고요.
애정을 쏟고 기대가 컸던 만큼 그 배신감도 엄청나게 컸던 이인옥은 결국 강봉님의 집으로 오연두를 보내버리게 되네요. 말 그대로 오연두는 그 집에서 쫓겨나게 된 건데요. 이인옥은 공태경에게 자신과 우현두, 둘 중 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했네요. 이젠 김준하까지 나섰죠. 아이와 우연도 둘 다를 지킬 수 있냐고 공태경을 심적으로 압박했는데요.
아마도 공태경의 사랑이 조금이라도 허약했다면 여기서 허물어지는 게 맞겠죠 오연두 아이의 아빠라는 김준하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물러나 달라고 하니 말이죠. 그리고 오연두 이상으로 자신에게 소중한 엄마 이인옥이 자신을 버리려면 오연두를 택하라고 엄포를 놓고 있고요. 하지만 공태경은 이 험난한 시험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네요.
공태경도 오연두도
모르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 그렇게 단단한 끈으로 두 사람을 감싸고 있는 건 바로 진짜의 힘인데요.이 시험은 마지막 시험입니다. 오연두와 공태경이 서로 두 사람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깨닫게 하는 시험인데요.
공태경도 오연두도 당연히 그 시험을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왜냐하면 지금 이 부분은 과정입니다. 진짜의 엄마와 아빠가 되는, 힘들지만 행복해질 과정인데요. 아마도 성질 급한 진짜가 예정일보다 먼저 세상으로 나오게 될 텐데요.
진짜가 조산이 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공태경과 김준하 둘 중 한 사람이 친아빠라는 사실이 명명백백 밝혀질 것으로 예상이 되네요. 당연히 공태경이 친아빠가 맞는데요. 실망했던 가족 모두가 오연두의 진짜 출산을 진심으로 반겨줄 것으로 보이네요. 진짜는 빨리 자신이 누구 아들인지 알려주고 싶어서 두 달을 앞서 세상으로 나온 건데요.
진짜의 엄마, 아빠가 된 오연두와 공태경의 정성으로 진짜를 어떤 아기보다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럴수록 진짜의 탄생이 더 소중하고 귀한 일이 될 텐데요. 진짜가 태어나면서 공태경 집안에는 항상 웃음꽃이 피어날 거라 짐작이 되네요. 빨리 진짜가 우리 앞에 나타나 주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