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더 글로리, 재벌집 막내 아들 등 최근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새 작품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황정민, 송혜교, 하정우, 송중기, 이성민 등 이름만 들으면 모두가 아는 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것이죠.
덕분에 해당 작품들은 공개 전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흥행에도 성공했습니다. 이렇듯 작품의 흥행에 있어 배우들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그런데 이와 달리 최근 배우 라인업이 공개되자 벌써부터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작품이 있습니다.
공개 전부터 “걱정된다”, “어쩌려고 저런 선택…”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터져 나온 이 작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위기의 주말 드라마
최근 kbs 주말 드라마 차기작이 공개됐습니다. 올해 3월 방영 예정인 <진짜가 나타났다>였는데요. 미혼모와 비혼남의 가짜 계약 연애 스토리라는 파격적인 스토리 구성. 그동안 황금 주말대에 편성돼 이른바 시청률 보증수표로 불렸으나 최근 위기에 처한 kbs의 특단의 조치로 보였죠.
최근 방영한 <현재는 아름다워>나 <신사와 아가씨>, <삼남매가 용감하게> 새 작품을 살펴볼까요. 주연 배우였던 배다빈, 지현우, 김소은의 연기력이 차례대로 도마 위에 올랐고 50부작이라는 긴 스토리를 제대로 끌어가지 못한 작가들의 필력 역시 지적됐죠.
작품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스토리 전개와 배우들의 연기력 둘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였는데요. 말 그대로 이런 하락세를 뒤집은 한 방이 필요한데 kbs의 선택은 바로 <진짜가 나타났다>였습니다.
그런데 구원 투수로 등장한 <진짜가 나타났다>에 출연진이 공개되자 시청자들은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교체 요규 터진 이유
아직 공개도 되기 전인 <진짜가 나타났다>에 대해 비판이 쏟아진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남, 여 주인공 자리를 두고 캐스팅 논란이 터진 것이죠.
미혼모와 비혼남, 딱 봐도 입체적인 캐릭터 설정인데 주연으로 확정된 배우는 다름 아닌 백진희와 안재현이었습니다. 두 배우 모두 연기력 논란에 자주 휩싸였던 터라 우려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죠.
백진희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금 나와라 뚝딱>을통해 대세 배우로 일어서는 듯 했지만 이후부터 연기력 논란에 연달아 휩싸였습니다. 시트콤에선 제대로 통했던 백진희 식 표정, 액션 연기가 사극이나 현대극에서 발목을 잡은 것인데요. 특히 <식샤를 합시다3>에서 보여준 과한 먹방 연기와 어색한 사투리 연기, <내 딸 금사월>에선 몰입을 해치는 답답한 발성과 연기력으로 발연기 배우 명단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한계에 부딪힌 백진희의 연기를 두고 ‘데뷔 초 작품이 인생작인 유일한 배우’, ‘발전에 없는 연기력’ 등의 혹평이 쏟아졌죠.
상대역인 안재현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김영광, 이수혁 등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극복하고 주연급으로 올라선 모델 출신 배우들과 달리 안재현은 주연급으로 출연했던 작품들마다 비판을 받았는데요. 특히 구혜선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 <블러드>에서 매 회차마다 연기력 논란이 터질 만큼 자질 논란이 있었죠. 너무 과했던 백진희의 연기와 반대로 안재현은 감정이 거의 없는 듯한 로봇 같은 연기로 혹평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분노하고 흥분해야 하는 씬에서도 안재현은 눈만 동그랗게 뜬 채로 억지로 화를 냈죠.
오히려 주연급으로 출연했을 때에는 담백한 연기가 잘 맞았겠지만 주연급으로 등장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최근 주연급으로 등장한 윤시윤, 임주환 등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한 연기력. 게다가 주말 드라마 특성상 적어도 6개월간 시청자들은 백진희와 안재현이 이끄는 작품에 몰입해야 합니다.
물론 다른 여러 배역이 존재하지만 주연에 걸맞은 메인급 분량이 확보됐을 텐데요. 때문에 그동안 작품들에서는 어느 정도 경력이 있는 배우와 신인 배우 조합을 시도해 왔는데요. 아이러니하게도 백진희와 안재현은 그간 주연 배우들보다 인지도는 확실하게 있지만 어느 한 쪽의 연기력에 기댈 수 없을 것 같다는 반응이 지배적입니다.
가장 믿고 봐야 할 남, 여 주인공의 투샷인데 시청자들은 가슴을 조리고 봐야 하는 상황인 셈이죠. 반면 안재현과 백진희가 각자 긴 공백기를 깨고 복귀하는 작품이니 만큼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진짜 구원투수
공개 전부터 말이 나오고 있는 주연 캐스팅. 하지만 <진짜가 나타났다> 측에선 믿을 구석이 있습니다. 바로 두 주연 배우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화려한 조연 배우 라인업이죠.
믿고 보는 배우 강부자, 차화연, 김혜옥 등을 필두로 최근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뉴페이스들도 이목을 끌었는데요. ‘더 글로리’에서 열연한 차주영, ‘황금빛 내 인생’, ‘여름아 부탁해’의 김사권, ‘돼지의 왕’, ‘킬힐’ 등에 출연한 정의제 등이 그 예입니다.
덕분에 주연 커플인 안재현과 박진희 투샷보다 차주영과 정의제 러브라인이 기대된다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50부작으로 예정된 만큼 서브 커플이나 주인공 가족들의 서사 역시 디테일하게 풀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연기력 논란이 있었던 주연 배우들의 부족함을 조연 배우들이 채웠던 케이스가 꽤 많습니다. <현재가 아름다워>, <삼남매가 용감하게>에서 연기력이 부족하다 지적받았던 여주인공 배다빈, 김소원의 경우 다른 연륜 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위기를 극복한 바 있죠
<진짜가 나타났다> 역시 주 조연 배우들이 힘을 합쳐 탄탄히 극을 이끌어간다면 시청자들의 몰입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시청자들의 우려를 뒤엎고 백진희, 안재현이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 이번 작품이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숱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두 사람을 두고 시청자들이 걱정을 쏟아내는 건 당연한 수순이죠.
즉 두 사람이 극복해야 할 부분인데요. 3월 두 배우가 이러한 우려를 모두 이겨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