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 2024

“배드민턴 협회만 있는 잘못된 운영 지침이..” 안세영, 결국 협회를 향한 작심 발언으로 모두들 놀란 진짜 이유가..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 운데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선수는 지도자의 지시에 복종해야 한다’는 취지의 항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 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배드민턴협회 로부터 제출받은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 따 르면 선수들이 선수촌 안팎의 생활 및 훈련 과정에서 따라야 하는 규정에 ‘지도자의 지 시와 명령에 복종’, ‘담당 지도자 허가 없이 는 훈련 불참·훈련장 이탈 불가’ 등이 명시 돼 있다.

반면 대한양궁협회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서는 선수의 의무에 대해 ‘경기력 향상과 관련한 지시 사항 이행’, ‘정당한 인권 및 안 전 보호를 위한 지시 사항 이행’ 등으로만 규정하고 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강 의원은 “군인의 경우도 명령 복종 범위 를 ‘상관의 직무상 명령’으로 한정하고 있다. “며 “지도자의 모든 지시와 명령에 따라야 한다는 내용의 배드민턴 협회 조항은 시대 착오적이자 반인권적”이며 조항을 개정해 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고가 아니더라도 배드민턴으로도 경제 적인 보상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 다.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을 막지 말고 많이 풀어줬으면 좋겠다.” 안세영이 마침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지난 5일

2024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결승 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부상이 심각했는 데 대표팀에서 너무 안일하게 생각해 실망 했다. 더 이상 대표팀과 함께 가기는 힘들 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심발언을 한 뒤 6 일 만이다. 안세영은 1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부 상 관리에 대한 부분과 선수단 운영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정당한 보상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스폰서나 계약적인 부분은 선수들에게 차별이 아니라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모든 선수를 다 똑같이 대한다 면 오히려 역차별이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 다. 안세영이 지적한 부분은 현재 국가대표 선 수의 개인 후원 및 실업 선수의 연봉·계약 금 관련 규정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인기 스포츠 종목에 비하면 배 드민턴은 연봉이 적은 편이다. 한국실업배 드민턴연맹 ‘선수계약 관리 규정’은 신인선수의 계약 기간과 계약금·연봉을 구체적으로 제한한다.

고졸 신인선수 계약기간은 7년. 그 기간 최 대 1억원을 초과할 수 없고, 첫해 연봉은 5000만원을 넘을 수 없다고 정해져 있다. 세계 최고 실력에 인기까지 얻고 있는 안세 영이 아쉬움을 느낄 만한 부분이다. 또 대표팀 운영 규정에 따르면 대한배드민 턴협회 메인 스폰서사의 라켓과 신발, 의류 를 사용해야 한다.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개인적인 후원을 받을 수 있는 여지는 줄어 들고, 반대로 협회나 대한체육회 차원의 후 원사에 묶이게 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현재 요넥스와 연간 40억원이 넘는 후원 계약을 맺고 있다. 이 돈으로 주니어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간 수십 개의 대회에 출전시킨다. 한 선수를 유년시절부터 체계적으로 성장 시키는 데 30억원 가까이 든다고 한다. 안 세영도 이 시스템을 통해 수년간 금전적 부 담 없이 국제 무대에서 실력을 쌓았다.

결과적으로 현재 대표팀 시스템만 보면 안 세영을 비롯한 배드민턴 국가대표들은 많 은 규정에 묶여 있다. 인기에 비해 적은 연 봉을 받고, 수억원대 스폰서십 계약을 맺은 다른 스포츠 톱스타들과 비교해 심리적 박 탈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배드민턴계에서는 개인의 문제를 넘어 전체 대표팀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안세영의 주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자칫 한국 배드민턴 육성 시스템을 흔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배드민턴 관 계자는 “안세영의 경우는 아쉬운 느낌도 있 지만 한 명을 위해 모든 시스템을 뒤흔들기 는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뾰족한 해결방안은 보이지 않지만, 안세영 의 발언으로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제기 됐다. 오랜 기간 이어져온 협회의 체계적인 운영· 육성 시스템을 유지하며 안세영과 같은 세 계적인 선수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 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 다. 싸움과 갈등이 아닌 협회와 선수, 관계 자들이 머리를 싸매고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