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송해 선생님은 30년 넘게 전국 팔도를 누비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전국 노래자랑을 이끌어온 그야말로 국민적인 mc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연세가 연세인지라 작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송해 선생님 많은 사람들이 송해 선생님을 추모하였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사실 과거 하나뿐인 아들을 사고로 인해 먼저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차마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송해님 역시도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그 상실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까지 시도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그런데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송해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잃었던 아들을 35년 만에 만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무슨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너무나 소중한 아들을 한순간 잃게 된 송해 선생님의 안타까운 사연
1남 2녀의 자식들을 두고 있었던 송해 선생님 그 중 외동아들은 오토바이를 좋아했기에 부모님께 오토바이를 사달라고 부탁을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송해 선생님은 아들이 위험할까봐 이런 부탁을 단호히 거절했었는데요. 그래도 세상에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고 결국 송해 선생님의 아내분이 아들에게 몰래 오토바이를 사주게 되는데 지금의 한남대교에서 교통사고가 크게나 아들은 바로 응급실로 실려갔고 곧이어 송해 선생님도 응급실에 도착했었다고 합니다.
아들은 수술실에 실려가면서 아버지인 송해님을 보고 ‘아버지 살려주세요’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런 아들을 보는 송해님의 심정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하늘도 무심하게 아들은 여섯 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35년만에 아들을 만나게 되었던 송해 선생님
이런 송해 선생님의 비극 이후 35년간을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살아오신 송해 선생님.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아들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지난 해 어느 날 송해 선생님은 자신의 자전적 다큐멘터리 영화인 <송해 1927>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준비하며 자신에 대한 기록들을 정리하던 송해님. 그러던 중 카세트 테이프 하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35년 전 세상을 떠난 아들이 생전에 남긴 자작곡 테이프였습니다. 사실 송해님의 아들은 원래 가수를 꿈꾸던 청년이었지만 송해님은 아들이 자신처럼 속칭 ‘딴따라’의 인생을 살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아들의 가수로의 꿈을 강하게 반대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랬을까요. 아들은 자신이 만든 노래를 아버지 몰래 녹음해서 혼자 보관해 놓고 있었던 것이죠.
그런 아들의 자작곡 테이프는 이렇게 무려 35년이 지나서야 영화에 쓸 송해 선생님의 자료를 모으다가 송해님의 딸이 발견해서 아버지에게 건네준 것이라고 합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들의 카세트 테이프.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이 그토록 좋아했던 노래 훗날 훌륭한 가수를 꿈꾸며 아들이 마음을 담아서 직접 만든 노래. 그리고 그 노래를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 아마 송해님은 그 테이프를 발견했을 당시에 한 번 울고 그 테이프에서 아들의 목소리를 다시 들으며 또 한 번 가슴으로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단순히 목소리 뿐일까요. 아들이 직접 만든 자작곡으로 그때 그 시절의 아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떤 감정을 느끼면서 어떤 메시지를 노래로서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을까 라는 생각으로 노래를 들어본다면 마치 35년 전의 아들이 다시 살아 돌아와서 옆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그런 착각에 빠질 것입니다.
불행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도 감히 상상이 안 되지만 35년 전 가슴에 묻었던 아들을 이런 식으로 갑자기 만나게 되었을 때 그 마음 역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송해 선생님 35년 전에는 아들의 꿈을 반대했었지만 이제는 그때와는 달라졌습니다. 아들의 못다핀 꿈은 늦게라도 아버지가 대신 이루어주기 위해 아들이 만든 노래를 아버지 송해가 직접 불러서 자신의 영화의 주제곡으로 넣으며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 생각이 듭니다.
알려지지 않았던 송해 선생님은 대단하고 안타까운 사연
이처럼 아들을 극진히 생각했던 송해 선생님 송해 선생님과 송해 선생님의 아들 그런데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송해 선생님의 아들의 교통사고는 뺑소니 사고였습니다. 그렇다면 그 사고의 가해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들을 죽인 가해자 너무도 원망스러웠을 텐데 마침내 원수와도 같은 가해자와 직접 대면하게 된 송해 선생님 가해자는 트럭을 운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트럭 운전사였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놀랍게도 가해자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며 가해자를 용서하셨다고 하는데요. 이게 말이 쉽지 당시의 분노와 상실감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결단입니다.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매정한 게 아니라 너무도 당연한 처벌인 것이죠.
하지만 송해 선생님 트럭을 운전하며 힘겹게 생계를 유지한다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고 마찬가지로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 그 자체라고 생각을 하셨던 것일까요. 아니면 남아 있는 가해자의 가족들이 안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아들을 죽인 가해자이지만 악연도 인연이라고 하시며 이를 용서하는 보통 사람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넓은 아량을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야말로 국민의 MC이기에 할 수 있는 그런 도량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송해 선생님 이제는 세상에 안 계시지만 부디 하늘에서 평안하시고 또 그곳에서 아드님과 만나 못다한 회포를 푸시기 바라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