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주차 심현섭, 술자리 문제로 부부 갈등
결혼 3주 차를 맞은 개그맨 심현섭(54)이 술자리를 둘러싼 갈등으로 11살 연하 아내 정영림 씨와 심각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울산에서 서울로 향하는 부부의 여정 속에서 갈등이 발생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시부모의 산소를 참배하기 위해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고, 심현섭은 오랜만에 상경한 김에 친구들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이에 정영림 씨는 “그날 또 술 마실 거냐”며 불만을 드러냈고, “저번 주에도 계속 마시지 않았냐”고 지적했다. 그녀는 결혼 이후 이어지는 남편의 잦은 음주 습관에 대해 실망감을 토로했다. 이에 심현섭은 억울하다는 듯 “저번 주에 마신 거랑 이번에 마시는 게 무슨 상관이냐. 내가 매일 마신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반박하며, “그냥 자라”고 말해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졌다.

기차 안에서 두 사람은 약 두 시간 동안 말 한마디 없이 침묵을 유지했고,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기류는 계속 어두웠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갓 신혼에 접어든 부부의 갈등이 쉽게 풀리지 않는 현실적인 모습에 주목했다.
“끝나고 얘기해”…정영림, 단호한 태도에 심현섭 사과
서울역에 도착한 뒤에도 분위기는 계속 냉랭했다. 심현섭은 어색한 침묵을 깨고 분위기를 전환하려 했지만, 정영림 씨는 “끝나고 얘기해”라고 짧게 말하며 대화를 차단했다. 그제서야 심현섭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내가 더 많이 맞춰가야 하는데, 오늘 기차 안에서도 삐치게 해서 미안하다”고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정영림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오빠에게 바라는 건 그리 많지 않다. 건강 유지하면서 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이제 나이도 있고, 일을 하면서 술 한두 번 마시는 건 이해하지만 조절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속내를 밝혔다. 그녀는 남편을 이해하려는 태도와 함께 스스로도 노력을 하고 있음을 덧붙였다.

반면 심현섭은 “54년 만에 가장이 됐다. 일 이야기 하다 보면 술도 마시게 되는 것 아니냐”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해해주면 좋겠고, 영림이가 조금 더 멀리 보면서 나를 믿어주면 좋겠다”고 아내를 향한 바람을 전했다.
현실 부부의 갈등…시청자들 “공감된다”, “소통이 해법”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공개된 이 부부의 갈등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누군가는 “결혼 초기에 가장 많이 싸우는 이유가 바로 생활 습관 차이”라며 심현섭 부부의 현실적인 갈등이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심현섭 씨가 유쾌한 성격이라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정영림 씨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섭섭할 만한 일”이라며 양측의 입장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술’이라는 일상 속 문제를 중심으로 벌어진 갈등은 많은 커플이 겪는 문제인 만큼, 공중파 예능이 아닌 ‘사랑꾼’ 같은 리얼 예능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 현실성과 몰입도를 동시에 높였다.

시청자들은 결국 부부가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화해로 나아가는 과정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앞으로의 방송에서 심현섭이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또 정영림 씨가 어떤 방식으로 남편과의 소통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