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여배우의 갑작스런 결혼
1980년대 후반,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최수지는 뛰어난 외모와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호평을 자아내며 데뷔한 그의 드라마 <토지>의 주인공 서희 역할로 캐스팅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덕분에 연기 대상, 여자신인상까지 수상하며, 앞으로의 활동에 수많은 기대와 관심이 쏠리던 상황. 그러나 한창 필모그래피를 쌓아가야 할 데뷔 3년 차 무렵, 최수지는 23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떠나 무려 10살 넘게 차이 나는 재미교포 사업가 윤 씨와 결혼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그 시절, 많은 여배우들이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고려했듯, 최수지 역시 결혼 후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이 지배적이었죠. 이에 일각에서는 연기력 논란, 잦은 지각 등으로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많은 구설에 오른 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미국행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지는 등, 그녀의 은퇴를 둘러싼 진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고조되기도 했었죠.
미국으로 떠난 진짜 이유
그러나 이렇게 스트레스 등으로 방송계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던 그녀에 대해 얼마 지나지 않아 최수지 미국행의 진짜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최수지 씨가 남편 윤 씨를 만난 건 한 선배 배우의 아내의 소개를 통해서였는데요. 문제는 이 여성이 윤 씨를 최수지뿐만 아니라 김청, 선우일란 등 당시 활동하던 여배우 2명에게도 동시에 소개를 해줬다는 점입니다.
알고 보니 윤 씨는 김청과 결혼을 전제로 상견례까지 진행한 상태에서 최수지와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인데 윤 씨의 양다리 사실을 안 김청은 윤 씨와 파혼, 최수지 역시 윤 씨와 맞선을 본 건 맞지만 우리는 이미 끝난 사이라면서 주변의 관계를 끝냈다고 해명했죠.
하지만 관계를 정리했다는 최수지의 해명은 거짓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후, 유학을 핑계로 한국 생활을 정리한 후, 곧장 미국으로 떠나 윤 씨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인데요. 최수지는 당시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모친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 자신의 연기력을 향한 대중의 질타 때문에 윤 씨와의 결혼을 결심하며 미국행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쉽지 않았던 결혼 생활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에서의 결혼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10살이 넘는 나이 차에서 오는 가치관의 차이도 컸을 뿐더러 여기에 성격 차이, 살아온 환경과 문화 차이 등이 더해져 사사건건 남편과 충돌을 빚기 일쑤였다고 하죠.
한참 후 진행된 한 인터뷰에서 최수지 씨가 “신혼 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과 같았다, 나는 단지 윤 씨의 소품에 지나지 않았다” 라고 말한 걸 보면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결핍되고 외로웠던 생활이 계속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결혼과 동시에 한국을 떠났던 최수지 씨는 결혼 6개월 만에 합의 이혼 후 1991년 영화 <아그네스를 위하여>를 통해 복귀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결혼에는 실패했지만 몇 년간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팬들의 응원을 받았던 최수지.
1995년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재혼 소식을 알렸는데 새 남편 역시 한국으로 잠깐 들어온 재미교포 미군 군의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걱정과 우려와 달리 다행히 두 번째 결혼 생활은 별탈 없이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고 최수지 씨는 배우 은퇴 후 미국에서 행복한 일반인의 살을 살고 있습니다.