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 2025

“제 인생에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손흥민, 마침내 우승 후 동료 안고 폭풍 오열 하자 결국..

토트넘, 맨유 꺾고 유로파리그 우승…41년 만의 유럽 제패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유럽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오전 4시,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유로파리그(UEL 포함) 세 번째 우승으로, 1983-1984 시즌 이후 무려 41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다. 아울러 2007-20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이후 17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이기도 하다.

결승전의 결승골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발끝에서 나왔다. 파페 사르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올린 크로스를 존슨이 몸을 날려 오른발에 맞췄고, 이 공은 수비수 루크 쇼의 팔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VAR 판독 끝에 골로 인정되며 토트넘은 귀중한 선제골을 챙겼다. 이후 토트넘은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1-0으로 승리하며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권도 확보했다. 유로파리그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챔스 직행 티켓 덕분에 2025-2026시즌 UCL 무대에서 손흥민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눈물의 손흥민”…10년 무관의 한을 풀다

경기 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온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뛰며 수비까지 가담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후반 막판에는 윙백처럼 내려와 수비를 도우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태극기를 두르고 동료들과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 기쁨 속에는 눈물이 있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히며 펑펑 울었고, 그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손흥민에게 이번 우승은 특별했다. 그는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후 줄곧 핵심 선수로 활약했지만, 유독 ‘무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2016-2017 EPL 2위, 2019년 UCL 준우승, 2021년 리그컵 준우승에 그치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손흥민은 마침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장으로서, 팀의 상징으로서 손흥민이 흘린 눈물은 그간의 인내와 노력, 그리고 팬들의 간절함이 응축된 결과였다.

전술 승부에서 이긴 포스테코글루 감독…끝내 우승 이끌어낸 결단들

결승전은 전술 싸움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완승이었다.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고, 맨유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토트넘은 초반 수비 불안으로 몇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과 수비진의 집중력으로 실점을 막았다. 특히 후반 23분, 골키퍼 실수가 나온 직후 호일룬이 빈 골문으로 헤더를 시도했으나, 반더벤이 골라인 앞에서 몸을 던져 막아내는 장면은 이번 결승전의 ‘숨은 하이라이트’였다.

후반 34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공격수 존슨을 빼고 수비수 케빈 단소를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기존 4백에서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이 선택은 경기 흐름을 잠그는 데 결정적이었다. 손흥민도 이 시점부터 측면 깊숙이 내려가 수비에 가담하며 팀의 수비 전술 완성에 기여했다.

맨유는 경기 종료까지 공격을 퍼부었지만, 토트넘의 탄탄한 수비 벽에 막혀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결과적으로 존슨의 한 방, 그리고 토트넘의 전략적 운영이 만든 결과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임 첫 시즌부터 토트넘에 유럽 우승이라는 큰 업적을 안기며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한 경기의 승리가 아니다. 41년 만에 유럽 무대 정상에 오른 토트넘, 그리고 첫 우승의 눈물을 흘린 손흥민. 이들의 이야기는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을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