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투투, 듀크 출신의 가수 故 김지훈이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흘렀습니다. 지난 2013년 12월 12일 故 김지훈은 서울 장충동 한 호텔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향년 38세에 세상을 떠난 김지훈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오늘은 故 김지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수가 되고 싶었던 고등학생
가수 김지훈은 서울 한성중학교 시절, 한때 만화가를 꿈꿨으나 이후 성악을 배우며 가수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서울 인창고등학교 재학 중 교내 중창단 ‘써클리트’와 교내 밴드부의 보컬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의 배려로 고등학생 시절에도 다른 학생들에 비해 자유로운 학창시절을 보낸 그는, 낮에는 오지 오스본의 Goodbye To Romance나, 스틸하트의 Shes Gone등의 카피 곡을 노래하며 헤미메탈 록 밴드 활동을 하고, 저녁에는 교회에서 클래식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2학년 때인 1990년제 3회 KBS 청소년 창작가요제에서 ‘지나간 순간은 찢겨진 가슴 되어’로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1994년 4월 명지전문대학 동기생들인 오지훈, 유현재를 주축으로 객원 멤버 황혜영을 영입해, 혼성그룹 ‘투투’로 가요계에 데뷔합니다. 그룹 명칭은 데뷔 당시 나이가22살인 동갑내기들끼리 결성한 그룹이라는 의미로 숫자2의 영어단어인Two를 복수 조합한 것입니다.
1과 2분의 1가수 ‘투투’
1994년 4월에 발매된 투투 1집의 타이틀곡인 일과 이분의 일은 1994년 6월 1주에는 KBS2 가요톱10에서 28위로 첫 진입을 하였고, 6월 4주 18위, 6월 5주에는 8위로 수직 상승하여, 7월 2주에는 4위, 7월 3주에는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일과 이분의 일은 SBS TV 가요20에서 5번 1위를 기록하였으며, 가요톱10에서는 1994년 7월 27일부터 8월 24일까지 5주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여 골든컵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어 투투 2집 시기인 1995년에는 그룹의 리더와 보컬로서 활동하였고, 엠넷의 고 엠넷 고로 첫 MC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2집 수록곡 중 주된 방송 활동 곡은 바람난 여자와 니가 내것이 되갈수록이며, 2집 노래 대부분을 김지훈이 불렀습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객원 멤버 형식으로 앨범당 한 곡, 또는 두 곡만 참여하였습니다. 그는 1996년 MBC 인기가요 BEST 50에서 `니가 내것이 되갈수록’의 무대를 끝으로 투투 활동을 마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룹 듀크로 활동 이어가
김지훈은 1998년 8월부터 11월까지 김석민, 김진과 함께 프로젝트 그룹 갱으로도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에는 갱 활동을 같이했던 뉴 투투 출신의 김석민과 듀크를 결성하게 됩니다. 투투였던 멤버들끼리 모인 술자리에서 그가 노래를 부를 때, 김석민이 랩을 하자, 김석민과 굉장히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같이 음악을 하기로 했고 듀크 활동까지 같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김지훈과 김석민이 직접 프로듀싱한 듀크 1집 음반은 테크노, 발라드, 락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투투 이전 시기부터 록 음악을 했던 김지훈과, 랩을 했던 김석민이 함께한 음반이기에 `랩과 락을 접목하면 어떨까? 하고 1집 음반의 락 파트에 수록된 펑크 락 스타일의 ‘쉽지 않아’를 타이틀곡으로 1999년에 데뷔합니다.
2005년에는 키스엔터테인먼트를 퇴사하고, ‘듀크’ 결성 시기부터 2.5집 활동까지 소속되어있었던 GF 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들어갔습니다. 2006년 여름, ‘듀크’의 싱글 앨범을 발매한 후 방송에 복귀하였으나, 저조한 음반 판매로 수입이 나지 않았던 터라, 그룹 ‘듀크’는 2007년 6월 1일에 해체하였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김지훈은 2005년 5월에 ‘ㅁ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되어, 당시 기획했던 ‘듀크’ 콘서트와 앨범 발매가 무산되었습니다.
그 후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와 결혼식의 축가를 부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2006년 상반기까지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2005년 8월, 동년 5월에 불구속 기소되었던 ㅁ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2,000만원과 추징금을 선고받았습니다.
결국 이혼까지..
김지훈은 2007년에 결혼했습니다. 결혼 이후에 결혼 전과 다른 캐릭터도 부여받으면서 각종 예능과 교양 프로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2009년 7월에 엑스터시를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기소되었습니다.
김지훈은 전처 이 모 씨와 2007년 결혼, 아들 한 명을 두고 있었으나 이 씨가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되었고 김지훈은 마약 혐의로 입건되는 등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결국 결혼 2년 6개월 만에 이혼합니다.
안타까운 비보
김지훈은 2013년 12월 12일 오후 1시경 서울 중구 장충동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티셔츠로 화장실 샤워부스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후배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조사 결과 자살로 추정되었으며,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망하기 약 1주일 전에도 자살을 시도했던 적이 있었으며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의 소속사 측은 “김지훈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유가족은 물론 소속사 관계자들, 지인들까지도 슬픔을 감출 길이 없으며 한 마음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김지훈은 나흘 전부터 이 호텔에서 투숙했고, 일주일 전에도 자신의 집에서 자살 기도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망 당시까지 대출받고 빚을 진 상태였다고 합니다.
특히 고인과 ‘투투’로 함께 활동했던 황혜영은 투투의 데뷔 26주년이었던 지난 5월 SNS를 통해 “찬란했던 나의 20대 잘 버텼구나. 보고 싶다 친구야”라며 그리움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DJDOC의 김창열은 지난 1일 15년간 진행하던 라디오에서 하차하며 “지훈이가 여러 번 나왔었다. 그때 같이 노래를 불렀다. 너무 보고 싶어 눈물이 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