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 2024

“무당은 또 다른 결말을 예고 했다..” 무당 굿 장면에 숨겨진 모든 의미 해석, 그 누구도 발견 하지 못 했던 내용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공개 된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 1에서 남겨진 복선들을 어떻게 마무리 할 지 궁금해 하시던 분들이 많았는데요. ‘김은숙’이라는 작가 이름에 걸맞게 어디 하나 군더더기 없이 깔아 놓은 모든 떡밥들을 다 회수하며 완벽하게 결말을 지었다는 평이 많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요소요소에 던지는 메세지라든지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었지만 시청자들이 완벽히 해석하지 못한 부분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그 부분들에 대해서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갑자기 등장한 연진 엄마의 이름

‘o’이 들어간 이름을 조심해야 한다는 박연진의 엄마. 박연진 엄마의 이름은 지난 파트1에서 제대로 나온 적이 없는데, 파트2 11화에서 굳이 등장하지 않아도 될 친구에게 이름이 불리는 연진의 엄마 홍영애.

출처 : 유튜브 ‘미노타우르스’

‘홍영애’라는 이름은 세 글자의 이름 하나에 ‘ㅇ’이 무려 다섯 개로 <더 글로리>작 중 이름에 ‘ㅇ’이 가장 많은 캐릭터입니다. 연화당 보살이 박연진에게 피하라고 한 이름에 ‘ㅇ’이 들어가는 사람은 사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내용을 박연진에게 직접 전달한 엄마 홍영애 본인이었던 걸로 볼 수 있습니다.

파트1에서 이름이 제대로 나오지 않다가 파트2에서 이렇게 몇 번이고 친구에 의해 이름이 불리는 장면이 들어간 것도 이후 나올 엄마 홍영애가 딸 박연진을 버릴 것이라는 것에 대한 암시였죠. 이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하나는 일단 이 연화당 보살이 윤소희의 사주를 보고 산 사람인지 죽은 사람인지 알아차리지도 못할 만큼 신빨은 떨어졌지만 완전히 실력 없이 그저 사기만 치는 가짜 무당이 아니라 신기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실체 있는 샤머니즘

홍영애가 제공해주는 액막이를 끊자 바로 그 액을 다 받아버려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 신영준을 보아도 이 작품 <더 글로리>의 세계관의 샤머니즘은 어느 정도 실체가 있는 위력으로 보이고, 그렇기에 주인공 문동은은 신이 자신의 편이 아니라고 항상 말하지만 이 작품 속 세계에서 신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미노타우르스’

굿을 하다가 노한 신이 샤먼에게 내리는 벌전의 타이밍. 이때 연화당에 누워 있던 박현진의 엄마의 얼굴 위로 부적이 하나 떨어지는데, 이때 이 부적을 보면 ‘서방경신 백호신장’이라는 문자가 보입니다. 이는 서쪽을 다스리는 백호 신장이란 뜻으로 동서남북 사방을 다스리는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의 사방신 중 서쪽을 다스리는 백호를 말하죠.

백호는 예로부터 귀신과 악한 기운을 멸하는 귀멸의 신격으로, 그런 백호 신장의 부적이 이곳 연화당의 벌전이 내려지는 타이밍에 맞춰 연진의 엄마 홍영혜의 이마에 딱!가서 붙은 것은 곧 이 악인 홍영애가 벌을 받게 되리라는 걸 암시하는 연출로 볼 수 있죠.

보살이 갑자기 빙의 된 진짜 이유

동은과 보살의 첫 만남 장면. 아마도 이때 둘 사이엔 거래가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다 알고 있는 동은이 눈을 감아주고 10억 역시 보살이 갖게 해줄 테니 박연진을 압박하라는 식으로요.

출처 : 유튜브 ‘미노타우르스’

연진이 어렸을 때는 별로 엄마가 믿는 이 무속 신앙에 의미를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당장 학폭 문제가 터지자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이곳 연화당인 만큼 연진은 사실 그 누구보다 무속 신앙에 마음속 깊이 의지하고 있었습니다. 박연진의 엄마도 그 딸 박현진에게도 연화당은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이라 할 수 있는데요. 문동은은 연화당 보살의 죄를 눈감아주는 대신 연화당을 이용해 박연진의 마음마저 흔들어 더 불안하게 만들 요량이었을 겁니다.

이때 이를 지켜보고 있는 문동은의 표정을 보면 편안함 그 자체인데요. 여기까지는 다 문동은이 보살에게 시킨 대로 잘 진행됐기 때문일 텐데요. 그런데 이 장면은 15화 초반부의 장면으로 이 장면에서는 문동은이 등장하지만 이 굿 씬의 시작은 14와 후반부로 이 굿판이 막 시작되는 14화와의 박연진 장면에선 처음엔 동은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출처 : 유튜브 ‘미노타우르스’

아직 동은이 등장하지 않은 때, 그러니까 박연진만 있을 때 보살은 “벗을까? 벗어 줄까? 이 옷 벗어서 너 줄까?”라는 말을 하는데 이 옷 얘기는 윤소희가 죽기 바로 직전 윤소희와 박연진이 나누었던 대화로 동우는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이었죠. 조금 늦게 등장한 동은은 보살이 시킨 대로 잘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편안한 표정인데 “넌 뭔데 여깄니? 죽은 년이 왜 여깄어?”라고 말하는 보살.

바로 이때부터 문동은의 표정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명찰로 겁을 주는 것까지 자신이 시킨 게 맞는데 온 몸은 불자국이고 머리통은 다 깨져서 뜬금없이 죽은 윤소희를 보는 건 자신이 시킨 게 아니었으니까요. 게다가 이 표정을 보면 역시나 동은은 보살에게 윤소희가 어떻게 죽었는지까지 얘기하지 않았는데 그 상태까지 정확히 말해 놀란 것으로 보이죠. 보살이 빙의 된 씬에서 보살은 동은 쪽을 보고 윤소희의 귀신을 쫒듯 신칼을 휘두르는데 이때 보면 보살의 시선에 동은이 보이지 않고 카메라엔 아무것도 잡히지 않습니다.

신은 자신의 편이 아니라던 동은마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죽은 소희는 항상 동은 곁에서 동은을 보호해 주고 있었고, 그런 소희의 보호가 있었기에 동은는 쓰러지지 않고 복수의 여정을 달려올 수 있었으며, 보통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던 죽은 소희의 억울한 원혼이 귀신을 보는 연화당 보살의 눈에 보인 것이고, 보살이 연진에게 온 얘기를 한 것은 그런 소희의 영혼이 보살에게 빙이 된 것이었죠.

보살이 굿판을 벌이던 중 갑자기 죽음을 맞은 건 억울하게 죽어 한 맺힌 그 신이 이곳에 동은의 몸과 함께 와 있는데 그 신을 받은 것처럼 굿을 하는 연기를 해 굿을 하는 무당이 그 벌전을 온전히 다 받게 된 것입니다. 결국 동은 역시 죽은 윤소희의 영혼이 자신을 도왔다는 걸, 신이 자신의 편이었기에 자신이 이 복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걸 나중에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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