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엔딩을 위해 지동희의 반전 모습을 기다렸는데 쇠구슬 범인 확정 전개로 흘러가버렸습니다. 가장 믿고 있던 사람 지동희가 영민 학생과 진이상의 살해범이고 살해 목적이 최치열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면, 앞으로 죄책감에 휩싸일 최치열이 해피 엔딩을 맞는 것 자체가 시청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지 의문인 부분입니다.
다만 이 부분을 두고서는 앞으로 작가님이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가리라 믿습니다. 우선 쇠구슬 범인의 얼굴이 지동희 실장으로 드러났고, 그동안 왜 최치열에게 자신의 집 위치를 숨겼는지도 드러났죠.
집이 지동희의 집이 맞다고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방에 깔린 수학 교재들, 만년필, 책상에 쇠구슬, 벽에 걸려 있는 새총, 특히 최치열이 앓고 있는 ‘섭식장애’에 대한 책까지 책상 위에 있어서 이 집의 주인은 지동희 실장으로 사실상 확정입니다.
밝혀진 지동희의 실체
더해서 12화에는 지동희 실장이 최치열에게 해가 되지 않는 남행선에게까지도 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지 그 이유 역시 나왔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오늘 스케줄로 화보를 찍으러 간 최치열과 지동희 실장. 거기서 지동희 실장은 자신을 아는 친구를 만났죠. 해당 친구는 지동희 실장에게 ‘정성현’이라고 불렀습니다.대선 중학교 나온 정성현이 아니냐고 물어보는 장면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지동희 실장은 지시가 아니라 정 씨였던 것 같죠.
그리고 “와 너 살 진짜 많이 빠졌다. 몇 킬로 뺀 거야?”라며 살을 많이 뺐다고 얘기합니다. 이것으로 보아 지동희 실장이 원래 정씨였으며 과거 대선 중학교 시절 살이 통통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토대로 우리는 드디어 최치열의 과거 트라우마였던 여학생 정수현의 동생이며 친모 살해 용의자로 지목되었던 이 학생이 지동희였다라는 걸 확신할 수 있습니다.
정수현과 정성현, 같은 ‘정’씨이며, 둘 다 현자 돌림에 당시 남동생은 마른 편이 아니라 통통한 편이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만년필. 최치열은 정수연에게 줬던 만년필을 남동생에게 건넸습니다. 우연인지 12화에는 지동희 실장이 가진 만년필에 포커스가 집중된 장면이 있었죠.
오렌지 브라운 색의 만년필. 과거 최치열이 건넸던 만년필의 색 역시 오렌지 브라운 색의 만년필로 보입니다. 이 만년필이 최치열이 과거 정수현 동생에게 줬던 그 만년필과 똑같은 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찌 됐든 이 전개를 통해 지동희 실장이 정수연의 동생 정성현이었다는 건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과거 회차에서 담당 형사의 수사 일지에는 정수연의 동생이 정동희라고 적혀 있었는데 왜 이 친구는 그를 정성현으로 기억하고 있는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겠습니다.
단순 소품 실수일까요. 아니면 개명을 여러 번 한 것인 걸까요. 어찌 됐든 결론적으로 지동희 실장은 최치열의 트라우마 정수현 학생의 동생이며 쇠구슬 범인인 것이 확정됐습니다.
남행선을 공격하는 진짜 이유
지금까지 쇠구슬 범인은 최치열에게 해가 되는 사람만 공격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지동희 실장은 해가 되지 않는 남행성까지 공격하려는 걸까요?
그 이유는 이 장면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지동희 실장은 최치열에게 “그러고 보니까 요새 그 여학생 꿈도 잘 안 꾸시나봐요?”라며 질문을 했죠. 이에 제치열은 “아 그런가?그러네 신기하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무래도 지동희 실장은 최치열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이자 자신의 누나인 정수현이라는 존재를 최치열이 점점 잊고 살아가는 것이 겁나는 것 같습니다.
지동희 실장은 어린 시절 누나를 잃었고 엄마도 잃었습니다. 엄마의 경우 잃었는지 본인이 죽였는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결국 가족이 한 명도 없죠. 그런 지동희에게 유일하게 있는 연결고리가 바로 최치열입니다. 누나가 엄마보다 의지했던 사람 자신에게 만년필을 건네준 사람이죠.
그래서인지 지동희 방에는 가족 사진 대신 최치열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지동희 실장에게 최치열은 하나뿐인 가족과 다름없는 사람인 거죠. 지금 지동희 실장이 남행선에게 느끼는 감정은 가족을 빼앗기는 느낌일 겁니다. 자신에게 의지하고 자신이 가장 잘 알던 최치열이 어느 순간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행동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려 하죠.
결국 최치열이 남행성과 잘 풀려 가족이 되어 버린다면 더 이상 지동희 실장이 낄 자리는 없어집니다. 여기서 오는 불안감과 질투심에 최치열에게 해가 되지 않는 사람인 남행선에게조차 공격성을 보이는 것 같네요.
안타까운 지동희, 또 다른 전개?
어찌 됐든 쇠구슬 사건의 수사망은 좁혀지고 있습니다. 진이상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희재가 입을 열기 시작했고 형사들에게 남은 카드 진이상 컴퓨터 포렌식 결과가 남아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정보가 일치한다면 희재는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테고 새로운 범인으로 지동희 실장이 지목되겠죠. 사실 안타깝습니다. 어린 시절 잘못된 교육관을 가진 엄마 밑에서 누나를 잃고, 본인 또한 피해를 봤었던 학생. 이름을 개명하면서까지 악착같이 살았으며, 자신의 유일한 연결고리 최치열 옆에서 신분을 숨기고 든든하게 지켜주는 역할을 기대했는데 결국 불우한 어린 시절로 인해 탄생한 ‘싸이코’ 역할이 되어 버렸습니다.
단 1%의 반전을 기대 한다면 쇠구슬 범인과 진짜 살해범은 다를 수 있다는 전개인데요. 사실 진이상의 사인은 쇠구슬이 아니라 둔기로 인한 사망이었죠.
쇠구슬은 정말 최치열에게 악의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위험용으로만 사용한 것이다’라는 전개. 사실 이렇게 전개가 되더라도 쇠구슬로 길고양이들을 죽였던 것은 명백하기에 지동희 실장이 이미지를 회복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뜬금없는 러브라인
끝으로 오늘 드라마 전개 중에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 스토리가 있었는데요. 뜬금없는 영주와 재우의 러브라인. 어떠한 서사도 없다가 갑자기 뜬금포로 등장한 이 서사 때문에 행선의 든든한 친구라는 영주의 포지션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서사도 없이 진행된 이 러브 라인은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불쾌할 수밖에 없고 주변에 남자가 없는 영주가 급기야 친구의 아픈 동생에게서 자신의 여자로서 매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다가 대차게 까인 걸로 밖에 안 보입니다. 스토리 전개에 굳이 필요 없는 러브라인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여기까지 일타 스캔들 12와 리뷰였습니다. 남은 회차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 될지 더욱 기대되는 12화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